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문제는 그 가벼운 수준의 소설도 막상 써 보면 난이도가 엄청나더군요.
'패러디나 오마쥬정도쯤이야' 하고 뛰어들었다간 그야말로 머리 하얗게 새어버립니다.
배경이 미래라는 것, 그 미래를 상상해야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말 무궁무진한 애로사항이 꽃피더군요. 요는 작가의 머릿속에 미래의 세계가 들어가 있어야 하고, 그걸 현실세계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막강한 필력의 소유자가 아니면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하죠.
기반이 부실하면 도중에 채워갈 수 있는 판타지와 달리, SF는 먼저 기초를 확실히 세우지 않으면 진행을 해나갈 수 없는 구조더군요.
판타지 - 기본 틀이 독자의 머리속에 들어가 있다. (드래곤,엘프)
무협 - 역시 마찬가지다. (구파일방, 백도, 흑도, 마교)
SF - 아직 한국의 독자에겐 생소하다. 하나의 개념을 이해시키려면, 설명이 필요하다. (--;;;)
이렇더라구요. 배경을 미래로 묘사해놓고, 정작 미래의 모습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 소설을 SF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째서 그러한 사회가 되었는지, 그러한 모습의 미래상을 가지게 되었는지, 설명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죠.
다른 사람이 쓴 세계관을 차용하려 해도, 그 원본이 되는 글을 읽은 사람한테만 이해가 가능하니, 결국 처음 읽는 독자에겐 생소할 수 밖에 없는 세계관입니다.
글은 누구가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써야 합니다. 그런데, 글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에 독자가 어려움을 느껴버리면,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리죠.
그래서, 어려운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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