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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Comment ' 17

  • 작성자
    무협조아
    작성일
    04.09.06 19:08
    No. 1

    아.. 나도 들었는데... 무슨 종교단체 교주가 우리나라 최고 부자라고
    예전에 누가 그러더군요..

    우리나라 부채를 다 갚아줄테니 국교로 삼아달라고 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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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을파소
    작성일
    04.09.06 19:23
    No. 2

    ㅡㅡ;; 그런일이..
    저는 처음 듣는 말이라.....호오..
    나한테 조금만 띠어주지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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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흐린구름
    작성일
    04.09.06 19:34
    No. 3

    문선명이 더 많습니다. 비교 자체가 삼성과 통일교가 아니고, 이건희라는 개인과 문선명의 재산비교라면 문선명이 거의 압도적입니다. 뭐, 이건희야 개인재산에 가깝지만, 문선명의 경우 통일교 재산이 거의 자기재산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추적되어 밝혀진 문선명의 재산만쳐도 세계10위권안입니다. 그러나, 이건희의 경우는 백위권밖이죠. 넝담삼아 말씀드리면 한때, 문선명이 한국의 외채을 전부 갚아준다는 조건을 달며 어떤 요구한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건희의 재산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뭐, 국내만을 놓고본다면 많지만..이게 전세계적인 비교라면 별로 많은편은 아니죠. 이건희재산은 거의 삼성그룹계열회사의 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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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검파랑
    작성일
    04.09.06 19:46
    No. 4

    흐린구름님 말이 맞습니다.
    이건희회장 개인재산은 통일교교주인 문선명님보다는 적겠죠.
    삼성전체로 보아서는 안되지만요.
    통일교.
    예전에 합동결혼식으로 유명한데...
    교리는 잘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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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유운(流雲)
    작성일
    04.09.06 21:06
    No. 5

    어떻게 그런많은 돈을~+ㅁ+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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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1 CReal
    작성일
    04.09.06 21:10
    No. 6

    이건희 보다 갑바라
    운동을 많이 해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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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AMG
    작성일
    04.09.06 21:54
    No. 7

    통일교 예전에 합동결혼식으로 알게됐죠...그떄 문선명이 그냥 짝지어주는데 그대로 다 결혼함..수도 많았는데. .ㅡㅡ;그리고 통일교는 같은 국민끼리 결혼 못합니다. 오로지 다른 나라국민과만 결혼
    통일교 이상이 지구에 하나된국가라서.....그리고 예전에 미국에서 우리의 국회의사당같은곳에서 행사했던것도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맥콜과 선문대가 통일교가 만든거라는 추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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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이랴
    작성일
    04.09.06 22:01
    No. 8

    다 구라라고 하던데요. 삼성 회장보다는 많을지 몰라도 국채를 다 갚아줄 정도라는 것은 말도 안될 뿐더러, 그 조건이 국교를 삼아달라는 것은 터무니없죠.
    기독교 인 특유의 악의적 소문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통일교관련해서 그런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나요? 엄청난 사건일텐데 조용하죠?
    오히려 기독교인들의 추악한 사건들이 훨씬 언론을 더럽히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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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3 박람강기
    작성일
    04.09.06 22:38
    No. 9

    종교차원의 문제는 진실을 알아내기가 힘들어서 이랴님의 말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만,,,
    통일교는 사업을 위주로 한 조직적 종교단체입니다, 해서 정보의 출처를 정확이 조사는 안해봤지만 위에서 언급된 일들을 살아오면서 많이 들었습니다, 문선명과 김일성이 만나서 얘기하면서 외채문제와 국교문제를 언급햇었다던 가쉽거리를 읽었던 기억도 있고 통일교에서 주관하는 사업체가 정확한 소유구조는 모르나 맥콜/세계일보/워싱턴포스트 등등해서 관련된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통일교에서 뿌린 찌라시에서 분명 본적이 있네요. 물론 선문대는 확실한 것이구요.
    일반인에게 합동 결혼식으로 굉장히 유명하죠. 예전엔 외국인과의 결혼을 주관한다는 것이 통일교말곤 없었죠. 요샌 민간인이 돈벌라고 하는 통에 통일교의 사업이 요샌 어케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하여간 통일교는 약간은 재래적 전통(우리 유교문화)에다가 기독교가 혼합된 신흥종교로 분류할 수 있는데 사업을 위주로 하며 외부에 그다지 공개하려는 경향이 드물어서 잘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교리는 상당히 독특하다고 할까요; 평가할만큼 알지는 못합니다,
    기독교에서 무지 싫어하며 치를 떠는 것은 맞습니다만 알려진 사실들은 거개 맞는 것으로 압니다, 문선명 씨가 자칭 신 어쩌고 자칭한다고 하는데 그런 요소만 빼면 상당히 걸물이라고 볼 수 있겟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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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3 박람강기
    작성일
    04.09.06 23:00
    No. 10

    킁~ 오타수정할께요. 거짓말 치면 안될꺼 같아서;
    재래적 전통(안의 내용 생략), 워싱턴 포스트=>워싱턴 타임즈, 추가하면 UPI란 통신사도 같은 소유라고 하네요.
    세계종교를 자칭 표방하기에 상당히 개방적인 면도 있지만 그것은 관념적인 부분뿐인 거 같구 교인들간의 재산공유문제나 사업상의 참여나 여러 가지 문제 등에서 자체 개방은 돼있는지는 몰겠으나 외부엔 폐쇄적이죠. 사람들의 뇌리에서 흔적만 남길 정도로 조용한 종교같군요.
    난중에 기독교랑 대판 붙을만한 불씨는 상존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ㅋ 재밌으라고~~`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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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적월
    작성일
    04.09.06 23:09
    No. 11

    뭐 문선명씨 개인재산은 세계에서 알아줄 정도의 갑부에 속합니다.

    이건희 회장은 단지 삼성그룹의 주식 몇프로만 가지고 있지...

    어떻게 보면 참 대단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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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4.09.06 23:53
    No. 12

    일리가 있는이야기네요...

    문선명 어디 세계를 빛낸 위인들 상주는거에서 금관인가 차지했다 하든데...

    통일교와 관련된 사업체나 조직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학교에서 했다던 순결운동인가 그런것도 점다 통일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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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검무혼
    작성일
    04.09.06 23:56
    No. 13

    종교 차원이라기 보다는.. 거의 전세계적인.. 사이비 종교에 가깝다고 하더군요.. 문선명은.. 유일신이라는 존재로 추앙 받고.. 세계정으로 뿌리를 두고.. 기반이 어디까지 있는지 거의 추측 불가능 이죠.. 문선명은.. 통일교내에서는.. 신적인 존재입니다.. 보디가드도 따로 있고요.. 그럼으로써 얻는 성금이나 그런것들만 따져도.. 엄청난 수익이죠.. 빌게이츠보다야 한참 밀리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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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4.09.07 00:06
    No. 14

    참고로 네이버에서 펀 문선명에 대해서...


