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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Comment ' 11

  • 작성자
    Lv.1 명주잠자리
    작성일
    04.03.21 01:58
    No. 1

    표절까지 했구나.. 처음 알았네요 후미...

    이문열.. 중고등학교때까지만해도 좋아하던 작가중 한명이었는데..
    삼국지를 보면서 막연히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던때가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정상적인 인간으로 않보이더군요 ㅡㅡ^
    아마 tv는 뉴스뿐이 볼게 없다라고 생각한때부터인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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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史超
    작성일
    04.03.21 02:11
    No. 2

    이문열의 문장력을 한때 동경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스울 뿐이군요.
    아집에 사로잡힌 한 추악한 인물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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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5 동심童心
    작성일
    04.03.21 07:49
    No. 3

    이문열이 정치에 참여한건 이번에
    처음 알았군요..ㅡㅡ;

    외국이라...무관심...큼...

    제목대로 된건가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위선자라고 말하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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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꽃님이
    작성일
    04.03.21 10:09
    No. 4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아우를 위하여 두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다릅니다. 표절이라고 하는것은 지나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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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 *시니어*
    작성일
    04.03.21 11:04
    No. 5

    이문열씨는 이미 보수세력으로 돌아선 사람입니다. 보수라고 꼭 보기도 뭐합니다만, 어쨌든 이미 몇개의 작품을 쓴 이후에는 정치권에서 좀 놀더니.... 그 탁월한 문장력도 잃어버려서 이후의 작품은 상당히 가치가 떨어져 버렸습니다.
    아쉬운 일이지만 그가 조선일보에 내놓는 글 모두가 기득권층을 변론하고 있을 뿐입니다.
    한 사람의 훌륭한 작가를 잃었다는게 아쉬울 뿐입니다. 그는 이미 작가가 아니니까요. 한 사람의 정치인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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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제왕도
    작성일
    04.03.21 11:59
    No. 6

    이번 탄핵사태로 여러 사람 본색 드러났지요. 그 중에는 제가 존경하던 법학자들도 꽤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4.03.21 14:18
    No. 7

    헐..이것이 사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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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0 무변
    작성일
    04.03.21 17:59
    No. 8

    이게 현실인가 봅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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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세옹지마
    작성일
    04.03.21 19:57
    No. 9

    아우를 위하여 를 제가 읽어보지 못해서 꽃님이 님의 물음에는 답을 해드릴수가 없습니다.
    다음까페 주소를 대신 올립니다.

    cafe.daum.net/nagaleemy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세옹지마
    작성일
    04.03.21 20:12
    No. 10

    까페에서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도 올립니다.
    ...................................................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와 이문열의 ꡔ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ꡕ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개의 핵심적인 줄거리로 요약을 할 수가 있다. 먼저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는,

    1, 주인공인 나(김수남)는 피난지 부산의 초등학교에서 영등포의 초등학교로 전학을 간다. 나는 11살이고 키는 작고 나이는 어렸지만 첫 번째 일제고사에서 수석을 차지할 정도로 총명한 아이이다. 나는 명문중학교에 가기 위하여 과외수업도 받고, 점심을 굶는 아이들을 위하여 도시락을 하나 더 싸올 수 있을 만큼 비교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안의 아들이다;

    2, 내가 전학을 간 그곳은 ‘메뚜기’라는 담임선생님의 비호와 묵인 아래, 미군부대하우스 보이 출신인 이영래가 판을 치는 곳이다. 이영래는 열 다섯 살로 눈은 가늘게 찢어지고 어깨가 떡 벌어진 악동이다;

    3, 나와 우리 학급의 친구들은 이영래와 그 부하들에게 부단히 억압을 받고 착취를 당한다;

    4, 하지만 그 이영래의 전제군주적인 일인 지배체제가 끝장을 보게 된 것은 새로운 교생선생님이 부임을 해왔기 때문이다. 사회적 정의감에 불타는 교생 선생님에 대한 ‘외제 나일론 스타킹 선물사건’과 그 선생님에 대한 ‘영래네 패거리들의 욕설과 춘화사건’ 이후로, ‘나’와 우리들은 일치 단결하여 그 영래네 패거리들을 몰락시키게----‘메뚜기’라는 담임 선생님은 시대착오적이며 구시대적인 인물이었지만, 새로운 교생 선생님은 이영래의 비행을 주목하고 그의 악동짓을 퇴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된 것이다;

    5, 그 결과 ‘어떤 일이 있어도 정의가 짓밟혀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정의(소설의 주제)가 실현된다


    라고 요약할 수가 있으며, 이문열의 ꡔ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ꡕ 역시도,


    1, 주인공인 ‘나’(한병태)는 서울의 명문 초등학교에서 어느 작은 소읍의 Y 초등학교로 전학을 간다. 나는 12살이고 키는 작고 나이는 어리지만 서울의 명문초등학교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을 정도로 총명한 아이이다. 나는 공부 이외에도 ‘그림그리기’를 잘하고, 나의 아버지는 군수 다음의 고위직에 있을 만큼 비교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안의 아들이다.

