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지금도 고등학교에서 \'교련\' 과목을 배우나?
여고시절(크크...)
우리학교 교련선생님은 한반의 3명의 이름만 기억했다. 공부잘하는 애, 집이 부자인 애, 예쁘게 생긴 애. 나머지는 다 번호로 불렀다.
다행인 점도 있었는데, 항상 3명의 이름만 불러대며 시키기 때문에 나머지 학생들은 요령껏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교련이 뭐... 소위 입시에 중요한 과목도 아니다보니, 선생님도 느슨해져서 기껏 가르치는 거라고는 자신의 가치관을 \'주입\'하는 것 정도였다. 한달에 한번 꼴로... \'여자는 순결을 지켜야 한다\'거나 뭐 그런 거 였다.
한번은 3명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하면서 \'00야, 만약 야간자습하고 돌아가는 골목길에서 강도가 나타나 너를 공격하면 너는 최후까지 무엇을 지킬거냐?\' (농담이 아니다. 실제로 이런 질문을 했다)
그런데, 그 다음 하필 부른 번호가 바로 내 출석번호가 아닌가?
나는 일어나 앞의 3명처럼 \'순결\'이요. 라고 \'정답\'을 이야기하고 앉을까 말까 조금 주저주저 하고 있는 사이.
내 자고 있던 내뒤 친구가 부스스 깨서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교련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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