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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Comment ' 8

  • 작성자
    Personacon 묘엽
    작성일
    16.07.13 22:53
    No. 1


    카피산이 묘엽의 얼굴을 거듭 후려갈겼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폭행에 정신을 잃은 묘엽.
    그 순간 카피산의 눈앞에 '퀘스트가 완료됐습니다.'로 시작되는 장문의 안내문이 떠올랐다.
    자세를 정돈한 카피산이 떠오른 안내문에 집중하는 사이 옆에서 묘엽의 신음성이 들려왔다.
    "으윽......."
    안내문에 집중하던 카피산의 고개가 슬쩍 돌아갔다.

    라는 글에서 자세를 정돈하고 라는 건 빠져도 상관없을뿐더러 안내문에 집중하던 이라는것도 빠져도 상관없고 상황묘사 자체는 빠져주는게 읽기 더 편할겁니다. 예컨데

    카피산이 묘엽의 얼굴을 거듭 후려갈겼다. 이어지는 폭행에 정신을 잃은 묘엽.
    그 순간 '퀘스트가 완료됐습니다.'로 시작되는 장문의 안내문이 떠올랐다.
    그가 떠오른 안내문에 집중하는 사이 들려오는 신음성.
    그의 고개가 슬쩍 돌아갔다.

    쪽이 더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엽
    작성일
    16.07.13 22:54
    No. 2

    즉 중복되는 쓸데없는것과 너무 당연한것들은 생략하는것이 가독성에도 좋다는겁니다. 나머지 부분은 없는 일인게 아니라 독자의 당연한 상상력에 맡기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홀어스로스
    작성일
    16.07.13 22:56
    No. 3

    저는 딱히 윗분말에 동의는 할수없네요. 적당선의 디테일은 몰입감에 크게 도움되는거 같아서요. 예를 들어 이어지는 폭행 이부분에서 어떻게 어디를 맞았는지 살짝 디테일하게 써도 글 읽는데 몰입감이 생길거 같아요. 디테일 빼면 읽는거는 쉬워지겠져 근데 글의 완성도는 잘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묘엽
    작성일
    16.07.13 23:03
    No. 4

    그 부분은 위의 글과 아랫글의 비교에 관한부분이니만큼 ^^;;
    제 글솜씨 내에서 설명을 하는거니깐요.
    적정선의 디테일이 위쪽이냐 아랫쪽이냐의 문제인데
    위에껀 일부러 인칭의 중복 부위의 중복 표현의 중복이 들어간거고
    아래껀 그걸 죄다 뺀거거든요. 꽤 스탠다드한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Gersigi
    작성일
    16.07.13 22:59
    No. 5

    장문의 글을 때리는 자세 그대로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적을 거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묘한인연
    작성일
    16.07.13 23:24
    No. 6

    작가가 대충 써서 그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담적산
    작성일
    16.07.14 06:30
    No. 7

    퀘스트 창은 어딜 쳐다봐도 눈앞에 뜨는거 아니었습니까? 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7.14 09:57
    No. 8

    문장안에 모든 것이 있기도 하지만, 없을 수도 있습니다.

    글잘성자님은 이거 못읽겠군요.

    [나는 반가운 마음에 손을 흔들어 사람을 불렀다.그리고는 악수를 청했다.]

    팔을 어깨보다 높게 들어 흔들었습니까? 아니면 어깨보다 낮게 흔들었습니까?
    흔들때는 빠르게 흔들어나요? 느리게 흔들었나요?
    왼손을 흔들고 오른손으로 악수를 청했나요? 아니면 오른손을 흔들고 악수를 청했나요?

    문장에는 모든걸 포함되는 디테일을 주기도 하고, 일부러 여백을 남기기도 합니다. 이 여백은 독자가 '가장 이상적인 형태' 로 알아서 상상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즉 독자가 애드립으로 끼워넣는 참여를 하게 만들죠.

    소설은 설명서가 아닙니다. 모든걸 설명할 수도 있지만, 설명하지 않을 수 있어요. 왜 이런짓을 하느냐면 생각보다 큰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가 '가장 이상적인 형태' 로 알아서 상상을 하니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 보다 더 큰 몰입을 가져로고, 글의 스피드랄까요? 속도와 흐름을 조절하거나, 호읍을 넣을 수도 있어요.

    이게 남발되느냐, 오히려 설명하는 것이 나았느냐는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검을 빗당겨쳤다, 적이 알고 있었다는 듯 막았다. 반동을 이용해서 크게 휘두른다.실로 절묘한 연계.]