    문선명(본명 龍壽)은 북한에서의 종교 박해로 흥남 감옥에서 2년 8개월간의 옥고를 치르고 유엔군의 북진으로 석방되어 부산으로 피난, 1952년 부산 범일동(凡一洞)에서 토담집 교회로 시작, 1953년에는 대구에 교회를 설립하는 등 선교활동을 계속하다가 서울로 올라와 세계기독교 통일신령협회(世界基督敎統一神靈協會:약칭 통일교회)를 창설했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교회를 신령과 진리로 통일하여 한 하느님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세계를 만듦으로써, 하느님의 창조이념을 이 땅에 실현하는 것을 지상목표로 삼고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였다. 1957년에는 교리서인 《원리강론(原理講論)》을 완성시켜 교리적인 체계를 갖추었다.

    그 내용은 전편 7장(창조원리 ·타락론 ·종말론 ·구주론 ·부활론 ·예정론 ·기독론)과 후편 2장(복귀원리 ·재림론)으로 되어 있으며, 교인들은 다음과 같은 신조(信條)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한다. ① 유일신(唯一神)인 창조주 하느님을 인간의 아버지로 믿는다. ② 신 ·구약성서를 경전으로 받든다. ③ 하느님의 독생자인 예수님을 인간의 구주인 동시에 복귀된 선(善)의 조상으로 믿는다. ④ 예수께서 한국에 재림할 것을 믿는다. ⑤ 인류세계는 재림하는 예수를 중심삼고 하나의 대가족사회가 될 것을 믿는다. ⑥ 하느님의 구원섭리의 최종목표는 지상과 천상에서 악과 지옥을 없애고 선과 천국을 세우는 데 있는 것으로 믿는다.

    이같은 인류 대가족사회에 대한 그들의 염원은 선교활동을 국내에만 국한하지 않고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을 향하여 전개시켰다. 1959년에는 일본에 교회를 설립하고, 1960년에 미국교회 등록, 1964년에는 독일에 설립, 1966년 오스트리아에 등록, 같은 해 이탈리아에 등록, 1968년 스위스에 개척전도 시작, 1969년 프랑스에 교회를 세우고 같은 해 레바논 ·노르웨이 ·스웨덴 ·벨기에 ·덴마크 ·룩셈부르크 ·시리아 ·터키에서 개척전도를 개시하였다. 1975년에는 미국 ·일본 ·독일 3개국 출신 선교사 3명씩을 1조로 조직, 세계 각국에 파송하여 선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972년 이후 세계선교본부를 미국에 두고 전세계를 향한 폭넓은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1977년에는 방이 2,000개나 되는 43층의 뉴요커빌딩을 매입, 세계선교본부로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1961년 36쌍의 합동결혼식을 시작으로 82년 잠실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거행한 6,000쌍의 합동결혼식 등을 가져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는가 하면, 리틀엔젤스를 창단하여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하게 한 일 등은 유명하다. 한편, 초교파기독교협회 ·국제크리스찬교수협의회 ·국제기독학생회 등을 통하여 기성교회의 목회자 ·평신도 ·학생 등을 유혹한다고 하여 교계에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학술활동으로는 1973년 서울에서 창립한 ‘세계평화교수협의회’가 현재 70개국에 확대되어 매년 평화에 관한 국제회의와 미국에서 연례적으로 주최하는 ‘국제과학통일회의’는 수준높은 국제학술회의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육영사업으로는 학교법인 선화학원 안에 선화예술중 ·고등학교와 경복초등학교가 있고, 1975년에는 미국에 통일신학대학원, 1985년에는 국내에 성화(成和)신학교(선문대학) 등을 설립하였다. 언론 ·출판사업으로 국내에서는 《주간종교》, 미국에서는 《뉴욕 트리뷴》 《워싱턴 타임스》, 에스파냐어판 《노티시아스 델 문도》, 일본의 《세계일보》, 우루과이의 《울타마테 노티시아스》 등의 일간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예술활동도 활발하여 리틀엔젤스 외에 미국에서는 25개국 청년 남녀로 구성된 ‘새소망합창단’을 비롯하여 ‘선버스트 경음악단’ ‘고 월드 브라스밴드’ 등을 창단하였다. 1975년에는 뉴욕 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인수하고 1976년에는 뉴욕의 맨해튼 오페라하우스를 매입하고, 1979년에는 영화사 ‘원웨이 프로덕션’을 설립하였다.

    통일교는 이같은 활동 외에 경제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데, 국내에는 (주)통일 ·한국티타늄(주) ·(주)일화 ·(주)일신석재 ·(주)동양기계공업 ·홍영수산(주) ·(주)일성종합건설 등 150여 개 사업체를 운영하며, 미국 전역과 유럽 등 전세계에 걸쳐 제약 ·화공 ·조선 ·운수 ·무역 ·건설 ·출판 ·언론 등 많은 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어 그에 따른 수입규모는 엄청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일교의 현 교세는 한국에 약 600개 교회와 50만여 명의 신도가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한국 신자를 포함하여 약 400만 명의 신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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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9 무명기협
    작성일
    04.09.07 00:14
    No. 15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네이버에서추출한 내용은 좋은 내용만을 섞어 놓았군요....그러나 통일교는 교리자체가 잡종입니다...위에서 보신것처럼 기독교적 내용만있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이죠....통일교의 사위기대사상등을 보면 동양토속사상과 기독교의 짬뽕이라고 할수있습니다.
    또한 탕감론이란 교리적 이야기는 교주권의 문란함을 만들고있습니다.
    기독교측에서 이단시되고 있는 종파이기도 한데 너무 기독교적 이야기만 적어놓은거같습니다..

    정치적으로는 미국의 상원에도 로비를 한다는 통일교입니다.
    우리나라 부채다 갚아주면 제주도를 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인거
    같습니다.

    전통적인 종교적 측면보다는 정치적 경제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고 볼수있죠...제 추측입니다.....
    쓰고 나니깐 제가 너무 나쁜것만 썼군요 -_-; 죄송합니다..쿨럭...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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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0 로나(露羅)
    작성일
    04.09.07 15:07
    No. 16

    [펌] [통일교 50년의 힘]

    가정평화를 전도하는 세계 191개국의 글로벌 네트워크


    글 : 권태동 월간중앙 기자 ([email protected])






    세계 191개국 지부가 형성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나라마다 적게는 수만 명에서 많게는 수백만 명에 이르는 신도들. 언론·학술·복지·교육·문화예술 등 전방위적 활동과 수백 개에 이르는 기업 경영…. 1954년 맨땅에서 포교를 시작한 통일교 50년의 모습이다. 어떤 힘이 그것을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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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칭 ‘통일교’는 기독교, 특히 성서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기성 기독교와 성서 해석과 교리를 전혀 달리하는 독특한 신앙 체계다. 1954년 당시 34세의 청년 문선명이 이 교리 체계를 처음 주장한 이래 97년까지, 이 신앙 체계의 명칭은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였다.