    2, 내가 전학을 간 그곳은 담임 선생님의 비호와 묵인 아래, 고아출신인 엄석대----그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가 판을 치는 곳이다. 엄석대는 열 다섯 살이 되었을 정도로 ‘머리통이 하나는 더 있어 뵐만큼 큰 키’와 ‘쏘는 듯한 눈빛’을 지닌 악동이다;

    3, 나와 우리 학급의 친구들은 엄석대와 그 부하들에게 부단히 억압을 받고 착취를 당한다;

    4, 나와 엄석대와의 대결국면에서 그 갈등이 해소된 것은 내가 엄석대의 절대적 권력에 무릎을 꿇고 그의 부하가 된 것이지만, 그러나 엄석대의 전제군주적인 일인 지배체제가 끝장을 보게 된 것은 6학년 때, 새로운 담임 선생님이 부임을 해왔기 때문이다. 5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은 시대착오적이며 구시대적인 인물이었지만, 6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은 엄석대의 비행을 밝혀내고 그의 악동짓을 무섭게 단죄한다;

    5, 그 결과, 사회정의(소설의 주제)----‘어떤 일이 있어도 정의가 짓밟혀서는 안 된다’----가 실현되고, 엄석대는 자퇴를 하고 사회의 깡패가 된다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도 권선징악적이고, 이문열의 ꡔ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ꡕ도 권선징악적이다. 그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정의가 짓밟혀서는 안된다’는 소설의 주제를 이루면서, “여럿의 윤리적 무관심으로 해서 정의가 짓밟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거야”(황석영)라는 말과, “너희들은 당연한 너의몫을 빼앗기고도 분한 줄을 몰랐고, 불의한 힘에 굴복하고도 부끄러운 줄을 몰랐다”(이문열)라는 잠언적인 경구로 이어지고도 있었던 것이다.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는 단순구조로 되어 있고, 이문열의 ꡔ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ꡕ은 삼중의 구조로 되어 있다. 황석영의 소설은 그것이 단편소설인 만큼, ‘나와 학급의 아이들’/ ‘영래와 영래네 패거리들’의 관계가 단 한 번의 반전으로 끝을 맺게 되지만, 이문열의 소설은 그것이 중편소설인 만큼, ‘나’와 ‘석대와 석대의 패거리들’의 긴장 관계가 ‘나의 굴복’으로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또한, 그 태평성대의 시대가 새로운 담임 선생님의 등장으로 또다시 파탄을 맞이하게 되고,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이후, 지난 날의 엄석대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재등장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황석영과 이문열의 소설의 주제와 구조, 그리고 그 이야기와 등장인물의 성격에 별다른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ꡔ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ꡕ은 황석영의 소설에다가 약간의 스토리와 이문열 특유의 냉소주의적인 색채를 덧씌웠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주제, 구조, 스토리 이외에도 그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따져 보지 않으면 안 된다. 황석영의 ‘나’는 11살로, 비록, 키가 작고 나이는 어리지만 매우 총명하고 똑똑한 아이이다. 그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집안의 아들이며, 교생 선생님의 말씀에 감동을 받고, 이영래와 그 패거리들의 악동짓을 종식시키게 되는 아이이다. 이문열의 ‘나’는 12살이며, 그 역시도 키가 작고 나이는 어리지만 매우 총명하고 똑똑한 아이이다. 그 역시도 비교적 여유가 있는 집안의 아들이며, 나중에는 비록, 굴복을 하게 되지만, 엄석대에게 마지막까지 완강하게 반항을 했던 아이이다. 이영래는 미군부대 하우스 보이(고아) 출신으로서----열다섯 살의 학급반장으로서----그의 전제군주적인 일인 지배체제를 구축해놓은 악동이며, ‘메뚜기’라는 담임선생님의 비호와 묵인 아래, 온갖 나쁜 짓을 다 하게 된다. 