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한문은 영어같은 굴절어처럼 어미변화를 하지도 않고, 우리말 같은 교착어처럼 토씨 같은게 붙어서 관계를 나타내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어순에만 의존해서 표현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순서가 달라지면 뜻도 달라집니다. 우리말에선
난 이제 저 과자를 먹겠어.--이런 말하고
난 이제 먹겠어, 저 과자를! --요런 말이
근본적인 뜻은 같지요.(도치법으로 강조된다는 차이는 있지만)
그러나 참마속을 마속참으로 바꾸면 뜻이 전혀 달라집니다.
공명참마속---공명이 마속을 베다
마속참공몀---마속이 공명을 베다
그리고 토사구팽에서 구팽은 개가 삶긴다는 수동적 표현입니다. 능동적인 표현이라면 개가 (?)을 삶는다...가 되겠지요.
갈짓자는
훈에서 보듯이 간다는 뜻도 있지만
영어의 of 처럼 쓰이는 수가 많습니다.
우리말의 '의'와 비슷하지요.
생략해서 뜻에 지장이 없으면 생략도 가능하지만
생략하면 이상해지는 수도 있지요.
토사구팽의 어순이 바뀌면
구사토팽 : 개가 죽자 토끼가 삶긴다.
토사팽구 : 토끼가 죽자 개를 삶는다.
사토팽구 : 죽은 토끼가 개를 삶는다.
구사팽토 : 개가 죽자 토끼를 삶는다.(주어생략)
사(殺)팽구토 : 토끼와 개를 죽여 삶아 버린다.
살토 而 구팽 : 토끼를 죽여 개가 삶기도록 한다.
살토팽구 : 토끼를 죽여 개를 삶는다.(무슨 의미?-_-;;)
은근히 재밌네...^^
갈지 자를 빼도 의미가 통할 때가 있지만
관포지교를 관포교로 바꾸면, 관중과 포숙아의 사귐이란 뜻의 수식구조에서
관중과 포숙아가 사귀다라는 의미의 주술구조로 바뀝니다.
즉 갈지 자는 문장이 수식구조임을 분명히 해주는 역할을 하죠.
배수지진에서는 빠져도 수식구조가 유지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자성어등에서
뺄 수 없어 그대로 남아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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