    문화관광부 종교과에 등록된 공식 명칭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유지재단’이다. 일반적으로 정부 당국에 종교를 등록할 때는 해당 종교를 운영, 유지해 나가는 기본 재단의 이름을 내건다. 그래서 통일교 측도 애초 당국에 등록한 이 명칭을 ‘법정 명칭’으로 계속 등록해 놓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실제 명칭은 1997년 4월 이후 달라졌다. 이 신앙 체계의 창시자인 문선명(84) 총재가 가정의 화목과 평화에서 인간 세계의 모든 평화와 행복이 시작된다고 강조하면서 이름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바꾼 것이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통일교라는 명칭을 쓰기로 한다.

    기자가 통일교 취재에 나선 계기는 이 교단이 5월1일로 창설 5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성 기독교계는 예나 지금이나 통일교와 창시자 문선명 총재를 ‘이단’이요, ‘적그리스도’로 간주한다. 통일교가 창설되고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도 기독교계의 거부감은 여전한 것 같다.

    가령 지난해 프로축구단 성남 일화가 경기도 성남을 연고지로 택해 들어갈 때, 성남 지역 교계는 물론 기성 기독교계에서 연합해 성남시에 거세게 항의하고 반발했던 일이 있었다. 성남 일화 축구단에 대해 통일교 측에서는 어떤 종교적 색채를 요구하거나 선수들에게 믿음을 요구한 적도 없다.

    다만 그것이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축구단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발했을 만큼 통일교에 대한 기독교계의 ‘감정의 골’은 깊다. 그처럼 명백한 적대세력이 존재하고, 또한 그 적대세력의 반발이 엄존하는 속에서도 지금 통일교는 엄연한 종교 현상이자 사회 현상으로 대중 속에 자리잡았다.

    무슨 밀교(密敎)처럼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이 확산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무모하다 싶을 만큼 공개적인 전도와 개척, 사회활동을 통해서다. 더욱이 이제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193개국에 지부(협회)를 두고 나라마다 적게는 수만 명에서 많게는 수백만 명까지 신도를 확보해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물론 그 네트워크 속에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지식인, 저명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그러면서 통일교는 이것이 과연 종교인지 혹은 무슨 글로벌 차원의 사회운동인지 모를 만큼 다양한 활동과 사업을 전개해 왔다. 당장 신도 수나 벌여놓은 사업의 가짓수가 “다른 나라의 그것에 비해 적은 편”이라는 한국에서만 해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가, 간략하게 보고 넘어가자(그런데 ‘간략’하지 않다).

    먼저, 종교단체로서 선교활동을 기본으로 통일교는 그동안 참가정실천운동, 종교화합운동, 세계평화운동 등 광범위한 사회운동을 전개해 왔다. 무엇보다 먼저 참가정실천운동본부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과 순결함을 강조하고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최우선 가치관으로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모든 교파를 넘어 교회가 하나 돼야 한다는 초교파 통일운동도 끊임없이 전개해 왔다.

    1966년 초교파기독교협회를 창립해 종교 연합의 길을 제시한 데 이어, 이를 국제무대로 확대해 80년 미국에서 저명한 신학자 280여 명으로 종교일치연구협의회를 설립했다. 그러면서 세계종교연합운동에도 나섰다. 1981년 국제크리스천교수협의회와 국제 기독학생연합회를 잇따라 창설하고 82년 이후에는 세계 8대 종단의 청년들이 모여 화합과 통일을 모색하는 청년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세계종교청년봉사단도 조직했다. 이러한 노력은 1984년 세계종교협의회, 91년 세계평화종교연합의 창설로 이어졌다.



    통일교 미국본부인 뉴요커 호텔.(오른쪽 사진) 문선명 총재가 50년 전 포교를 시작한 부산의 토담집(왼쪽 사진)과 대조된다.
    종교는 평화를 찾아 가는 수단

    이들 단체의 명칭에서 ‘종교’를 쏙 빼면 그대로 평화운동이 된다. 통일교는 인간, 사회, 국가, 세계가 추구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평화라는 이념 아래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내에서는 남북간 평화통일운동과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국제적으로는 세계 각국의 전·현직 대통령과 총리 등을 초청해 세계평화정상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다 1991년 이들을 중심으로 세계평화연합을 창설했다. 이듬해에는 세계평화여성연합도 만들어 여성들의 참여도 촉구하고 나섰다.

    지금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기구는 곽정환 회장이 이끄는 세계평화초종교초국가연합이다. 이 단체에서는 세계 각국 지도층 인사들로 구성된 ‘평화유엔’을 다시 구성했다. 지난 2003년 12월에는 중동의 화약고인 이스라엘 가자 지구에서 중동평화대행진 행사를 열어 세계적 이목을 끌었다. 각 지부에서 추천한 5만여 명의 인사를 평화대사로 임명해 지역 평화를 위해 활동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은 각국에 평화대사관 설립을 추진중이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대북 사업과 활동을 벌여왔고 지금도 이러한 활동이 진행중이다. 1991년 북한의 김일성 주석을 만나 평화와 통일에 관한 합의사항을 끌어냈다. 북한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평화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특히 평화자동차 공장을 북한에 세워 현재 북한 유일의 자동차 생산공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북한에서의 호텔 경영, 금강산관광 개발 계획도 추진중이다. 이제는 외부인에게 정례화된 평양 관광도 통일교에서 노력한 결과다.

    평화와 사랑의 ‘이념’과 ‘이론’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다. 통일교는 ‘이념’을 ‘액션’으로 구체화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그것이 바로 국제적인 후생복지사업, 학술문화활동, 교육 및 언론사업 그리고 다양한 기업활동이다.

    후생복지사업으로는 일찍이 1979년 국제구호친선재단(IRFF)을 설립해 주로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에 식량·의약품·의류 등 구호물자를 원조했다. 현지에서 보육원을 운영하고 의료봉사, 기술교육, 수자원 개발 등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자이레·잠비아·세네갈·아이보리코스트·라이베리아·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에 농장 개척과 선교, 학교 운영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해 왔다. 국내에서는 1994년 발족한 애원은행을 통해 소년소녀가장돕기, 저소득가정돕기, 무료식당 운영, 북한동포돕기 사업과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학술 활동과 문화 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다. 통일교 측은 신앙을 묻지 않고 민족과 국가를 초월한 학문 교류와 연구를 지원한다. 이미 1968년 국제문화재단(IFC)을 설립해 국제적 현안과 관심사에 대한 공동 연구와 세미나, 출판을 지원하고 있다.

    1973년에는 세계 유명 학자들을 모아 세계평화교수협의회를 설립했다. 학자들 간의 교류와 공동 연구를 통해 현대 문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동서양 갈등을 해소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게 한다는 취지다. 1981년에는 국제크리스천교수협의회를 설립했다. 교파를 초월해 기독교계의 국제적 협력과 대화, 교류를 도모하고 있다.