하지만 사범학교 출신의 교생 선생님이 부임을 해오자, 그의 전제군주적인 일인 지배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마침내 ‘나’와 다른 급우들에 의해서 그 몰락을 맞이하게 된다. 이문열의 엄석대 역시도 고아출신으로서----열다섯 살 정도의 학급반장으로서---- 그의 전제군주적인 일인 지배체제를 구축해놓은 악동이며, 담임 선생님의 비호와 묵인 아래, 온갖 나쁜 짓을 다 하게 된다. 하지만 6학년 때, 새로운 담임 선생님이 부임을 해오자 그의 전제군주적인 일인 지배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그는 그의 급우들에 의해서 그 몰락을 맞이하게 된다. 그 다음, 황석영의 ‘기율부장’과 ‘총무’는 이문열의 ‘체육부장’과 ‘미화부장’으로 변형되고, 그들은 모두가 다같이 이영래와 엄석대의 심복으로서 온각 악동짓을 일삼게 된다. 그리고 또 그 다음, 황석영의 ‘메뚜기’ 담임 선생님과 이문열의 담임 선생님 역시도 너무나도 똑같은 판박이이며, 그들은 모두가 다같이 교활하고 영악한 악동들을 비호하거나 도대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는 관심조차도 없는 매우 반동적이며 시대착오적인 인물들이다. 황석영의 교생 선생님은 남 다른 교사의 사명과 그 의무에 충실한 인물이며, 그녀는 이문열의 담임 선생님과 똑같은 인물이다. 그 선생님들은 다같이 젊고 참신하며, 악동들의 비행을 모조리 샅샅이 들춰내며, ‘어떤 일이 있어도 정의가 짓밟혀서는 안 된다’는 소설적 주제를 이끌어 낸다. 전자의 선생님들이 매우 반동적이며 시대착오적인 인물들이라면, 이 후자의 인물들은 하나의 조력자, 혹은 훌륭한 선생님들로서 그만큼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물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설에 있어서 주제, 구조, 스토리, 그리고 그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똑같다면, 이미, 그것은 ‘글도둑질이냐/ 아니냐’의 문제를 떠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미,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너무나도 뻔뻔스럽고 파렴치한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다. 나는 황석영과 이문열의 표절의 문제가 왜, 지금까지 한 번도 논의되고 회자되지 않고 있는가를 너무나도 분명하고 확실하게 알고 있다. 이 대한민국은 그 이름도 거룩한 ‘표절공화국’이고, 그 글도둑질의 대가들이 모든 大權을 장악하고 있는 사회인 것인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비슷비슷한 분위기, 비슷비슷한 문장들, 그리고 대동소이한 이야기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우리 대한민국의 독자들이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살펴보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피난지 부산의 학교에서, 수복되고도 수년이 지난 서울로 전학을 해왔던 첫날, 기분이 잡쳐 버리고 말았다.

    우리 학교에 미군부대가 들어와 있어서 학년별로 여러 곳에 뿔뿔이 흩어져 빈 창고나 들판에서 공부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 교실이 엉망인 것 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 애들은 질이 나빴는데 전쟁통에 몇 년씩 학년을 묵은 큰 애들이 열명 쯤 되었다. 백여 명의 아이들을 키 순서대로 세워놓으면 나 같은 건 겨우 앞줄에서 몇 번째가 될 만큼 작았다. 애들은 내게 아무런 관심도 돌리지 않았으나, 첫 번 일제고사에서 수석을 차지하고 나자 친구가 더러 생기게 됐던 거였다.”

    ----황석영, 「아우를 위하여」(이하 「아...」로 생략)

    “나는 그때껏 자랑스레 다니던 서울의 명문 국민학교를 떠나 한 작은 읍의 별로 볼 것 없는 국민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

    그 전학 첫날 어머님의 손에 이끌려 들어서게 된 Y국민학교는 여러 가지로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붉은 벽돌로 지은 웅장한 3층 본관을 중심으로 줄줄이 늘어섰던 새 교사만 보아온 내게는, 낡은 일본식 시멘트 건물 한 채와 검은 타르를 칠한 판자 가교사(假校舍) 몇 채로 이루어진 학교가 어찌나 초라해 보이는지 갑자기 영락한 소공자의 비애같은 턱없는 감상에 젖어들기까지 했다.”

