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아주 오래전의 일입니다.
그때 이세돌군이 입단하기전, 서무상,김명완,김만수군들도 입단하기전의 얘기입니다.
권갑용바둑도장연구생들과 허장회도장연구생들, 일반인 통신바둑이용자들(대부분 30대~40대, 50대도 있었음.)이 10여명씩 팀을 이뤄서 단체리그전으로 승부와 친선을 도모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세돌군이 연구생1조의 강자였지만 입단전이었고(10살인가 11살 시절..) 권갑용도장의 1장으로 나왔습니다. 여류로는 윤영선양과 김민희양이 입단했을 시절인데 윤양은 선수로 나왔습니다. (2장인가 3장..으로 기억) 나이어린 세돌군이 프로인 윤영선을 앞서 1장으로 나왔다는 점으로 봐도 세돌군의 기재가 얼마나 발군이었는가를 증명한다고 할수 있었는데.. 그때 세돌군의 형이었던 이**프로도 같이 왔었습니다.
물론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세돌군이 의외로 아마정상도 아닌 일반인(실력적으론 아마정상이라 볼수있었죠.) 1장에게 져 버렸던 것입니다.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대국이 끝나고 (대국장소는 수원 흥국생명연수원이었습니다. 일박이일로 벌어졌던 이벤트) 여러 사람이 모인 가운데 세돌군과 함께 복기 검토가 한창이었는데...
갑자기 이**프로사범이 신경질을 버럭 내면서 바둑판을 손으로 확 쓸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바둑판의 돌들은 사방으로 튕겨저 나가면서 난장판이 되어 버렸고요. 좌중의 분위기는 깜짝 놀라면서도 어안이 벙벙하여.. 다들 얼어 붙어 버렸죠.
그리곤 동생의 손을 잡아 끌어 사라져 버렸습니다.
지금도 그장면이 눈에 선하네요.
몰지각스럽고 몰상식하면서도 무례했던 그 인간의 본 모습이..
주위에서 열심히 복기검토하던 10여명의 사람들은 대부분 큰형뻘,..삼촌뻘...백부뻘.. 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때 옆에 권사범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없습니다만...
이후 바둑tv나 잡지에서 이 인간의 얼굴을 볼때마다 속에서 가만히 떠 오르는 생각..
'먼저 인간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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