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저 사람들이 얼마나 고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래 싸우는 모습은 저런 식으로 보이는게 맞습니다. 설마 투로상의 초식 모습 그대로 공방을 펼칠거라는 기대는 다들 하지 않으셨겠고요.
사실 투로라는 것은 경력을 다루는 법을 익히기 위한 그릇입니다. 몸을 어떻게 움직일때는 어떤 근육을 사용해야 하고, 동작이 변하는 것에 따라 몸의 중심이 이동하는 것, 동작의 변화에 따라 힘쓰는 근육이 변하면서 수축되는 근육이 이동하는 힘의 전달 루트 같은걸 배우는거죠.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자신의 몸에 집중하면서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지각하는 훈련을 계속 반복해서 가장 효율적인 힘쓰는 법을 몸에 배게 하는겁니다. 바디빌딩을 하시는 분들이 말하는 '무게를 다루는 법'의 액티브한 훈련이 되겠지요.
이게 가능하게 되면, 반대로 상대방이 가장 효과적으로 힘을 쓸 수 있는 경로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모 무협과 모 만화에서 말하던 '힘의 흐름을 읽는다'는 것이 이것이고, 모 무협에서 '발경을 막는다'고 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며, 합기의 가장 기본이기도 합니다.크게 보아 화경의 범주 안에 들어가지요.
에, 요는 뭐냐하면... 투로는 '경'을 체득하기 위한 그릇이란겁니다. 술을 담은 술잔 같은거지요. 술잔에 담긴 술, 그러니까 '경력을 다루는 법'을 얻었다면, 태극권으로 말하자면 사정사우경의 팔문경을 지키고 있다면, 모습이 태권도든 복싱이든, 킥복싱이든 유도든 간에 태극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경력을 다루는 개개인에 따라서 싸우는 모습이 다 달라질 수도 있고요.
저런것 때문에 임준욱 님께 실례를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농풍답정록에서 자꾸만 '좌우운수로 접근했다'고 하셔서... -_-; (알기 쉽게 말하면, 마치 플로어댄스의 '좌우 나이키를 연속으로 구사하며 접근했다'는거랑 비슷한 소리라... -_-; )
chatmate님의 말씀이 반은 맞습니다. 투로는 경을 익히기 위한 그릇이라는 말씀은 전적으로 옳습니다만........
위 동영상은 말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시합이기때문에 저렇게 그려지는것입니다. 만일 두사람이 정말 상대를 죽이고자 싸운다면, 저런 형식의 대타는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높은 경지의 기술이라는것은 근접전에서 이루어 지고 이런 근접전에서 발현되는 기술은 말 그대로 필살의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근접전이라는것이 권투에서 보자면 클린치 거리에서 이루어 지는 기술입니다. 단 일격에 사람을 항거 불능으로 만드는 기술을, 바짝 붙어서, 일반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기술로, 시작하자 마자 끝난다면, 그건 관중을 모으고 하는 시합은 아니겠지요. 관중들이 전부 무공의 고수들이라 한수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보러 온것이 아니라면요. 말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시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의 기술을 알고 있으며, 그 위력을 알고 있고, 또한 그런 위력을 봉하고 싸우려면 저런 형식의 막싸움으로 보여지는 수 밖에 없습니다.
K-1 무대에 서는 사람들과는 체중 차이가 두배가량 납니다. 그런식의 단순비교는 무리입니다.
그리고 K-1이나 프라이드야 말로 '스포츠'지요. '선수 보호'차원에서 각종 룰과 보호장구를 사용하고요. 한두시합 하고 끝낼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가 보호되어야만 지속적으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의 좋은 시합을 관람할 수 있는겁니다. 그들의 기량이 뛰어나지만, 룰과 장비의 보호아래 '스포츠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해선 안됩니다.
하지만 뭐, 스포츠가 무술보다 더 강할 수도 있는거죠.
저도 저 양반들 밥샵 완펀치에 KO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중국무술도 다른 무술을 겪으면서 많이 발전했습니다. 지금 시합을 한다면 저것과는 조금 다른 경기모습을 보여주겠지요.
아, 그리고 동네 양아치 정도는 저양반들한테 박살날겁니다. 비교를 하셔도 좀 너무하신것 같네요 -_-;
독제살수 3
신독은 청부녀의 정체를 묻지 않았다.
이미 청부는 이행되었으니 더 이상 번거로운 일에 휘말릴 이유는 없었다.
신독은 무정한 목소리로 짧게 말했다.
“잔금.”
청부녀는 시체 앞에 앉아 부르르 떨더니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신독에게 몸을 돌리고 천천히 면사를 떼어냈다.
‘!’
이 정도의 미모는 신독도 본 적이 없었다.
반듯한 콧날에 호수 같은 눈. 그러나 신독의 눈을 끈 것은 갈라지고 터져 버린 그녀의 입술이었다. 도톰한 입술이 온통 갈라져 핏기를 내비쳤다. 그것은 기묘한 충동을 가슴속에 일으켰다.
“다시 청부를 하겠어요. 당신을 7일 간 사겠어요.”
“난 살수지 보표가 아니다. 너 대신 싸울 이유는 없어.”
신독의 가슴은 흔들렸지만 그의 눈과 목소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살수, 감정을 내비치지 않는 것은 생존의 수단이었으니.
청부녀의 눈이 흔들렸다. 가벼운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고개를 튼 그녀는 신독의 눈빛마저 뒤흔드는 말을 내뱉었다.
“당신이 살수가 된 이유를 알고 있어요. 당신에 대해 조사하다 알게 된 것이죠. 저는 당신의 원수가 누군지 알고 있어요.”
신독의 눈빛이 마구 흔들렸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신음소리 한 번 내뱉지 않았다.
“대단한 자제력이군요.”
낮게 갈라진 신독의 목소리가 울렸다.
“일만객은 어디 있나?”
“원수의 정체는 묻지 않아요?”
“한음신녀가 고문 따위에 굴복할 여자라면 당장 물었겠지.”
“제 정체를…… 어떻게?”
“나는 살수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한음신녀가 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font color=blue>[키워드 3]
<font color=blue>- 일만객을 찾으려면 먼저 나무로 점을 치며 미래를 보는 원숭이를 잡아야 해요. 원숭이의 배를 가르면 호랑이가 튀어 나오지요. 그놈들은 아미산에 살고 있어요. 달이 뜨는 밤, 호랑이를 세 번 죽이면 일만객이 우리 앞에 나타날 거예요. 일만객은 그놈과 영적으로 형제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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