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술은 반주 삼아 소량으로 섭취할 경우 건강에 큰 악영향은 없지요. 하지만 담배는 적게 피우든 많이 피우든, 타르가 1mg든 6mg든 해롭긴 매한가지입니다. 대마초보다 중독성이 심하기에 준 마약류로 봐도 무방한 담배와 술을 동일선상에 놓고 보는 게 저는 이해가 되지 않네요.
일단 담배와 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용도입니다. 담배는 백해무익이라는 말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좋은 점이 하나도 없지만, 술은 담배와는 달리 요리에도 광범위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취하려고 마시는 술이 아닌 와인의 경우, 혐오스러운 경고 이미지를 붙여놓으면 와인 시장이라는 것 자체가 무너지게 될 겁니다. 마시는 명품이라는 카테고리를 구축한 시장이니까요. 그렇다고 와인에만 안 붙인다고 하면 그게 진짜 형평성에 안 맞는 일이 되겠지요.
맥주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소주 먹는 사람은 혐오그림 봐가면서 마셔야 되고, 생맥주 마시는 사람들은 기분 잡치는 일 없이 500cc 잔에 따라져 나오는 맥주를 그대로 즐기게 되므로 역시 형평성에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잔에 경고 이미지를 그려넣는다는 것도 나름대로 웃기는 촌극이 되겠네요.
술로 인한 폐해는 담배처럼 오랜 시간 천천히 끼쳐오는, 개인적인 건강 이상 뿐만이 아닙니다. 음주운전, 음주 폭행 및 살인, 성폭력 같이 난데없이 터지는 경우들이 더 무서운 거지요. 본인 건강은 둘째치고 남의 인생마저도 날려버리니 말입니다.
저는 술에 경고 이미지를 그려놓는 것보다, 음주에 관련된 형벌의 강도를 전폭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술 먹었다는 이유로 정신박약이라며 형량을 감량해주는 나라에선 술병에 그림을 뭘 그려놔 봐야 별로 효과도 없을 겁니다. 담배야 아무데서나 피면 눈칫밥이나 좀 먹고 말지만, 술 먹고 진상 부리면 그것보다 추한 것도 없을 뿐더러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니까요.
담배에는 경고 문구 및 이미지로, 술에는 엄격한 처벌을 매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