    문화 활동으로는 뭐니뭐니 해도 1963년 창설한 한국고전무용단, 리틀엔젤스를 꼽을 수 있다. 리틀엔젤스는 세계 순회 공연으로 한국과 세계의 교류를 촉발했다. 국내에서는 남북 분단 이후 최초로 민간 예술단체의 북한 공연을 성사시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도 기여했다. 국내에서 이름을 얻은 유니버설발레단도 통일교가 운영하는 민간 발레단이다. 뉴욕시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새소망합창단 등도 운영중이며 리틀엔젤스예술회관이나 맨해튼센터 등 문화예술 공연을 위한 매머드 시설과 기관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1975년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통일교 구국세계대회에 참가한 70만 명의 신도들.
    50년의 기적

    애천(愛天)·애인(愛人)·애국(愛國)이라는 3대 모토 아래 육영사업과 언론사업에도 주력한다. 우선 미국에서는 통일신학대학원과 브리지포트대(코네티컷 주)를 운영중이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한국에서는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교육의 풀 라인업을 이루고 있다.

    경복초등학교, 선화예술중학교, 선정여자중학교를 비롯해 선화예고, 선정고교를 운영하고 있다. 선문대는 단시간에 자리잡은 신흥 대학으로 손꼽힌다. 1986년 성화신학교에서 4년제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이후 현재 천안과 아산, 2개 캠퍼스와 대학원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이상세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매스미디어가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언론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일간지로는 한국의 ‘세계일보’와 미국·일본간 자매지인 세계일보, 미국의 워싱턴타임스, 히스패닉 계열의 노티시아스델문도, 우루과이의 울티마노티시아스, 중동 지역에서 미들이스트타임스를 발행한다. 주간지 인사이트, 월간지 월드앤아이 등의 잡지와 FPI 통신사 및 여타 방송국 등에도 대거 투자한 상태다. 1978년 이후 세계언론인회의를 줄곧 개최해 오고 있다.

    기업 활동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농·수산업 등 제1차 산업과 가공·제조업 등 2차 산업 그리고 유통과 서비스 등 3차 산업까지 “현재 통일교가 세계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업은 수백 가지에 달한다”고 통일교측 관계자는 설명한다. 아닌게아니라 그가 펼쳐 보여 주는 재단 수첩에 수록된 ‘관련 단체 및 기업군’은 실로 이름조차 외울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분야별로 따지면 해양·에너지·자동차·식음료·관광 등 실로 광범위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국내에서는 계열 기업들을 통일그룹으로 합쳐 놓았다. 산하에 (주)일화·(주)세일여행사·(주)평화자동차·(주)세일로·일성레저산업(주)·한국티타늄(주)·(주)일흥·일성종합건설·(주)정진화학·통일항공(주)·(주)일화축구단·용평리조트·한국와콤전자 등 계열사가 포진해 있다. 통일교 측은 이러한 경제 활동의 모토가 ‘환경복귀, 선후진국간 산업기술 평준화를 통한 빈부격차 해소’라고 소개한다.

    이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활동 상황이 50주년을 맞는 통일교의 모습이다. 엄연히 대중 속에 자리잡고 살아 움직이는 종교 현상이자 사회 현상인 것이다. 분명히 이것은 놀라운 일이다. 헐렁한 와이셔츠와 바지, 군화 한 켤레가 가진 것의 전부였고, 등 기댈 곳이 없어 한 신도의 집에 더부살이를 해야 했던 한 청년이 50년 만에 이뤄 놓은 결과인 것이다.

    그렇다면? 기독교계의 지적처럼 ‘이단이자 사교(邪敎)로서 혹세무민,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 이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일까. 신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거나 혹은 교묘한 말로 사기를 쳐 헌금을 받아 챙기는 것일까. 또는 우리가 무슨 사이비 종교 사건이 났을 때 접하는 것처럼 ‘신도들을 농락하고 감금, 폭행하면서 갖은 돈벌이를 강제로 시켜’ 얻어낸 결과일까.

    혹은 기업체를 잔뜩 갖고 있으면서 ‘신앙’을 내세워 직원들에게 임금 한 푼 안 주고 착취해 돈을 모은 것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절도·강도·횡령·탈세 등 범죄로 돈을 모은 다음 그것으로 기업을 차리고, 그 기업 활동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사방팔방 사람들을 매수해 세력을 확대한 것일까. 그리고 문총재(내부에서는 문총재와 부인 한학자 씨를 ‘참부모님’이라고 부른다.

    대외적으로는 대개 총재 직함을 쓴다. 외국에서는 레버런 문, 곧 문목사로 잘 알려져 있다)는 혹시 스위스의 비밀금고로 재산이나 돈을 빼돌려 숨겨 놓은 것은 아닐까. 의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과연 통일교의 그 어떤 힘이 오늘의 통일교를 가능하게 했을까. 먼저 통일교의 정체는 과연 어떤 것일까.



    1991년 11월30일 통일교의 문선명 총재는 북한을 ‘깜짝방문’해 전 세계의 화제가 됐다. 김일성 주석과 기념촬영한 문총재 부부.(왼쪽 사진) 통일교의 한국협회 및 세계본부를 이끌고 있는 황선조 회장.(오른쪽)
    독특한 성서 해석, 기독교와 충돌

    우선 통일교는 무수히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 뿌리는 역시 종교다. 그것은 흔들림 없는 사실이다. 과연 어떤 종교인가. 일단 기독교와 유사하다. 통일교에서 성서처럼 신봉하는 ‘원리강론’도 기독교의 성서를 논리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말하자면 통일교는 성서를 재해석한 새로운 원리에 바탕한 신앙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통일교 초기, 언론들은 통일교를 기독교의 한 유파로 인식했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통일교를 가장 적대시하는 세력이 바로 기독교다. 장로교·감리교·침례교 그리고 다시 무슨 파, 무슨 파라고 해서 기독교에서도 실로 많은 유파가 갈라져 나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들 간에는 서로 건드리지 않는 ‘공존’이 이뤄져 왔다. 그러나 유독 통일교에 대해서만은 문호를 열지 않고 오히려 ‘이단’이자 ‘기독교의 적’으로 대해 왔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가. 기독교와 통일교를 비교하면서 통일교가 어떤 종교인지 탐험해 보자.

    먼저 경전은 다르지만, 통일교에서도 신앙의 대상은 하나님이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과 같다고 통일교 측은 말한다. 또한 기존 기독교처럼 통일교에도 역시 교회가 있다. 신도들은 주일예배, 저녁예배, 수요예배를 드리며 헌금을 한다.

    기존 기독교가 지역별 노회를 두고 그 아래 교회와 구역(區域)을 둔 것처럼 통일교 역시 교구(敎區)와 교역(敎域)이 있다. 시·도 단위에 교구, 구·군 단위에 교역을 두었다. 각 교역 아래 개별교회가 속해 있다. 성직자들도 있다. 중앙협회가 있고 (협)회장이 존재한다. 그 아래로 교구장·교역장·교회장이라는 직함이 따른다. 이들은 회장이 임명한다.

