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체로, 이러한 장면들은 걸어간다, 마주본다고 쓸 필요가 없지 않나요? 예를 들면, 주위 풍경을 바라보거나 던전을 탐험한다거나 하는 부분에서 갑작스런 대화. 이런 건 진행도중에 나온 대화니까 마주보고 대화하지는 않겠죠. 주위에 시선을 집중시켜야 하니까요. 반면, 술집이나 식당, 술집 같은 데서 자신이 앉은 위치를 먼저 설명할 때. 이런 때는 자연스레 구도에 따라 마주보고 있느냐 아니냐가 나오죠. 당연히 앉아있으니 마주보기 어색하지 않는 이상에야 시선을 피할 이유도 없겠고요.
상황에 따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장면이 떠오르는 부분들이 있더군요.
에를 드신 부분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경우는 이러한 경우겠죠. 남녀가 나란히 벤치에 앉았을 때.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마주볼 경우에는 '시선을 마주쳤다.' 이런식이 있었던 거 같고. 남자들끼리 앉은 경우에는 꼭 무언가를 구경하고 있는 경우가 많죠.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라던가. 그런 경우에는 당연히 시선을 마주치지 않을 것이고.
소설에서의 장면 묘사와 상상이라는 것을 너무 딱딱하게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소설은 영화가 아니에요. 영화에서는 주인공과 조연이 대화하면서 옆에 사람(엑스트라)이 지나가고 있는지, 그 사람은 무슨 옷을 입고 있으며 누구와 대화를 하고 있는지 걷는지 뛰는지 등을 숨김 없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는 주인공과 조연이 대화한다는 중요 플롯 외에, 작가가 필수적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소설에서의 묘사는 말하자면 덤입니다. 지나가는 엑스트라를 언급해주고 묘사해주는 것은 작가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요. 주인공이 대화 상대방인 조연을 바라보고 있는지, 외면하고 있는지 등을 묘사하는 것도 자유입니다. 이 묘사되지 않은 부분은 독자가 상상할 몫인데, 그 상상한다는 것이 영화에서처럼 확정적인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도 아닙니다. 독자가 상상한 묘사를 다른 독자에게 강요할 수도, 강요 받을 수도 없지요. 작가가 정답을 보여주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대부분 작가 스스로도 정답을 정해두지 않았고요. 영화 감독처럼 실제로 엑스트라를 투입하고 소품을 미리 배치해두고 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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