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생일 축하합니다..^^
겨울 편지
조은
누군가 먼 하늘
시린 바람을 잠재우고
그리움으로 오려나보다
겨울의 기나긴 편지를 쓰는
당신의 집 다락방 창문 틈에서
따스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심연의 하늘 깊이
차오르는 밤의 침묵을 깨뜨리며
조용히 날개를 펴는 무리들
먼데 있던 네 얼굴
문득 가까이 다가와 앉고
환영처럼 느껴지는 숨결
무심코 깊기만 해라
어둠이 발효될수록
너무 많이 쏟아지는 낱말들,
그리움 별이 되어 박혀있다가
피는 피대로 살은 살대로 깍이고 부서지며
이승의 경계를 지우고 있네
꿈에서 깨어나면
눈뜨는 설원의 아침,
바람이 흘려놓았는지 모를
비밀스런 문자들이
마당 가득 간밤의 안부를 묻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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