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사실 문장과 문법은 퇴고하면서 배우게 됩니다. 그걸 모른다고 해서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해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지요. 모르면 배우면 되고 고치면 되는 부분입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재밌게 이야기를 만들까, 하는 게 아닐까요? 사실 순문학을 가도 맞춤법을 틀리는 것에 관대한 편입니다. 그거야 배우면 금방 습득하는 거니까요. 신춘문예 작품만 봐도 문법이나 문장, 오타가 있는 게 많습니다. 우리가 글을 읽는 건, 이야기를 보기 위함이 아닐까요? 그리고 판타지, 무협 소설이 마이너한 B급 장르라고 인정 받는 건, 어찌보면 우리는 애초에 모든 게 짝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쓰고 있는 문학 자체가 서양에서 발달된 것이니까. 항상 우리는 서양의 전통을 따라가려고 애쓰죠. 그러나 서양에서는 순수 문학이니 장르 문학이니 큰 잣대를 두지 않습니다. 어차피 걔네들은 뭘 하든 짝퉁이 아니니까요. 간단하게 생각해보세요. 판소리와 대중 가요를 섞은 걸 보고 우리가 짝퉁이라고 부르지 않잖아요. 판소리의 발전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힙합이나 서양에서 온 음악 장르를 보면 다르게 보지 않나요? 가장 큰 이유는 여기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문장이 틀리거나 문법이 맞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관대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네이크님의 의견에 일부 동의하지만 문제는 글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이 읽기에 적합한 수준을 갖춘 것'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퇴고를 하고도 이런 상황이라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죠. 10년이 넘도록 글을 써오면서도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필자의 경우엔 어떤 단어를 쓰고나서 문맥상, 문법상 어색하다고 느껴지면 즉시 인터넷검색을 통해 옳은 표현을 찾고 있습니다. 모두가 그럴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남에게 보여주기위한 글이라면 문법과 어휘에 대한 습득과 확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관대함을 보여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구어체에 대한 관용이지 문법이나, 상황에 맞지 않는 어휘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어떤 문학이건 그 기본은 신화, 전설 등에 기반합니다. 길가메시 서사시나 그리스, 로마신화 등과 같은 판타지가 모든 문학의 근본임에도 환상소설이 B급으로 치부되는 것은 좀 과하게 표현해서 환상문학을 '싸구려'로 만들어 버리는 이런 문법적, 어휘적 오류가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문법적, 어휘적 오류는 구어체, 즉 사람 간의 대화에서 사용되는 사투리나 흔히 사용하는 줄임말 등에 국한한 관용이 필요하지 내용을 서술하는 문장에 대한 오류는 용납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웹연재가 대세가 되면서 매우 매우 개판됐다는게 체감이 될 정도. 출판소설 중에도 편집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글도 있었지만 지금보다는 나았음. 맞춤법이나 조사 쓰임만 똥 된게 아니라 아예 문장 호응까지 제멋대로던데. 아마로 시작하면 ~것이다 등의 추측성으로 호응 하는데, 요샌 그냥 단정 지어버림. 이상한 걸 못 느끼나?
어휘야 뭔가 큰 이득 봤다하면 대박, 로또가 끝이요, 대단하다 싶으면 완벽한 말곤 쓸 줄 아는게 없음. 문장 역시 묘사가 뭐야 복합 문장도 제대로 못 써서 무미건조한 단문의 향연.
이미 글의 태부터 찌그러지고 너덜너덜한데 재료만 신선하게 채운다고 될 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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