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남채화님 말씀에 찬성할 수 없습니다.
반전영화의 참맛은 '엇, 속았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뒷통수를 울리는 멍멍함, 그리고 내가 왜 왜 속았던가 하며 보았던 장면을 되새김질 하며 새삼 감독, 각본가의 머리굴림에 감탄하면서 느끼게 되는 거지요.
일단 반전에 목숨 거는 작품은 보는 사람이 숨겨진 트릭을 알지 못한 채 감상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수입니다. 그게 만든 사람, 보는 사람 둘 다를 만족시키는 최소한의 조건이죠.
제대로 만든, 여즉 인구에 회자되는 반전영화들은 두번 세번 본 다해도 꽤나 재미를 주는 작품들임엔 분명 합니다. 하지만 진행의 절묘함을 느끼기기 전에, 이거 한방 먹었네... 라며 감탄할 기회는 단 한번 뿐입니다. 그걸 어이없이 빼았기면 화나죠. 그런 연유로 조돈형님도 식스센스를 접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누가 무엇이다' 이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하심은 어떠실지?
저도 식스센스에 대해서 다 알고 봐버렸죠...
그와 비교되서 이야기 되는 디 아더스도 그랬구요...
그런데, 반전영화..인지 아닌지를 나누는 기준이 뭘까요?
어떤 영화는 결말을 알아도 그 결말에 이르는 과정을 즐길 수 있고,
어떤 영화는 결말을 몰라서 그 결말을 안다면 과정은 부수적인 것이다?
전 어떤 의미에서는 반전영화와 그 외의 영화와의 구별은 별게 아니라고 봅니다.
결말을 미리 안다면 재미가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글쎄요...
거의 대부분의 문학에서 결말 그 자체보다는 그에 이르는 줄거리 또한 중요하듯,
반전영화라고 해서 다르게 취급할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사물이나 추리물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들이 마지막에 범인을 밝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전혀 의외의 인물이 범인으로 드러나는 의외의 경우를 그리도 하면서 수수께끼를 푸는 것 같은 궁금증을 내세우는데 그런점에서 "형사 콜롬보"는 완전히 다른 시각을 보여주죠. 콜롬보에서는 이미 범인과 범행과정은 초반에 다 드러나 있습니다.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콜롬보가 어떤 방법을 쓰고 어떤 추리과정을 통해 범인을 밝히는지 그 과정의 재미를 보여주죠. 비슷한것 같지만 결과가 이미 나와있다는 점에서 추리의 색다른 재미를 보여주는 콜롬보를 본다면 반전이 있는 영화에서 그 반전의 과정을 알고 보는 것도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더군요. 식스센스나 유주얼서스펙트 같은 경우에도 이미 결과는 알고 있었지만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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