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광주상무대조교출신입니다.
- 상무대는 논산에서 기초훈련 받은 병력들 중에서 기갑,포병,화학병,공병들이 후반기교육을 받는 곳입니다.
저 또한 전차병 교육을 상무대에서 받고, 자충(자대보충--> 조교 )되어서 2년여의 시간을 훈련병들 가르치느라 조금은 널널한 군 생활을 했더랬습니다.
일단 전차병으로 병과가 정해진 건 논산군번들 중에는 정말 복 받은 겁니다.
자대배치되기 전에 거의 2달의 시간을 상무대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고, 자대 가서 2달 정도만 고생하면 일병 딱지 달아주죠. 상무대는 지금쯤이면 뜨거운 물에 매일매일 샤워 할 수 있고, 하루 세끼나오는 식사는 고기가 빠지는 법이 없는, 들리는 풍문에는 육군헌병학교 다음으로 단위당 부식비가 높게 책정된다고 할 정도로 빵빵한 식단으로 구성되죠.
교육은 비싼 K-1전차(일명 88전차)를 몰거나 포를 쏠 수 있고, 운이 나쁘면 M-47 이나 48계열의 구닥다리를 배울 수도 있겠죠.
훈련은 그냥 열심히 받으면 되는 것이고...
50톤이나 나가는 전차를 몰거나 타게 되면 8주가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게 시간이 잘 지나가게 되죠.
자대에 가서도 101땅개들이 빡빡길 때 전차병은 흙먼지 휘날리면서 달려갑니다.
일명 "3보이상 승차"라고 하는 기갑병들의 특권(?)이죠.
대신 기름밥 먹는다고 생각해야합니다.정비나 주유 등등 거의 모든 전차관련된 일을 개개의 승부원이 담당하죠. 저역시 휘발유 숫하게 먹었습니다. 그건 가 보시면 알게 되구요...(참고로 변비에는 휘발유가 직빵입니다...군대에서 하는 얘기죠. 사회에서는 그냥 약 사먹으면 됩니다.)
겨울에 로션을 바를 필요가 없는,즉 매일 매일이 기름과의 전쟁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보병들은 큰총 매고 허덕거릴 때 전차병은 가볍고 편한 권총을 개인 화기로 지급받습니다. 가슴홀더에 뽀다구나게 매면 되죠.
물론 명중율은 다들 아시다시피 아주 저조하죠...그래서 사격연습때마다 뺑이를 친다는...ㅋㅋㅋ
주저리주저리 썼습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전차병으로 병과가 정해진다는 건 육군 현역병들 중에서는 복 받은 거라는 이야기죠.
어쨌든 군생활 열심히, 하지만 다치지는 말고 하셨으면 합니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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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지 말며, 돌아보려하지 마십쇼...
앞만 보고 달리면...그러면....모든게 끝나있습니다...
시가 너무 비장미가 흐르는가요??.....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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