    ----이문열, ꡔ우리들의 일그러운 영웅ꡕ(이하 ꡔ우...ꡕ로 생략




    “나는 담임 선생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메뚜기라는 별명을 가졌는데, 머리 가운데가 쭉 벗어지고 양쪽 관자놀이 부근에만 곱슬털이 부성부성한 모습이었다. 그는 국민학교 선생님 노릇에 별로 흥미가 없는 것 같았다. 무슨 가게인지를 부업으로 벌여놓고 있었는지라 그는 툭하면 자습 시간을 주고선 하루 온종일 밖으로 나돌아 다녔다.” ----「아...」

    “머릿기름은커녕 빗질도 안해 부수수한 머리에 그날 아침 세수를 했는지가 정말로 의심스러운 얼굴로 어머님의 말씀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는 그가 담임 선생님이 된다는 게 솔직이 그렇게 실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 뒤 일 년에 걸친 악연(惡緣)은 그때 벌써 어떤 예감으로 와 닿았는지 모를 일이었다.

    (......)

    그때 내게는 나름대로 내세울 만한 게 몇 있었다. 첫째는 공부, 1등은 그리 자주 못했지만, 그래도 나는 그 별난 서울의 일류 학교에서도 반에서 다섯 손가락에 안에 들었다.” ----ꡔ우...ꡕ




    “영래는 미군부대 하우스 보이로 싸젠이 기른다는 아이였다. 술이 주렁주렁 달린 인디안식 가죽 저고리에 청바지를 입고 시계까지 차고 다녔다. 눈이 가늘게 찢어지고 어깨가 바라진 아이였다. 영래는 벌써 다리에 털이 돋은 열다섯 살박이였다.” ----「아...」

    “담임 선생님과 내가 처음 교실로 들어왔을 때 차렷, 경례를 소리친 것으로 보아 급장(엄석대)인 듯한 아이였다. 그러나 내가 그를 엇비슷한 60명 가운데서 금방 구분해낼 수가 있었던 것은 그가 급장이어서라기보다는 다른 아이들보다 머리통 하나는 더 있어 뵐 만큼 큰 앉은키와 쏘는 듯한 눈빛 때문이었다.”

    ----ꡔ우....ꡕ




    “이새끼 나는 의장이잖아. 종하는 기율부장, 너는 말이지 총무다.”

    ----「아...」

    “나는 체육부장이고 쟨 미화부장이다.” ----ꡔ우...ꡕ




    “새로 오신 교생 선생님은 무엇이나 열성을 다해 가르치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어느 때는 우리가 모르는 어려운 얘기까지 꺼내어 학과의 분명치 않은 곳을 밝혀주려고 했었다. 우리 실력을 향상시켜 주느라고 벼락 시험도 자주 치렀다.” ----「아...」

    “6학년으로 올라가면서 (......) 새로 우리 반을 맡게 된 선생님은 사범학교를 나오신 지 몇 해 안된 젊은 분이었다. 아직 경험은 많지 않지만, 그 유능함과 성실함이 인정되어 특별히 입시반 담임 선생님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여럿 가운데서 뽑혀 오신 분인 만큼 새 담임 선생님은 첫날부터 남 다른 데가 있었다. 작은 일도 지나쳐보거나 흘려듣는 일이 없는 만큼이나 느낌도 예민해 첫 종회시간에 이미 그 분은 우리를 은근히 몰아 세웠다. ‘이 반은 왜 이리 활기가 없어? 어릿어릿하며 눈치나 슬슬 보구’......”

    ----ꡔ우...ꡕ




    “은행 지점장의 아들이나 공장장 아들, 극장, 양조장집 아들 같은 너댓 명의 부잣집 애들은 특히 괴로움을 많이 받았다. 그애들은 뭔가 좋은 것들, 이를테면 장난감, 극장표, 돈같은 것들을 갖다 바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아...」

    “봇물처럼 쏟아지기 시작한 석대의 비행(非行)은 끝없이 이어졌다. 여자 애들의 치마를 들추게 시켰다든가, 비누를 바른 손으로 수음(手淫)을 하게 했다는 따위 성적인 것도 있었으며, 장삿집 애들은 매주 얼마씩 돈을 바치게 하고, 농사짓는 집 아이들에게는 과일이나 곡식을, 대장간 아이에게는 엿으로 바꿀 철물을 가져오게 하는 따위 경제적인 수탈도 있었다. 돈 백 환을 받고 분단장을 시켜 준 일이며, 환경정리를 한다고 비품구입비를 거두어 일부를 빼돌린 게 밝혀지고, 그 전 해 한 학기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도 나를 괴롭힌 과정도 대강은 드러났다.” ----ꡔ우리...ꡕ




    “바깥 일에 분주한 메뚜기가 돌아왔을 때, 아이들은 영래의 지시에 의하여 자발적인 대청소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메뚜기는 학급에 기강이 서고 자치 능력이 향상된 데 대하여 만족했고, 아이들이 영래를 급장으로 선출한 것에도 별로 이의가 없어 보였다.”