    세계 조직도 있다. 대륙별로 책임자를 두고 있는데, 아시아·북미·남미·유럽·아프리카·오세아니아 등 기존 지리적 6대륙에 한국과 일본은 ‘특별대우’를 해서 대륙으로 꼽는다. 그래서 통일교에서 대륙을 말할 때는 8대륙을 의미한다. 이들 대륙의 책임자 8명을 통괄하는 이가 곧 세계회장이다. 문총재의 ‘신앙의 조국’이라는 의미에서 한국이 세계본부가 돼 있다. 말하자면 현재 한국회장인 황선조 회장이 세계회장을 겸한다. 황회장은 한국신학대학을 나온 전형적인 기독교 신앙인이었으나 문총재를 만난 이후 통일교에 전격 투신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종교를 얘기할 때 신도, 조직과 함께 돈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통일교의 수입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역시 헌금, 다른 하나는 기업체의 수익금이다. 중앙집권제인 종교적 특성에 따라 헌금은 문총재에게 집중된다. 문총재는 헌금이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돈이 필요한 곳으로 씀씀이를 잡는다.

    기업은 스스로 굴러가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래도 선교와 평화운동, 사회활동, 교육과 문화활동은 헌금으로 자금을 충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통일교 측의 설명이다. 한국의 경우, 경제대국인 미국과 일본에서 헌금이 많아 문총재가 헌금을 갖고 들어와 나눠 주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은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자체적인 수입 지출 구조를 가지고 운영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문총재와 부인 명의로 된 재산이 통일교 내에 동전 한 푼 없는 것으로 돼 있다는 점이다. 통일교 측은 이들 부부뿐 아니라 이들의 자녀 13명 또한 통일교 내에서 자신들의 명의로 돼 있는 기물(器物)이 하나도 없다고 설명한다.

    말하자면 자녀들에게 물려줄 재산도, 자녀들이 물려받은 재산이 없다는 것이다. 50년 전 빈손으로 통일교를 시작할 때와 똑같이 문총재는 여전히 빈손이라는 말이다. 50년 전과 달라진 것이 한 가지 있다면 허름한 판잣집 구들장에서 번듯한 서울 한남동 공관(이것 역시 재단 소유로 돼 있다)으로 잠자리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어쨌든, 여기까지 보면 기독교에서 ‘적대시’할 ‘외양’은 전혀 없어 보인다. 문제는 교리다. 어떤 교리인가. 가장 간단하게 통일교의 교리를 요약해 보자. 통일교 측에 따르면 ‘역사는 곧 하나님의 인간 구원 섭리’라는 대전제에서 교리가 출발한다.

    하나님은 왜 인간을 구원하는가.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선하게 창조한 인간(아담과 하와)이 타락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타락했다는 것인가. 따먹으면 정녕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경고가 있었음에도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고 타락했다. 하와가 뱀(사탄)의 유혹을 받고 잘못된 사랑 관계로 곧 타락하게 되었다.

    타락으로 하와의 몸 속에는 사탄의 피가 스며들었다. 타락으로 원죄가 생겨나게 되었으며, 이 죄는 계속 유전돼 인류를 지배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분노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하고 성혼(成婚)도 못한 채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자신이 만들어낸 인간의 타락과 방황을 하나님은 안타깝게 여겼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한 인간의 부모이기 때문에 그런 인간을 그냥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인간을 다시 구원해 주기로 했다. 구원의 의미는 무엇인가. 하늘나라(天上의 천국)에 들어가 평화로운 영생을 얻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그런 구원을 받는가. 인류가 지은 원죄(原罪)를 청산하고 하나님의 존재,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구원 섭리를 모두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그가 곧 사탄의 피를 씻어내고 순수한 하나님의 본래 혈통으로 복귀한 인간이다. 그러나 믿음만으로 완전한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믿음의 바탕 위에 ‘지상(地上)에서 천국생활을 한 사람’만이 구원받는다.

    그렇다면, 지상에서의 천국생활은 또 무엇인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원죄를 청산하고 순결한 참가정을 이루어 부모의 사랑, 부부의 사랑, 자녀의 사랑, 형제 자매의 사랑 등 4대 사랑을 체휼하고 완성한 인격체가 되어 자신과 가정, 이웃과 사회를 더불어 위하는 삶을 실천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상태를 뜻한다. 이 지상에서 그렇게 평화로운 상태를 누리며 살아본 사람만이 천상의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 그것이 곧 구원이다.

    그런데 언젠가 천상의 천국이 지상에도 도래하고 모든 인류가 구원된다. 세상 모든 사람이 참사랑을 실천하는 평화로운 상태를 이룰 때 지상천국이 건설되는 것이다. 그것이 곧 ‘다시 찾은 에덴동산’이다. 세계가 그렇게 에덴동산의 상태가 될 때, 하나님의 인간 구원 섭리는 완결된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한 세계가 올 때까지 모든 인간은, 종교와 교파를 초월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 구원의 섭리를 인간에게 알리기 위해 하나님은 수많은 선지자를 보냈다. 그들은 곧 하나님의 섭리를 완성할 중심인물이다. 그들의 말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믿고, 받아들이고, 회개하고, 믿음의 생활을 하는 이들을 하나님은 구원하기로 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역시 그러한 사명을 가지고 세상에 왔다. 그러나 유대인의 불신으로 십자가에 못박힘으로 말미암아 구원의 완성을 보지 못하였다. 지상에 천국을 이루지 못하고 십자가의 대속으로 영적 구원의 기대를 완성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하나님이 중심인물을 보냈다. 바로 문선명 총재다. 문총재의 말을 따라 하나님을 믿고, 생활 속에서 순결을 유지하고, 가정을 중시하면서 선한 실천을 계속하면 구원, 곧 진정하고 영원한 평화를 얻게 된다. 하나님은 문총재를 통해 지금 구원의 섭리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통일교측의 설명

    성경을 읽어본 사람들 혹은 기독교에 대해 좀 아는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대목들이 속속 등장한다. 다른 그 무엇보다 당장 문총재가 ‘하나님의 섭리의 중심인물’로 자처한다는 점부터 기성 기독교계 입장에서는 ‘경을 칠 노릇’이다.

    실제로 통일교 신도들은 문총재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문총재와 부인을 ‘참부모님’이라고 한다. 그리고 통일교 축복가정 모두는 참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만인 메시아론을 주장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들도 믿고 따라야 할 신앙의 대상이 돼 있음을 인정한다. 그렇다고 문총재 자신이 궁극적인 ‘하나님’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통일교 측에 따르면 “문총재 자신도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문총재도 하나님을 신앙의 대상으로 ‘모시고’ 있는 ‘중간존재’라는 것이다. 다만 인간에게 하늘의 말씀,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려고 한다는 하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로 인간 세계에 내려온 존재라는 설명이다. 인간보다 한 단계 더 하나님에게 가까이 있는 존재, 예수처럼 이 세계에 구원의 섭리를 전하고 실천하러 강림한 존재라고 일컫는다.



