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판타지는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환상'이죠.
그것이 그럴싸 하게, 작가의 이유가 있으면서... 설정하기 나름이겠죠.
각각의 게임/소설 등에 등장하는 [용병]이나 [용병길드]에 대한 설정은, 정해진 것 처럼 똑같이 보는 분들도 있지만...
그것은 단지 용어가 그럴 뿐이고, 세부적인 부분은 작가의 설정에 따라 다 다릅니다.
그냥 작가로서 변명하듯 하는 말이긴 하지만, 무릇 작가는 소설을 쓸때 일부 세계관에 대해 설정을 잡거나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자신이 아는 한도 내에서 그 세계관을 구체화 시킵니다.
대부분의 소설에서는 그런 구체화 시켜진 것이, 나오는 것도 있지만 거의 나오지 않고 사람들의 기억에 의존해 비슷한 분위기만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머릿속과 설정집에만 존재하는 것을 모두 납득시키고 알아듣게 설명하면 '소설'이라는 것의 본질이 회손되기에, 대부분의 작가들은 그런 설정을 하더라도 잘 안 보여주기 쉽습니다.
안 그래도 소설의 본질은 '이야기'이지 '설정'이 어떻다는 것은... 설정집을 따로 만들어서 공개 하려면 하고, 아니면 작가만 보든가 해야 하는 작가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이런저런 변명이긴 하지만, 의문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 의문을 해결 잘 하는게 작가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최근에 쓴 글의 설정에서 저도 그런 저항을 많이 느꼈는데요.
한 왕국의 수도가 우리나라보다 더 크고, 왠만한 성이 대부분 우리나라만한 그런 곳, 가장 작은 남작령만 처도 서울만하다는 그런 설정이었는데...
그 성들이 대륙을 차지하고 왕국은 그 '성'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성이 대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 되는, 거대한 대륙...
아니 거대한 가상의 행성을 만들어서 소설을 썼었습니다.
근데, 그건 그 설정상에서 당연히 맞는 말이었는데...
거기에 대한 반발이 좀 있었죠.
근데 애초에 지구도 아니고, 마법도 있고 다른 힘도 있는 그런 세상, 신화가 대부분 사실을 기록한 역사인 그런 땅인데...
그런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라는 변명을 하고 싶긴 한데... 작품에서는 안 했고 정담에 ㅋㅋ
음...
여하튼, 그 설정이라는 것이 너무 사람들의 통념에서 괴리감이 느껴지면 아무리 작가가 완벽하게 작품을 설정하고 쓴다고 해도 그 작품은 설정 붕괴가 일어난 그런 소설로 보이겠죠.
특히 설정에 대해 집중해서 보는 그런 분들의 경우에는 더 컸을 거라고 봅니다.
그게 작가 능력이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것들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 잘 안 일어나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긴 하네요. ㅎ
저도 설정이란 이야기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설정을 전부 낱낱이 밝히지는 않더라도, 앞뒤가 상충되는 부분은 없어야지요.
간단하게 제가 설정 붕괴라고 생각하는 예는 현대 게임 판타지가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외계인이, 혹은 한 천재가 회까닥 돌아서 최초의 가상현실 게임 + 인공지능을 현대 기술수준을 뛰어넘어 만들지 않은 이상, 기술은 여러가지 변화를 가져옵니다.
인공지능이 그 정도로 정교해진다면 수많은 분야가 무인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며 오감이 충족되는 가상현실의 등장은 현실에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의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하지만 최첨단 기술이 들어가는 게임을 여러 회사가 만드는 세상에서, 현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면 이게 설정 붕괴가 아닐까요?
정주 님의 설정하신 굉장히 광대한 세계관 설정도 물론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하나의 '성'이 우리나라만한 크기라는 설정을 뒷받침할만한 다른 설정이 부족하다면 받아들일 수 없는 설정이고 설정붕괴죠.
성이란 보통 방어의 단위, 생활권의 단위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넓은 생활권을 영위하려면 인간이 현재 크기의 한 100배쯤이 되거나 모든 인간이 음속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춰야겠네요.
성이 그렇게 커질만한 이유가 없이 그냥 크다고 '설정'만 하셨다면 아무래도 저는 이해할 수 없는 설정이 되겠습니다.
그렇죠.
아, 참고로 제 설정은...
설정상, 그 세계는 천 년 쯤 전에는 신의 아성에 도전하던 마법사들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기였고.
사실 그 성은 마법사들의, 알기 쉽게 이야기 하면 던전이고, 제 쪽대로 말하면 신종 생명체 보관 및 교배, 연구지였습니다.......(마법사들의 개인 사유지 겸 인공 건축물이 전 대륙의 1%가 넘었다는 것만 봐도 마법사들의 위세가 어느정도였는지를 알려주는 자 정치적 상황이나 시대적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보함 되지만...)
그걸, 마나와는 다른 힘을 가진 이들이... 어쩌구저쩌구 해서 그 세계에서 마법사 씨는 말렸는데...
마법사들을 유인하기 위해 터트렸던 성에서 빠져나간 신종 생명체, 실험체들이 성 밖 세상을 유린하고...
살아남은 이들이 성 안으로 들어와 살게 되면서... 뭐 그런 복잡한 설정이죠.
다 근거는 있는... ㅎㅎ
여하튼...
설정이란 이야기에 잘 녹여야 하는데...