    ----[아...]

    “오히려 석대를 관찰하면서 더 자주 확인하게 되는 것은 담임 선생이 그를 신임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들이었다. 그에게 맡겨진 우리 반의 교내 생활은 다른 어느 반보다 모범적이었다. 그의 주먹은 주번(週番) 선생님들이나 6학년 선도(善導)들의 형식적인 단속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우리 반 아이들의 군것질이나 그밖의 자질구레한 교칙위반을 막았다. 그에게 맡겨진 청소검사는 우리 교실을 그 어떤 교실보다 깨끗하게 하였으며, 우리의 화단을 드러나게 환하게 했다. 또 그에게 맡겨진 실습감독은 우리의 실습지에 가장 많은 수확을 안겨주었으며, 그의 강제할당으로 우리 반의 비품은 그 어느 반보다 넉넉했고, 특히 교실 벽은 값진 액자들로 넘쳐날 판이었다. 그가 이끌고 나가는 운동팀은 모든 반(班)대항 경기에서 우리 반에 우승을 안겨주었고, ‘돈내기’란 어른들의 작업방식을 흉내낸 그의 작업 지휘는 담임 선생들이 직접 나서서 아이들을 부리는 반보다 훨씬 더 빨리, 그리고 번듯하게 우리 반에 맡겨진 일을 끝내 주게 했다.”---{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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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바람지기
    작성일
    04.03.22 06:57
    No. 11

    흠 두 작품 다 읽어 본 사람으로 한 글 남기겠습니다.
    표절 문제는 논란이 많이 있어 왔습니다.
    이병주씨의 지리산도 이태씨의 남부군에서 많은 부분 표절이 되었다고 논란이 있어지만 지리산 초반의 도입 부분과 전개 부분이 말하고자 하는 논점 또는 주체는 일제하와 해방 전후사의 지식인의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태씨의 남부군은 이병주씨의 지리산 배경이 된 하동군과 산청군이 포함되면서 이태씨의 습작을 본 후 그 영향력에 빠졌다는 것은 인정할수 있지만 표절이라고는 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문열씨의 작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표절시비가 되는 것은 저넘이 싫기 때문에 저놈에 대한 모든 것이 싫다는 논리로 쓴다고 밖에는 생각할수 없습니다. 영웅시대라든지 이문열씨의 숫한 작품은 그의 개인적 삶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 삶을 글로 표현한 것이 그의 소설입니다. 만약 여기 고무림의 글도 잘 읽어보면 그 스토리 전개 방식이나 주인공등 표절로 시비를 걸기 시작하면 모두 표절 시비에 걸릴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즐겁게 읽는 까닭은 무었일까요?
    각 작가의 전개방식이 뻔한 줄거리임에도 풀어가는 발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걸 즐기는 것이 아닐까요?
    이문열씨가 보수라고 했지만 보수가 나쁜 것이 아니라 수구가 나쁜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문열씨의 사고방식이 보수적이지만 수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PS. 제 개인적인 생각도 노무현씨가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수많은 홍위병을 동원할 카리스마도 있는 사람이 어떻게 약자일수 있습니까? ^^;;
    단, 두려워하는 것이 모택동이 주도했던 문혁에서 과거의 악이라 햇던 것(우리 고구려의 수 많은 유산도 여기에 포함됍니다)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상실했던 수많은 것들이죠.(문혁과정 15년동안 중국의 세대를 잃어버린 세대라고 한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는 어떤가요? 페론이 주도했던 정치기간중 세계5대 강국 중 하나였던 아르헨티나의 현재 모습은 ?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것을 가리지 않고 악이라고 몰아 붙이는 것이고 새로운 변화가 무조건 좋은 것이다. 흑백논리로 나와 의견이 다르면 무조건 적이라고 생각하는 현재의 분위기입니다.
    오프에서 만난 사람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내 자신은 분명히 보수 꼴통입니다.(중앙청 철거도 반대했습니다.- 이걸 가지고 친일파라고 하지는 마십시요. 건축학도였던 과거에 무계획적인 김영삼씨의 대안없는 정책에 반대했을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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