    통일교는 세계의 영구 평화운동을 강조한다. ‘평화유엔’ 창설 한국본부대회.(위 사진) ‘평화대행진’에 참석한 참가자들. 이방인 신도들이 많이 눈에 띈다.
    믿음과 실천이 구원의 요건

    이에 반해 기성 기독교에서는 2,000년 전 이스라엘 나사렛의 말구유에서 태어나 하늘의 말씀을 전하다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붙잡혀 유대인들의 주장으로 십자가에 못박힌 그 예수만 인정한다. 그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인류의 죄를 대신해 보혈(寶血)을 흘리고 죽어갔다는 사실 그리고 사흘 만에 다시 부활해 하늘에 올랐다는 사실만 받아들인다.

    그 같은 예수의 말씀과 이적, 대속(代贖)의 죽음과 부활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으로 인간은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1920년 평안북도 정주 땅에서 난 문총재가 ‘내가 곧 예수의 뒤를 이어 인간 세상에 내려온 하나님의 섭리의 중심인물’이라고 하니, 아예 신앙의 처음 대상부터 흔들어 놓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구원에 대한 개념도, 또 구원에 이르는 길도 판이하다. 통일교에서는 사람이 먼저 ‘지상에서 참사랑을 실천하는 완전하게 평화로운 삶’을 누려야 천국에 가서도 평화와 영생을 누릴 수 있으며, 그것이 곧 구원이라고 해석한다.

    지구에서의 평화로운 삶이라는 것은 ‘하늘 말씀에 따라 참사랑을 통한 참가정을 이루고 이를 소중히 여기고 선한 생활을 하며 이웃을 위해 살아가는 실천적인 삶’을 의미한다. 또 인간들이 모두 그런 마음으로 노력해 지구상에 완전한 평화를 이루게 되면, 그날이 바로 지상에 ‘에덴동산’이 열리는 날이며, 그렇게 해서 영원한 지상천국이 시작된다고 갈파한다.

    그러나 기존 기독교에서는 육신이 죽은 뒤 이승을 떠나 ‘천국에서의 영생’을 얻는 것을 구원이라고 본다. 나아가 신·구약 성경 66권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에 쓰인 것처럼 ‘세상 심판의 날’에 하나님이 내리는 불의 심판을 받지 않고 이미 천국에 들어간 이들과 함께 ‘영생의 세계’에서 살게 되는 것을 구원으로 본다.

    구원에 이르는 길도 다르다. 기독교에서는 ‘믿음’이 관건이다. 하나님의 존재,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 구원의 섭리, 그래서 예수님이 세상에 내려오고 세상을 구원하려고 인류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으며, 사흘 만에 부활했고, 그가 다시 세상에 올 때 심판의 날이 올 것이며… 하는 사실들을 모두 받아들이고 믿으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곧 믿음이 구원의 필요충분조건인 셈이다.

    반면 통일교에서는 믿음만으로는 완전한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믿음은 구원받기 위한 필요조건이며 여기에 ‘지상에서의 실천’이라는 충분조건을 갖춰야 구원받는다고 본다. 어떤 실천인가. 앞서 본 것처럼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이웃을 사랑하며, 세상에 봉사하는 삶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믿음과 실천, 두 가지가 병행될 때 인간에게는 비로소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며 그렇게 평화를 누려본 사람만이 하나님에게 구원받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나아가 통일교는 ‘종교는 수단일 뿐, 그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통일교 관계자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자.

    “종교는 개인이 궁극적으로 몸과 영혼의 평화를 얻기 위한 수단이다. 종교는 어디까지나 인간을 위한 것이지, 종교가 인간 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종교는 그런 점에서 학교다. 학교에서 정해진 공부를 마치고 몸에 실력이 다 붙으면 졸업한다. 완전한 평화를 이룬 사람에게 무슨 종교가 필요하겠는가. 하나님이 세상을 처음 창조하고 에덴동산에 인간을 지었을 때, 거기에 무슨 종교가 있었는가. 참 평화만이 있었다.

    신앙생활은 개인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이요, 수련과정이다. 그것이 반드시 통일교일 이유는 없다. 어느 종교든 그 종교에서 가르치는 선한 생각과 선한 삶을 몸에 익혀 평화를 얻은 사람은 그 종교를 넘어설 수 있다. 그런 모든 이가 모여 평화의 세상을 만들 때, 그것이 곧 지상천국이다. 그런 점에서 종교와 교파는 서로 배척할 필요가 없다. 모두 어울려 평화를 이루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의미가 있다.”

    ‘연합’ 명칭 고수

    이런 교리에 따라 통일교는 전도와 교회 개척에 별다른 열성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계열 기업이나 단체에 몸담고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도 ‘통일교 신앙’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도를 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쪽으로 힘을 쏟기보다 그 시간과 노력을 아껴 오히려 성실한 생활에 매진함으로써 주변에 통일교 신앙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생활하는가를 보여 주는 것으로 전도를 대신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인지 계열 기업이나 계열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 통일교 신도가 아닌 사람도 있지만, 그들 가운데 통일교를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인다. 나아가 자신을 배척하는 기성 기독교든 불교든 천주교든 이슬람교든, 통일교는 모두 끌어안고 화합한다는 것도 특징으로 내세운다. 무슨 기독교 교파니, 종단이니 하는 명칭 대신 공식 명칭을 ‘연합’이라고 한 것도 거기서 연유한다. “교파를 초월해 다 같이 평화를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본 것처럼 이미 신앙의 의미, 구원의 의미, 구원의 방법에서 차이가 나는만큼 기성 기독교는 통일교를 인정하지 않는다. 기독교와 갈등으로 통일교는 지난 50년 역정에서 국내에서만 두 차례에 걸쳐 큰 수난을 겪었다.

    하나는 1955년의 이른바 ‘이화여대 사건’으로 문총재가 구속까지 됐던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1980년대의 이른바 ‘피가름’ 논쟁이었다. 이 두 사건은 결국 모두 통일교가 근거 없이 ‘훼손’당한 것으로 결론났다. 그러나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통일교는 “심지어 지금까지도 그 때의 이미지로 통일교를 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

    먼저 이화여대 사건의 전말을 보자. 청년 문선명이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현판을 처음 내건 곳은 서울 성동구 북학동의 한 판잣집이었다. 그 때가 1954년 5월. 집주인은 양윤영으로, 이화여대 음악과 시간강사였다. 그는 앞서 문청년에게 감화된 대학생 유효원 씨와 지인 사이로, 유씨를 통해 문청년의 새로운 성서 해석을 받아들인 터였다.

    양씨가 집을 장충단공원 부근 약수동 야산 기슭으로 옮긴 이후 문청년이 현판을 내건 판잣집교회는 특히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삽시간에 북적거리게 된다. 이화여대에 몸담고 있던 양교수를 통해 학생들이 문청년의 교리를 접한 이후다. 문청년의 교리를 들으려는 이들이 불어나더니 손바닥만한 판잣집교회 안팎으로 300여 명이 몰렸다. 그런 가운데 뜻밖의 사건이 터졌다.

    1955년 7월 경찰에서 나와 문청년과 유효원 씨 등 그의 초기 제자 4명을 전격 체포한 것이었다. 사연인즉, 이화여대생들이 문씨의 교리를 듣기 위해 몰리자 학교 측에서 조바심이 났다.

