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개가 설사 하는 경우는 대략 세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1.
장염.
이 경우는 설사에서 시작해서 피똥이라고 할 정도의 검붉은 물똥까지 배설합니다.
집 안에서 키우는 애완견의 경우는 장염에 걸리면 살 확률이 매우 낮지만, 집밖(마당 등)에서 키우는 애완견의 경우는 집안의 애완견보다는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장염 예방접종을 한 경우는 발병할 확률이 적습니다.
2.
개홍역.
장염과 더불어 치사율이 높은 병으로, 배설물을 통해 전염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개홍역 예방 접종율도 높고,
사람 홍역과 마찬가지로 한 번 예방접종이나 한 번 발병으로 면역이 생깁니다.
말로는 개홍역의 경우는 출생후 2개월서부터 세 차례, 그리고 해 마다 한 번씩 해야 한다지만,
그것은 기우와 상술이 결합한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가 신빙성이 높아 보입니다.
3.
소화불량.
주로 음식에 원인이 있는데, 간혹 개도 컨디션이란 것이 있어서, 컨디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사료를 주로 먹는 놈들이 가끔 기름진 사람의 음식을 먹게되면 이런 탈이 많이 나는데,
아무래도 이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나름대로 돈피나 우피, 마피를 가공하여 만든 개껌이 만져보기만 해도 손에 기름이 묻을 정도로 기름지기 때문에....
개가 어떤 질병을 발병했는지 구분하기는 의외로 쉽습니다.
세 질병의 공통점은
*.
설사를 하고, 음식을 안 먹으려 든다는 것인데,
그 외에는 큰 공통점이 없습니다.
구분은 이런 차이점을 가지고 볼 수 있는데,
1.
개홍역이나 장염은
개가 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운이 없고, 코가 바짝 마릅니다.
2.
장염은 물 마저도 먹지 않습니다.
개홍역은 물만 먹고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습니다.
3.
음식을 먹고 탈이 나면,
코는 항상 촉촉하고 윤이 납니다.
그리고 음식만 안 먹을 뿐, 기운은 펄펄합니다.
이렇게 구분을 해서 보면 처치가
1.
개홍역이나 장염이다 싶으면,
무조건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어릴 적 강아지들이야 살면 키우고, 죽으면 버렸지만,
요즘 누가 그러고 싶습니까.
장염의 경우 정말 치사율이 높으므로, 빨리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2.
따듯한 물을 주면 먹나 안먹나를 통해 살 가능성이 있고 없고를
옛날에는 알 수 있었습니다.
이건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것이
장염의 경우 심각한 탈수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적정 방법으로 수분을 공급하려는 방법이겠지요.
3.
개가 물이라도 잘 먹도록 하기 위해
아주 약간 설탕을 탄 물을 먹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녹3목님 말쌈이 맞습니다.)
하지만, 삼투압이라는 것이 있어서,
(개의 혈장 농도는 사람의 농도보다 훨씨 낮습니다. 그래서 사람입맛에 맞는 간은 개한테는 무척 짠 맛이 됩니다.)
설탕은 단 맛이 조금 도는 것 같기도 하다.. 하는 정도면 적당하겠습니다.
4.
제가 가끔 쓰는 방법인데,
개의 크기에 맞춰서
말티스, 요크셔테리어 등의 소형견은 반알에서 한알 정도.
5kg이 넘는 중형견 등의 경우는 한알에서 한알반, 또는 두알 정도?
정로환을 먹입니다.
특히 뱃속에 탈이 난 놈에게는 "왔다입니다"
5.
음식을 섭취 못하면 추위를 탑니다.
추위 때문에 더 빨리 체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냄새가 안 난다면, 집안에 들여놓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단지 집 안에서 주인과 가족처럼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개는 컨디션이 회복되고, 기운을 차립니다.
참고로...
진도개라면,
"자기가 아파도 주인이 걱정할까봐(?)"
아픈 티를 안 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플지라도 주인을 보면 펄쩍 거리며 놀고 싶어하지요.
시간 있으시면, 강아지랑 좀 더 시간을 가져 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 참고로,
개한테 정로환 같은 알약 먹이기는 예상외로 쉽습니다.
입 딱 벌리고,
알약을 목구멍 깊숙이 밀어넣고
입 딱 닫고,
한 손으로 입을 벌리지 못하게 잡고,
다른 손으로 목을 쓰다듬으면 삼사 초 안에 해결됩니다.
정로환은 냄새가 안 나도록 캡슐이 쌓여있는 것보다 냄새 나는 놈이 더 좋습니다.
갑자기 생각납니다.
제가 키우는 진도개가 처음 개껌을 줬더니,
그것을 앉은 자리에서 완전히 다 씹어 먹었던 것이 말입니다.
그랬다면, 그리고 개껌을 먹는 게 처음이라면, 혹은 개껌이 오래된 놈이라면, 개껌 탓이겠지요....
다들 좋은 말씀들 감사하구여. 특히나 별도 님의 상세한 답변에는 눈물이 다 날 정도입니다.
정말 감사드리요. ^^;
별도님의 답변을 놓고 추리를 해보건데 아마도 개껌으로 인한 것 같습니다.
이놈도 10분 정도면 개껌 하나 뚝딱 하니깐요. 준지도 오래됀데다가 이번에 준 것은 다소 큰 것이었는지라..
다행히 물도 잘먹고 활동적인 걸로 봐서는 3번의 경우라 생각됩니다.
녹목목목님 말대로 설탕물을 주고 있습니다.
다만 물만 주면 잘 안 먹어서 물 위에 개밥 몇 개를 둥둥 띄워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걸 먹으려는 욕심에 물을 엄청 잘 먹거든요. ^^;
부디 별일 아니고 잘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이 이틀째인데 여전히 설사 중입니다.
다 나으면 다시 안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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