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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Comment ' 4

  • 작성자
    Lv.1 명주잠자리
    작성일
    04.03.20 12:18
    No. 1

    아.. 저두 들은적있는 이야기이군요.
    저눔들은 남잘되는건 못 보겠다는건지.. 꼭 좋은일 있으면 한번씩 비틀어서 신문에 내고있으니...
    나뿐넘들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한양
    작성일
    04.03.20 13:10
    No. 2

    울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운동좀하자
    작성일
    04.03.20 13:50
    No. 3

    조중동이 울나라 신문구독자의 70%라네요.
    큰일이여, 큰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4.03.21 00:25
    No. 4

    성덕 바우만입니다.

    <a href=http://nimg.empas.com/yt/2002/12/27/kp1_2021227m0265.jpg
    target=_blank>http://nimg.empas.com/yt/2002/12/27/kp1_2021227m0265.jpg
    </a>

    2002년 12월 결혼했지요..


    1996년 한해 한국의 보통 마음들은 백혈병과 사투를 벌이는 당시 스물한살이었던 미국 동포청년과 고통을 함께 했다.

    미국에서도 똑똑한 청년들만 입학해 장래가 보장된다는 미공군사관학교 졸업반인 4학년 때 덜컥 병원 침상에 누워버린 성덕 바우만(한국명 김성덕.사진).

    그는 우리네의 핏줄의식과 눈물샘을 자극했다.

    늘 붙어다녔던 '입양아'라는 세글자는 고단했던 우리의 지난 처지를 돌아보게 했고,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진 모습으로 문턱 넘어 도사린 사신(死神)을 응시하는 눈빛은 모든 이의 마음을 애절하게 만들었다.

    그해 온 나라를 뒤지다시피 한 끝에 의인처럼 나타난 서한국(당시 23세)씨의 골수를 나눠받은 바우만은 새 삶을 시작했고 곧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갔다.

    그후 6년의 세월 동안 모든 이의 망각 저편에 숨어 있던 그의 이름이 어느날 문득 기억의 문을 두드렸다. 이곳저곳을 거쳐 알아낸 그의 연락처로 다이얼을 돌렸다.

    "결혼한다면서요."

    "예, 그렇습니다." 씩씩한 젊은 군인의 말처럼 절도가 느껴진다.

    새롭게 생명을 받아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바우만이 이제 또다른 삶을 맞이하려 한다. 이번엔 제3의 인생이라고 해야 할까.

    그의 피앙세는 연상의 백인 여인 대나 머피. 바우만은 머피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사랑의 과정을 살짝 소개했다.

    그는 2년 전 컴퓨터 관련 회의에서 보스턴 한 병원의 간호사인 그녀를 만났다. 사랑은 e-메일을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불을 지폈고 머피는 성덕이 너무 좋아 보스턴을 떠나 연인이 사는 텍사스주 댈러스로 아예 거처를 옮겼다.

    지금은 댈러스의 한 병원 신생아실 간호사로 일한다. 결혼 날짜는 오는 12월 21일로 잠정 결정됐고 식은 성덕의 본가가 있는 미네소타주 파인 시티에서 하기로 했다.

    성덕의 현재 직업은 컴퓨터 전문가. 그중에서도 컴퓨터 시스템을 해커나 바이러스로부터 지키는 방화벽(firewall)구축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공사를 다닐 때 심취했던 컴퓨터의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병마와의 싸움 때문에 공부가 힘들긴 했지만 떳떳하게 졸업했고 취직한 지 2년이 됐다.

    컴퓨터 천재라는 소리도 듣고 대우도 상당히 괜찮아 최근에는 파인 시티 교외 호젓한 곳에 주택도 마련했다.

    특히 병으로 접어야 했던 파일럿의 꿈도 다시 키우고 있다. 민간조종사 자격증을 따 한을 풀 생각이란다.

    건강도 문제가 없어 오는 7월 수술 후 여섯번째 검진을 곧 받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건강은 매우 좋고 그저 정기검사를 받는 것일 뿐"이라고 한다.

    모든 것이 다 잘돼 가는 듯한데 성덕 목소리의 한편에는 그림자가 묻어난다. 뭘까. 뜻밖에 2세에 대한 고민이다. 빙빙 돌던 그와의 대화에서 그 때의 백혈병이 후손을 이어가는 남성의 능력에 깊은 상처를 남겼음이 짐작됐다.

    미국인 아버지 스티브 바우만(57)은 "이를 걱정해 96년 골수이식 수술을 받기 전에 정자은행에 정자를 보관해 두었지만 인공수정으로 애를 가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아버지는 "입양아를 갖자고 머피와 얘기하는 모양이지만 허전한 마음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을 앞둔 젊은 남성의 고민이 손에 잡힌다.

    그래서 한번 만나 얘기를 나누기로 하고 댈러스로 날아왔다. 그런데 웬걸. 속깊은 얘기를 언론에 털어놓는 것이 영 불편한 모양이다.

    전화를 하자 "약속을 없던 것으로 해달라"고 했고 머피도 "바우만이 불편해 하니 만나는 것은 피해달라"고 했다.

    아버지 스티브씨에게 연락하니 자신의 일인 양 미안해 했다.

    그러나 성덕 바우만의 늠름함을 확인했으니 만나지 못한것이 무슨 대수랴.

    댈러스=신중돈 특파원 <a href=mailto:[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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