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미드 체르노빌을 보고

작성자
Lv.60 카힌
작성
19.09.12 22:24
조회
195

어렸을 때 체르노빌 사태를 TV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인류역사상 한번도 겪어 본 적 없는 인재였던 이 사건은 이후 오랬동안 기억에서 잊혀졌습니다. 소련이 붕괴된 이후에도 관련 뉴스는 제대로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미드 체르노빌에는 그간의 모든 과정이 매우 디테일하게 다뤄집니다.

거짓으로 진실을 덮으려는 자들로 인해 무고한 인명이 너무나 많이 죽어나갔습니다.


체르노빌 원전의 책임자들은 사태초기 진실을 덮기 위해 발악을 합니다. 골든타임을 모두 놓치고 핵과학자 레가소프와 슈체르비나 장관에 의해 사태수습을 하게 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무고한 희생자들이 계속해서 발생하며 어렵게 사태를 진화해 나가지만 거짓으로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감명 깊었던 장면은 두가지였습니다.

첫째는 보리스 슈체르비나 장관이 원전안으로 진입해 밸브를 열어야 하는 임무에 나설 사람을 뽑고자 했을 때 자진한 세명의 작업자.  


“해야만 하니 하는 것이네. 다른 누구도 못하니 하는 것이고, 하지 않으면 수백만이 죽게 되네.”

“모든 세대는 자기 몫의 고통을 알아야 하네.”

죽을 확률이 높은 곳에 가는 세 사람이 담담히 자기 이름을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날 때...찡 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둘째는 레가소프가 마지막 법정에 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진실이 불쾌할 때 진실을 잊을 때까지 거짓을 반복합니다.”

“우리의 모든 거짓은 진실에게 빚을 집니다. 언젠가 그 빚은 갚게 됩니다.”

“RBMK 반응로는 그렇게 폭발하는 것입니다.”


체르노빌을 본 거의 모든 사람은 후쿠시마를 떠올릴 것 같습니다.  당시 체르노빌에는 레가소프와 수십의 양심적 과학자들을 지원하는 슈츠르비나 장관이 있었지만 후쿠시마 때는 없었고 여전히 시멘트로 덮기 전의 체르노빌과 같은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드립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9.13 05:09
    No. 1

    보고싶어도 전 휴무일이 아니라서 바쁘네요.
    일본은 체르노빌보다 훨씬 심각한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흙을 모아놨다는 말도있고 백혈병이 증가한다고도 하네요.

    이곳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사람들을 종종봅니다.
    그사람들과 대화를 간혹 해 보면 젊은층은 원전에 관심이 없고 오히려 체르노빌은 우크라이나에서도 먼곳이라 자기는 모른다고해요.
    나이가 좀 지긋해서 체르노빌 사고 당시를 기억하는 분들은 - 우크라이나 사람이에요.-
    너무끔찍했다고해요...그리고, 독일이 원전이 아직있거든요..조만간 다 없어지겠지만..원전폐기물을 자기나라에 수출한다고 싫어하더라고요.
    이래저래 돈많고 힘있는 나라가 양심없이 자기나라에 돈좀집어주고 원전사고로 상처받은나라에 폐기물 수출한다고 싫어하더라고요..

    국가와 국가간에도 보면 힘있는 놈이 갑질하는건 마찬가지같아요.

    여하튼, 전 이곳나라에 추수감사절 오면 그때볼게요.
    추천 고마워요.
    즐거운 한가위되세요.^^

    찬성: 0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9.09.13 09:19
    No. 2

    에리카님도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20 랙신강림
    작성일
    19.09.13 09:42
    No. 3

    그거 미드 아닐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시역과의
    작성일
    19.09.13 10:03
    No. 4

    미드 맞아요. HBO에서 제작했고, 저도 2회까지 보다가 가슴이 답답하고 더이상 보기 어려워서 중도하차 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흔들릴때한잔
    작성일
    19.09.13 17:16
    No. 5

    저는 느낌이 영드인줄 알았는데 미드였군요 ㅋ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4247 소설 추천 받습니다. Lv.41 후발대 24.02.13 48
254246 웹툰, 웹소설 애니화 관련 질문. +18 Lv.23 별랑(別狼) 24.02.13 128
254245 AI 기술이 작가라는 직업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4 Lv.35 네오루트 24.02.13 94
254244 소설을 찾습니다 +2 Lv.91 바람이2000 24.02.11 69
254243 종료버튼 +2 Lv.67 칭챠오 24.02.10 100
254242 고수님들 소설 추천 부탁드려요. +9 Lv.99 좀비삼촌 24.02.10 91
254241 심하게 느리네요 Lv.22 reclu 24.02.08 55
254240 소설 추천 받아요 +5 Lv.41 후발대 24.02.08 78
254239 핸드폰 왜 종료버튼이 안되나요? +6 Lv.82 나라이야기 24.02.08 87
254238 노트북 조언 좀 부탁해요 +4 Lv.12 초록칼날 24.02.07 94
254237 [소설 추천받음] 공산주의 문학or혁명하는 이야기 +10 Lv.58 애독자0 24.02.05 106
254236 공감력이 필력에 영향을 끼치나봐요. +3 Personacon ir****** 24.02.05 174
254235 판타지소설을 찾고있습니다 +3 Lv.1 zpdlr112.. 24.02.05 100
254234 이벤트에 APP만... Lv.99 Tea 24.02.05 75
254233 솔직히 이번 문피아 베스트30위 안에 재밌는거 한개뿐이노? +8 Lv.52 rl******.. 24.02.03 298
254232 왜이리 느리지요? +2 Lv.39 ajgksk 24.02.03 51
254231 인공지능 AI의 리버스 엔지니어링 Lv.99 만리독행 24.02.03 51
254230 많이 보는건지 모르겠음 평가좀 부탁 드려요 +1 Lv.6 바학 24.02.03 104
254229 베스트란망함. +1 Lv.52 rl******.. 24.02.02 234
254228 읽고 싶은 무협 있으십니까 +8 Lv.30 태인殆仁 24.02.02 116
254227 소설 추천받음. +4 Lv.23 별랑(別狼) 24.02.02 122
254226 자꾸 이런글 올려서 죄송합니다만.. 소설 한번만 더 찾겠... +2 Lv.19 브랜드킴 24.02.02 131
254225 골드 이벤트하네요 +5 Lv.99 냉무 24.02.02 94
254224 소설 찾습니다! 고수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2 Lv.19 브랜드킴 24.02.02 56
254223 요즘 '국가권력급' 단어가 자주 보여서 뭔가 했는데... +1 Lv.33 손에손에손 24.02.01 145
254222 소설 찾아요. Lv.79 삼삼오오 24.02.01 23
254221 좋아하는 소설 댓글에 Lv.94 dlfrrl 24.02.01 97
254220 신작들 제목에 국가권략급 넣는거 유행임? +2 Lv.75 프로야 24.02.01 154
254219 웹소에서 외국인들이 한류! 대단해! 하는 거 보면, +10 Lv.68 고지라가 24.02.01 135
254218 화제의 무료투베 1위가 오늘 유료화 했군요 +3 Personacon 맨닢 24.01.31 234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