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가 풍종호는 이 시대의 축복이요, 풍종호를 낳은 것은 무협계를 위한 신의 배려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복선과 줄거리가 복잡하고 어려워서 잘 읽지 않는 풍종호 님의 소설은, '호접몽'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대풍운연의는 아직 결말까지 읽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렵습니다만, 7권 정도까지 읽은 상황에서는 평이한듯 한데요. 대풍운연의 출간을 자그마치 10년이나 기다렸는데, 막상 나오니 '완결될 때까지 참아야지' 하다가 차일피일 읽는걸 미루게 되더군요. 아, 금강 님 사진은 멋있었습니다. -_-;
군림천하는, 솔직히 저는 용대운 님 작품의 복선과 반전은 반전이라고 느껴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밋밋하게... 대호평이었던 태극문도, 연재할 당시의 설정이 훨씬 나았던것 같고요.
두 소설 모두 이해가 어렵다기 보다는, 호위무사처럼 단순하고 직선적인 전개와, 직접적인 감정표출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것 뿐일겁니다.
제 나름대로 대풍운연의와 군림천하를 간단히 비교해보자면..
아마 작가의 개성을 분석해보는 게 좀 더 편할 것 같은데요.
대풍운연의의 작가이신 금강님의 경우는 작품들이 대체로 중후한 맛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유장함이라고 표현하시기도 하더군요.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위기가 가볍지 않고 장엄한 맛이 있지요.
그래서 한 번 읽고 또 읽어도 그 맛이 엷어지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맛이 납니다. 읽을수록 빠져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직접 읽어보시면 이해가 빠르실겁니다.
군림천하의 용대운님의 경우엔 묵직함보다는 비장함이 좀 더한 것 같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전체를 지배하고, 흥미로운 사건이 끊이지 않고 등장합니다. 그래서 읽은 사람을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있습니다.
금강님은 그런 면에서 정통무협이라 할 수 있겠고, 용대운님은 정통무협과는 약간 차이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통무협에 관한 논의는 예전에 하이텔에서 활발하게 진행된바 있고, 김정균(? 이름 끝자가 갑자기 생각이안나네요)님께서 잘 정리해 두신 것이 있으니 그걸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행간을 읽어야만 다음 전개될 사건을 알 수 있는 그런 복잡하고 골치아픈 복선은 두분 다 쓰시지는 않는편입니다.
물론 복선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괜히 복잡하게 보이기 위해, 독자들로 하여금 '아! 이 작가 정말 추리력이 뛰어나구나!'라는 등의 찬사를 듣기 위해 사건을 꼬이고 또 꼬이게 만드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두 작품모두 골치가 아파서 읽지 못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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