간혹, 풀려나갈 일들이 독자님들의 성화에 앞쪽에서 무리하게 풀다가 재미를 놓치게 되고...
어쩔 때는 풀려나와야 할 것들이 타이밍을 놓쳤다가 뒤에서 변명하듯 풀려나오면서 독자님들을 놓치게 되고...
글 쓰는게 참 힘듭니다. ㅠ
국가 차원에서 개입한다면 가능하다는 카인님 말씀이 맞을 겁니다.
단지 세금 거둘 목적이 아니라 전쟁을 대비한 숙련된 전투 병력 확보가 목적이라고 보는 게 조금 더 설득력이 있겠네요.
정말 소드 마스터 있다면 소드 마스터 확보를 위해 무슨 짓이든 해야 하는 게 당연히 국가가 해야할 일이겠죠.
그 A급 용병들이 소드 마스터에 근접한 용병들이라고 본다면 유사시에 자기가 쓸 수 있다는 전제로 연쇄살인마든 소아성애자든 문제 삼지 않을 겁니다.
독자적인 설정이면 모르겠는데 양판소 설정이라면 보유한 소드 마스터 숫자가 전투력이고 권력인 거죠.
기본적으로 통합된 용병길드라는것은 판타지를 감안하더라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각국의 정치경제문화역사를 송두리째 무시하고 나아가 인간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설정이어서 가능하지 않은 설정이며, 용병길드는 필요에 의해 여러 유력 길드가 있는 정도로의 묘사가 적당할 것입니다.
제가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이글 용병길드는 아라사 제국과 수르 7개 왕국연합과의 전쟁에서 기원을 찾는다. 아라사 제국을 지배하는 잉굴가가 본래 북쪽 사막의 왕가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중략...
라우드 이글과 소단 잉굴과의 옛 인연이 얼마나 중하고 깊었는지는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들의 모험담이 전해오는데서 엿볼 수 있다.
천년이 넘어가는 아라사 제국의 정책으로 용병단이 발을 붙이기 어려웠다면, 이제 그 에외가 생겼다. 이글 용병단은 제국과 우호적인 나라에 뿌리를 박고 이글 용병길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제국 황가와의 인연이 기원이어서 일까. 지난 200년간 이글 용병단은 즈로즈 대륙에서 소라용병길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대륙 내의 5개 용병길드 중 이글 용병길드의 용병패가 가장 높은 신뢰도를 갖는 이유는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용병길드는 대개 협력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글과 소라간의 길고 긴 악연에 대해 굳이 언급하진 않겠지만 이 두 거대 길드간에 형성되어 있는 라이벌 의식과 견제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협력관계에 있다.
현재 이글용병길드는 제국, 그리고 제국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거의 모든 나라에 지부가 있고, 7 왕국연합의 실질적인 맹주인 코르사카 왕국을 비롯한 3개국에만 지부설립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자면 코르사카 왕국은 과거 용병왕 우룩에 의해 탄생한 용병선서 및 규약이 자국내의 법과 지극히 크게 상충해서라고 하는데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이는 별로 없다.
이글 용병길드의 용병패를 받기 위해서는 보증금으로 5골드를 내야 한다. 누구나 5골드를 내고 이글에 가입하면 우선 임시용병패를 발급해 주지만 그것은 신분증으로서의 역할이 미미하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수시로 행해지는 불시검문을 무사통과 할 수 있지만 경보 2단계 부터는 임시용병패는 신분증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설정을 적느라 너무 오래 시간을 잡아 먹었네요. 2만..
용병의 목적성을 따지면 가능할 거 같습니다.
원래 용병은 전쟁터에서 군사가 부족한 세력이 고용하는 전투집단의 의미를 갖습니다. 비전투시에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소한 일거리를 하는 것이겠고요. 이게 퍼지고 가벼워지면서 현재의 판타지세계의 용병 시스템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뀌어가면서 변하지 않은것이 하나있죠. 바로 용병에 대한 개념입니다.
용병은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전사들입니다. 따라서 언제 목숨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죠. 그 개념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죽은 자리를 메꾸기 위해 신분보다는 머릿수, 신용보다는 실력을 중시하게 되는 겁니다.
술그만먹여님이 생각하시는 오류가 여기서 나오는 것이죠. 시대는 평화 시기로 바뀌었는데, 정작 용병의 개념은 전쟁시기로 엮어버린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쟁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면, 딱히 문제가 되지 않는 설정입니다. 신분보다는 머릿수, 실력이 중요하니까요. 괜히 용병들이 거칠다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닙니다.
저랑 완전히 생각이 반대네요. 실력과 신용 둘 다 있어야 하지만 그나마 하나를 포기한다면 전 실력을 포기하고 신용을 택할 텐데요. 신용 없는 용병은 도적떼나 다름없고, 신용 있는 용병은 적어도 목숨 걸고 시간이라도 벌어줄 겁니다. 물론 언제 도적떼로 변할지 몰라도 실력이 있는 용병들이 고용 안 당하는 건 아닐테지만, 적어도 용병 길드 수준의 단체로 모이려면 절대 그럴 수 없고 그래선 안 되죠. 스위스 용병이 유명한 게 실력도 실력이지만 고용주를 위해 죽을 전투에서도 목숨 걸고 싸워서인 걸요. 그 덕분에 지금까지도 바티칸은 스위스 용병을 쓰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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