    이거 검을 어떻게 휘둘렀나요? 세로베기? 가로베기? 모릅니다. 전혀 알 수 없어요.
    적은 어떻게 막았나요? 검을 눕혀서 막았나요? 세워서 막았나요? 검이 있기는 한가요? 모릅니다. 문장안에 없어요. 그럼 어떻게 읽을까요? 독자의 애드립으로 '대충 이렇게 휘둘렀을 것.' 이라고 상상력으로 만들어 냅니다. 역시 마찬가지 효과를 노리고 있죠.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독자가 채워넣는 여백을 준겁니다. 이건 장르판만이 아니라 고전소설에서도 나오는 방식입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글작성자님의 예시에서 보면 '자세를 어떻게 하고 있는 걸까?' 하시는데,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맞추면 되는겁니다. 적시가 되어있지 않아요.

    [a라는 남자가 b라는 남자를 때리고 폭행했다.]

    발로 때렸는지, 몽둥이로 팻는지, 주먹으로 때렸는지, 손바닥으로 때렸는지, 팔꿈치로 찍었는지, 이런거 어떻게 압니까? 몰라요. 그냥 팼다. 폭행했다죠.

    방향은 어떻죠? 등뒤에서 때리면 폭행아닌가요? 옆에서 때리면요? 앞에서 때려야 하나요?
    나머지는 독자가 읽으면서 애드립으로 채워넣으라는 말이죠. '폭행이면 많이 때렸을테니까 앞에서 때렷을 것이다. 맞은 놈은 분명히 상대가 누군지 알려고 했을테고, 그게 아니라도 막으려고 했겠지, 때리는 놈도 아무래도 앞이 편할테니까.뭐가 어떤 식이던 마주보고 있었을 것' 이런 식으로 채워넣습니다.

    [a는 b가 쓰러지는것을 보고 퀘스트 완료가 되었다는 장문의 글이 떳다.]

    b가 앞으로 쓰러졌는지, 뒤로 쓰러졌는지, 옆으로 쓰러졌는지, 벽에 기대듯이 쓰러졌는지 이런거 어떻게 알죠? 모르죠.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쓰러진 것을 상상하라는 애드립을 요하는 거에요.

    장문의 글이 눈앞에서 떳는지, 고개를 약간 들어야 뜨는지, 고개를 높이 들어야 뜨는지, 앞에서 쓰는지, 뒤에서 뜨는지, 옆에서 뜨는지, 어떻게 알죠? 모릅니다.

    어쨋든간에 장문의 글이 떴고, 주인공은 그것을 알아보았다는 뜻이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독자 애드립이에요.

    [a는 퀘스트 창이 뜬 장문의 글을 보던중 옆에서 신음소리가 돌려서 고개를 돌린다.]

    a는 장문의 글을 보던 중이랍니다. 그러면 글을 읽을 때 옆으로 비스듬히 보면 글자 못읽습니까? 가능은 해요. 물구나무서기를 해서 보더라도 읽을 수는 있습니다. 이것도 애드립이에요. '보통 정면에서 글을 읽었겠지.' 이상적으로 채워넣습니다.

    장문의 글을 정면으로 보았다는 구절은 한구절도 없어요. 하지만 '불편하게 읽어야할 이유가 없다.' 하며 독자가 알아서 정면으로 응시했을 것이라고 상상을 합니다.

    그 상태에서 고개를 돌렸답니다. 왼쪽으로요? 오른쪽으로요? 모르죠. 이 역시 고개를 가장 자연스럽게 돌린 형태로 여백을 준겁니다.

    이런 여백은 생각보다 널리 쓰입니다. 소설의 문장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지만, 반드시 설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장에 없을 수도 있어요. 설명서가 아닙니다. 일부러 뺄 수도 있어요
    그럼 이상적인 형태로 본다면 어떤 형태일까요?

    님이 헷갈려하는 자세. 저는 이렇게 봅니다.

    [a라는 남자가 b라는 남자를 때리고 폭행했다.]

    (a가 정면으로 b를 두들겨 팹니다. a와 b는 마주보고 있겠네요.)

    a는 b가 쓰러지는것을 보고 퀘스트 완료가 되었다는 장문의 글이 떳다.

    (b는 앞으로 혹은 뒤로 벌러덩 넘어졌고요. a의 눈 바로 위쪽에 장문의 글이 보인다. 역시 마주 본 자세 그대로 있죠. 차이점이라면 a는 서있고, b는 누워있다는 점.)

    a는 퀘스트 창이 뜬 장문의 글을 보던중 옆에서 신음소리가 돌려서 고개를 돌린다.

    (a는 눈 바로위에 장문의 글을 읽고 있고요. 고개'만' 옆으로 돌렸습니다.)

    제가 쓴 애드립은 a가 자세방향은 똑같고요. 목만 돌린겁니다. 몸전체를 돌린적은 한번도 없어요. 이런 식으로 알아서 끼워넣는 애드립입니다.

    저는 꼼꼼하게 읽는다고 하셔서, 많은 것을 감안해서 보신다고 생각했는데, 애드립구간에서 애를 먹고 계신 것인지는 몰랐습니다. 이런 애드립을 요하는 문장은 대문호부터 초보작가에 이르기까지 아주 널리 쓰이는 것인데요. 이걸 받아드리지 못하면 소설 읽기란 요원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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