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저도 김훈씨의 소설은 읽기 힘듭니다. 풍경과 상처인가 자전거여행을 읽으면 칼의 노래와 현의 노래를 예고하는 꼭지가 있습니다. 김훈씨는, 컴맹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워드작업을 하지 않고 연필로 원고지에 쓰지요. 또 서가에 꽂힌 책들을 보면 기술책들이 많다고 합니다. 뭐 자동차수리나 선박수리 이런 책들요. 생활에 유용한 책들이야 말로 소장하고 있어야 한다나. 그의 문체를 살펴보면 정말로 기술적인 면이 있습니다.
자전거의 페달을 밟는 장면을 묘사하는데 한 페이지를 할애합니다. 시야라는 표현보다 목측(눈목 측량할 측-한자변환을 못합니다;;)을 주로 씁니다. 친구들에게 김훈의 글들을 권하면 좋은 소리는 듣지 못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읽다보면 적응하게 되더군요.
쓰고 보니 필화사건이라기 보다는 담화사건이 맞겠네요.
한겨레21에 쾌도난담이라는 인터뷰란이 있었는데 당시 라이벌 주간지인 시사저널 편집국장인 김훈씨가 인터뷰이였습니다. 원래 김훈씨 성격이 제멋에 사시는 분이라 말이 꽤 직설적인데 그것은 이해못하는 분한테는 시사주간지 편집국장이라는 사람이 저럴 수 있느냐(5공시절 이야기가 문제된 것도 있구요-자세히 얘기하긴 그렇고 본문에 나왔듯이 원래 밥벌이용 글쓰기하는 시절의 애환인데, 말을 흐릴 수 밖에 없어 죄송), 라이벌 주간지를 음해하기 위한 한겨레측의 음모다 하고 좀 시끌어웠죠. 한겨레측은 원 인터뷰는 더 심하고 좀 완화해서 기사화한거다라고 해명했고, 김훈씨는 시사저널을 그만두고 야인생활에 들어갔죠. 그당시 심정은 칼의 노래 서문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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