    당시 이화여대는 캐나다의 기독교 재단의 지원을 받아 학교를 운영하던 터였다. 그런데 학생들이 듣도 보도 못한, 감히 기성 기독교에 도전하는 새로운 성서 교리에 ‘현혹’된 것이다. 그러니 그러한 사실이 캐나다 재단 쪽에 알려지면 누가 봐도 문제가 될 것이 뻔했다.

    그래서 학교 측이 일부 교수들을 통일교와 학생 측에 보내 ‘통일교가 사교(邪敎)라는 사실을 계몽하고 학생들이 거기서 발을 뺄 것을 종용’하게 했다. 그런데 그런 ‘임무’를 띠고 파견된 교수들이 통일교와 접촉하면서 자신들도 문청년의 성서 해석에 빠지고 말았다.

    이에 놀란 학교 측에서 통일교에 경도된 학생 14명을 퇴학 처분하는 일이 벌어졌다. 1955년 5월14일이었다. 언론이 이 문제를 일제히 거론하고 나서면서 통일교 사태는 곧 사회문제가 됐다. 당시 기사와 사설들을 모아 보면 ‘종교의 자유가 허락되는 나라’라는 전제 아래 ‘이화여대 측의 퇴학 처분은 문제가 있다’는 논조 일색이었다.

    김활란 씨가 이화여대 총장이었고, 이기붕 국회의장의 부인인 박마리아 씨가 부총장이던 시절이었다. 이들은 물론, 기성 기독교계에서도 통일교를 가만히 놔둘 리 없었다. 어디에서 어떤 고발이 들어갔는지, 7월4일 문청년이 경찰에 전격 연행됐다. 당시 경찰(치안국 특수정보과)이 그에게 적용한 혐의는 여교수와 여학생 등 다수의 여인을 농락했으며 온갖 문란한 행위로 사회 기강을 어지럽혔다, 이북에서 넘어온 간첩 혐의가 있다는 것 등이었다.

    문청년과 제자 4명은 미결수로 서대문형무소에 갇힌 채 이후 석 달 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법정에 섰다. 석 달 만인 10월4일 서울지방법원은 문청년은 무죄라고 판결하고 석방했다. 다른 사람들은 처벌됐다. 그러나 그들에게 적용된 죄목도 기소 내용인 풍기문란 혐의가 아닌, 통일교와 무관한 병역 기피 등 모두 병역법 위반이었다. 결과는 무죄였고, 기간도 석 달뿐이었다. 그러나 문청년의 연행을 전후한 시기부터 그가 재판받고 석방되기까지 통일교는 기성 기독교계의 집중 공격을 받아 소위 ‘음란하기 짝이 없는 사이비 종교’라는 이미지를 덮어쓰게 된다.

    가정이 개인 평화의 근원

    1980년대에는 기성 교계와 신흥 종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종교 연구가 T씨가 ‘연합’으로 통일교를 공격했다. 그들이 문제시한 것은 ‘피가름의 논리’였다. ‘하와의 몸속에 뱀(사탄)의 피가 흘러들었으며, 교주 문씨와 성교하면 그러한 사탄의 피를 씻어낼 수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급기야 T씨의 연구소에서 발간되는 정기간행물에 모 교회 목사의 기명 기사로 그 같은 내용의 글이 실렸다.

    창설 이래 기독교 측의 어떤 공격에 대해 단 한 차례도 반격한 적이 없던 통일교 측도 이 때는 너무 피해를 보게 된다는 판단 아래 이 글을 가지고 법정 소송에 들어갔다.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는 공격한 측에서 근거 없는 낭설을 퍼뜨린 것으로 판결났다. 통일교 측의 주장은 선명했다. “태초에 인간의 몸 속에 사탄의 부정한 피가 흘러들어갔다는 교리는 맞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지상에서 가정을 지키며 성실하게 생활하면 깨끗하게 사함받고 구원받을 수 있다는 의미”임을 밝히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통일교가 본 피해는 실로 컸다. 초창기 때 이화여대 사건으로 덧씌워진 이미지에 이 ‘피가름’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또 이를 기화로 기독교계의 집중적인 공격이 이어지면서 통일교는 ‘사악하고 음란한 종교’라는 인식이 대중에게 오히려 더 각인되고 말았다. 그러나 통일교 측은 가해자 측의 ‘사과’만 받았을 뿐 아무런 손해배상도 요구하지 않고 사건을 끝냈다.

    이 두 사건은 통일교의 교리가 무엇인지, 기성 기독교와 무엇이 다른지를 사회적으로 공식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 기성 기독교가 왜 그렇게 통일교를 적대시하고 공격하는가를 보여 준 계기이기도 했다. 통일교가 어떤 종교인지, 무엇을 추구하는 것인지 위에서‘겉핥기’한 내용을 감안하면서 다시 앞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과연 이런 교리를 가진 통일교가, 또 그런 교리로 인해 기성 기독교의 엄청난 반발과 수난을 당해야 했던 통일교가 어떻게 50년 만에 지금처럼 성장했을까. 그 힘은 과연 무엇일까.

    비신도의 눈으로 분석하면 몇 가지 외연(外延)이 우선 눈에 띈다. 흔한 말로 ‘교주’가 생존해 있으면서 한 번도 흔들림 없이 이 교단이 안정을 유지해 왔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돈과 사람, 신앙의 응집력이 발휘됐다. 더욱이 돈과 사람의 규모가, 경제로 치면 말 그대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었다. 세계화가 이뤄지면서 신도와 조직이 방대해지고 그만큼 헌금도 늘어난 것이다. 그것은 곧바로 ‘힘’이다.

    여기에 종교활동뿐 아니라 다수의 기업활동을 병행하면서 탄탄한 ‘제국의 구조’를 이루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통일교를 승승장구, 급성장하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그것뿐일까. 종교계 안팎에서 통일교를 아는 사람들에 대한 기자의 취재 결과는 다음과 같은 4가지, 통일교의 특징을 추출하게 했다.

    첫째, 가정을 강조한다는 점이 유별나다. 세계 종교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종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개인의 구원, 거기서 더 나아가 세상의 구원이다. 교리 가운데 가족의 화목이나 질서를 규정한 종교들은 있지만 종교 자체가 가정을 뿌리로, 기본 단위로 설정한 것은 없다. 통일교는 당초 기독교의 교파를 넘어 종교 화합을 이룬다는 의미로 ‘통일신령협회’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가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아예 교단의 이름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바꾸었다.

    통일교 교리에 따르면 가정은 모든 개인에게 평화와 안정의 시작이며 끝이다. 혼자 구원받고 가족은 구원받지 못하면 어떻게 진정으로 기쁠 수 있겠는가라는 믿음에서 가족에 대한 전도의 당위성도 나온다. 그것이 친지, 이웃, 사회, 국가, 세계로 확대돼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신도들은 모두 가정에 충실할 것을 요구받는다. 남편은 아내 앞에서, 아내는 남편 앞에서 정절과 순결을 지켜야 한다. ‘외도’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 같은 교리에서 저 유명한 통일교의 합동결혼식이 나온다.

    합동결혼식은 한 마디로 순결한 한 남자와 순결한 한 여자가 ‘축복’을 받고 ‘성혼’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가 이루지 못했던, 받지 못했던 ‘축복’을 받는 성스러운 행위다. 지상에서의 ‘축복자’는 바로 문총재다. 그래서 문총재의 주례로 부부가 되는 이들은 다같이 ‘축복’을 받는 의식을 치른다. 맨 처음 3쌍에서 시작한 이 ‘축복’ 의식은 최근 4억쌍까지 동시에 이뤄졌다. 위성방송과 인터넷을 통해서다.

    해마다 몇 쌍이 합동결혼식을 올리는가 하는 것도 일정한 교리에 따라 정해진다. 그렇게 ‘축복’받은 신랑 신부는 서로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가정을 꾸리고 가꿔 나갈 의무를 지게 된다. 개인의 차원에서 가정의 차원으로, 구원과 평화와 행복의 단위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통일교는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서는 종교로 인식됐다.

    통일교의 또 다른 힘은 개방성에서 나온다. 기독교의 다른 교파는 물론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개방된 태도를 견지한다. 앞에서 본 것처럼 종교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이 같은 태도가 가능하다. ‘내가 통일교를 통해 평화를 얻으려는 것처럼 다른 사람도 자신의 종교를 통해 평화를 추구한다’는 입장이다. 자신의 종교만 옳다고 주장하면서 결국 인간과 인간 사이의 평화를 깨뜨리는 것은 도그마요, 독선이라고 본다. 종교를 통해 스스로를 닦고 평화를 얻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더욱 큰 평화, 세계평화, 지상천국을 이뤄야 한다는 마인드다.

    그래서 설사 다른 종교가 통일교를 때리고 공격해도 통일교는 묵묵부답이다. 그것은 문총재의 지시이기도 하다. 더욱 지시 때문에 외부에 대해 다툼은 물론 소송도 못 낸다. 사실 앞서 기독교계와의 소송도, 통일교 재단에서 제기한 것이 아니라 신도 가운데 한 사람이 제기한 것이다. 말하자면 마주 때리는 것이 아니라 맞으면서도 끌어안는다. 부드러운 것은 부러지지 않는다. 생명력을 갖는다.



    통일교의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와 부인 한학자 씨. 통일교 신도들은 이들을 ‘참부모’라고 부른다.
    “지상에서 먼저 평화를 이루어라”

    이와 함께 통일교의 큰 힘은 실천하는 종교라는 데서 나온다. 신도에게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열심히 믿고 하는 것만큼 생활 속에서 하늘말씀과 가르침을 실천할 것을 주문한다. 금주, 금연, 금욕 등 절제는 물론 사회 각 영역에서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교리는 강조한다.

    신도는 가정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이웃에 봉사를 다 하고, 쌓아놓기보다 나눠 줄 것을 요구받는다. 교회를 키우고 신도를 늘리고 하는 일보다 자신의 삶을 통해 주변 사람에게 저절로 ‘빛과 소금’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게 해서 선교가 이뤄지고 전도가 이뤄질 때, 그렇게 해서 새로운 신도가 늘어날 때 통일교는 그것을 진성(眞性) 교인이라고 부른다. 억지로 끌어다 앉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마음을 움직여 스스로 하나님 앞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 논리다.

    끝으로 저 멀리 있는 구원을 바라보기 전에 먼저 지상에서, 자기 생활에서, 가정에서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대단히 현실적이다. 구원까지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때가 되어 구원이 찾아올 수 있도록 지금 자신의 가정에서, 일터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먼저 평화를 추구하고 실현하라, 말하자면 그것이 신앙의 1차 목표다.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열린 태도를 견지하며, 성실한 삶에 힘쓰면서, 주변의 가장 작은 단위부터 평화를 이뤄 나가라…. 그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너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가 작용한다’는 것이 곧 통일교 교리의 요체일 것이다. 하나님이 정한 구원의 섭리, 구원의 프로그램에 따라 인간이 일정한 노력을 기울이면 구원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러한 믿음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든 것 아닐까.

    개인 차원을 넘어 통일교 재단 역시 “하늘이 정한 프로그램에 따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많은 일들을 ‘실천’해 왔다고 설명한다. 1960년대 개발 연대에 통일교의 젊은이들은 우리나라 농촌 각지를 돌며 계몽운동에 앞장섰다. 1970년대에는 신을 부정하고 유물론을 내세우는 공산주의에 맞서 승공운동에 전력투구했다.

    지금 기성세대라면 아마 당시 통일교 산하 승공연합이 주최하는 동네별 강연회에 한두 번쯤 참석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1980년대부터는 냉전구도를 타파하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대북활동에 매진했다. 공산주의는 반대하지만 평화를 위해 기꺼이 대북사업에 앞장섰다는 얘기다.

    1990년대는 통일교가 본격적으로 ‘가정’을 푯대로 들고 나선 시기다. 이 때부터 모든 활동의 시작과 목표를 가정의 행복, 가정의 평화, 가정의 화목에 두었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 지금 통일교는 세계평화 쪽으로 활동의 중심을 잡고 있다. 공산주의를 넘어 이웃과 국가를 받들고 가정을 기본 단위로 한 세계의 영구적 평화운동에 매진하는 것, 그것이 지금의 통일교다. 개인으로 치면 성실한 삶이고 교리의 ‘실천’인 셈이다. 바로 그러한 궤적이 사회와 국가, 세계에 속된 말로 ‘먹혀 든’ 것이 아닐까.

    통일교가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종교활동, 선교활동 외에 수많은 활동을 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사회복지, 문화예술, 교육, 언론, 국제학술 등 그야말로 전방위적 활동을 펴나가는 것도 궁극적으로 인간세계를 위한 ‘실천’이라는 것이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기 전 모든 것을 지어 놓으셨다. 왜 그랬는가. 인간의 행복, 인간의 평화를 위해서다. 통일교가 행하는 모든 활동도 바로 그런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땅에서 할 수 있는 한 많은 일을 해서 궁극적으로 인간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 인간이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통일교에서 경영하는 기업들이 수익을 많이 내서 누가 부자가 되고 하는 일은 별로 없다. 그것이 어떤 활동이 됐든 결국 인간에게 도움이 되고 인간의 평화와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과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말로는 풀어놓아도 개인이 어떻게 구원받는 것인지, 아니 당장 구원이 무엇인지, 신앙이 없는 기자로서는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통일교 측은 “문총재가 통일교를 창시한 지 50년밖에 안 됐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람에게 신앙을 전했고 또 실질적으로 인간세계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일들을 이루지 않았느냐”면서 “그것이 바로 지상에서 구원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 반세기를 지난 통일교가 이 지상에서 과연 인간과 세계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얼마만큼의 일을 더 해 나갈지 궁금하다.

    .
    월간중앙 2004년 05월 01일 3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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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6 빨간피터
    작성일
    04.09.07 22:13
    No. 17

    흠, 통일교라.. -ㅅ-;; 몇 번 들어보긴 했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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