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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펌]술 취한 아버지와의 대화

작성자
백수건달
작성
02.11.08 23:05
조회
979

..  어느날, 시간은 새벽2시.물론 밤이였다.

방문은 잠궈놨다.왜냐고?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초인종 벨이 울렸다.

꼭 이럴때-_-;

문을 열어 줬는데 울 아버지였다.

괜히 아버지에게 미안했다.

그날 따라 아버지는 술에 잔뜩 취한 모습이었다.

아버지:어이구, 우리장남...아직 안잤냐?

러브:무슨 술을 그렇게 드셨슈?

평소에도 이런식으로 아버지한테 말했다간

바로 죽빵 날라간다.

아버지:니 애비가 오늘 한 잔 했단다...

난 그런 아버지를 그냥 무시하고 방에 들어갔다.

그래 , 알고있다.나 불효자다.

아버지:러브야~러브야~!

난 그때 음악 감상 중이었는데 솔직히 짜증이 나더라,

그래도 우리 아버지가 부르는데 한번 나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나 불효자라고 미리 말해뒀다.

나쁜 놈이라는 말은 삼가한다.

러브:아이씨~!!왜요?

아버지:용돈없지?

러브:네~엡!!!

진짜 빨리 대답했다.

아버지:자.여기...3만원...니쓸때 쓰라 ,

그때 나 고딩이었다.

그당시 나에겐 엄청난 액수다.

러브:아부지~고맙심다! 음화화화홧!

근데....뭣 땜에 글엏게 술을 마신 거예요?

아버지:니 애비가 오늘 한잔했단다.......

러브:예?아~~~네...

나는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퍼런 만원짜리 석장을 멍하게 쳐다보았다.

기분 찢어질것 같았다.^-^*

잠시루 또

아버지:아들아~~~

러브:왜요?-_-;

아버지:수건에 물 좀 적겨 오너라.

그래서 아빠좀 닦아도.

러브:헉.-_-; 그냥 씻으시지요,아버지?

아버지:싫어 치아라. 돈다시 줘.

러브:넵~할께요.....한다고요..

수건에 물을 적시고 있는데 다시 아버지가 말한다.

아버지:러브야..아부지가 오늘 한잔 했단다.

러브:네네~ 알아요,아부지-_-

수건을 적신뒤 아버지의 몸을 구석구석 깨끗히 닦아 드렸다.

남자가 남자 몸을 닦는다는 게...

상당히 수줍은 일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

하지만 생전 처음 효도하는 거 같아 기분이 묘하기도 했다.

아버지:에고~착한 우리아들...여깃다.3만원!

우리아버지,돈 또준다.

러브:헉.아버지....진짜 짱이다>_<

고맙습니다.

결국 내 기분은 찢어지고 말았다.

아버지:아부지가....기분이 좋아서...한잔 했단다..

러부:네...그러셨겠죠.

그렇게 아버지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난 방으로 들어와

피곤해서 불을 그고 누웠다.

그런데....

아버지:러브야~~~!

또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한두번도 아니고,많이 짜증나더라-_-;

러브:아버지.왜 자꾸 부르는겨??

그만 좀 주무소~

아버지:용돈 다떨어졌지?

러브:넵?!

아버지:여깃다.2만원..

러브:아부지.아까 돈 받았잖아요.

이제 됐어요.

나도 인간은 인간이가보다.-_-;

아버지:이 새끼가!!

혼날래?!

아부지가 돈준다는데 어디 거절하노? 쳐 맞을라고.

러브:아,네..고맙심미다.아부지 그럼 편히 주무셔요.

돈,또받았다.. 많이 양심에 찔리더라-_-;

잠시후 방에 있는데 또

아버지:아들아~~

러브: 왜 자꾸 불러요? 그냥 주무시라니까요!

아버지:아빠가....오늘....한 잔 했단다.

러브:-_-;;;알았당게요~!!제발 좀 그만 주무시요.

아버지:근데 내가 용돈 줬었나?

러브,:예.8만원씩이나 받았으니까 제발, 제~발 주무셔요.

근데 우리 아버지는..

아버지:이놈~우리 아들은 너무 착하네 용돈이 없으면서도 8만원 씩이나 있다고 거짓말도 해주고..

헉,다시 지갑을꺼내시더니

아버지:자~~이놈아.5만원!우리아들...착한 우리 아들.

할말을 잃었다.

아버지:어서,뭐하냐?받지 않고...!!

러브:...아버지....그만하세요..

아버지:이놈아..빨랑 안받아/?

러브:그만 하시라니깐요.

우리아버지, 지갑을 던질 듯한 모션을 취한다.

그냥 받았다.

러브:아버지 무슨 힘든일 있어요?

말씀해보세요,

아버지:그냥 아빠가 오늘 한잔 했단다.

러브:전 이제 자러 갈게요.

이상하게 기분이 정말 안 좋았다.

잠시후...

아버지:어디갔냐.? 우리 아들아...

러브:[힘없이]예예,,,말하슈..

아버지:우리 둘째도 용돈좀 주야제.

둘째 아들아~~~

러브:지금 자는 디요,아부지 제발 그만 하고 주무셔요.

아버지:내일 우리 둘째 일어나면 니가 주거라.

그러시고는 다시3만원을 나에게건네준다.

아버지:아빠가 오늘 진짜 기분 좋아 한잔 했단다.

러브:한잔이 아니라 .... 20잔도 넘게 한거 같은되요?

아버지:어허~!아냐.이놈아...진짜 기분 좋아서 한잔했어~

러브:예에...나 진짜 자러갑니다.부르지 마셔요.

불을 끄고 누웠지만 기분이 착찹한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때 화장실에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아버지가 변기에 대고 이물질을 세상 밖으로 내뱉고 있었다. 진짜...이런 말이 생각 나더라

너 오늘 딱걸렸어~!-_-;;;

아버지 등을 두드려 주었다.

그리고 잠시후 아버지는 다시 방에 들어가시면서

아버지:역시 우리아들 밖에 없다.

러브:당연하죠

근데 갑자기 아버지의 돌발 질문

아버지:넌 엄마가 좋냐?내가 좋냐?

헉.이런."때리지만 않으면 아부지가 더 좋아요~"라고

간절히 말하고 싶었으나 술취한 아버지는 힘이 두배로

증대되었기에 몸 사릴 필요가 있었다.

아버지:야~!!빨리 말 안하고 맞을래?

러브:아부지가 더 좋아요

난 그렇게 말했더니 우리 아버지는

"역시 세상에 믿을 놈은 우리 장남 밖에 없다.

아빠가 오늘~ 진짜 너무 기분이 좋아 한잔했단다...."

그런 말을 남기시고는 드디어 방으로 들어가시고는 주무셨다.

난 아버지가 진짜 자는지 안자는지 확인까지 하고 나서야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아버지 기분이 너무 좋은 게 아니라 아주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난 아버지에게 받은 돈 모두를 지갑에 다시 넣어놨다.

돈의 유혹 보다는 양심의 가책이 더 컸던 것이다.

그리고는 그 다음날 아침.

난 그때 눈은 감고 있었지만

정신은 깨어 있었다.

아버지가 일하러 나가시려고 준비중인 모양이었다.

아버지는 지저분한 머리를 고정시킨다고 스프레이를 머리에 뿌려대고 있었다.

근데 우리 어머니는

어머니:이사람이 제 정신인가?

지금 머리에 에프킬라를 뿌리고 뭐하요?

아버지:허걱.이거 스프레이 아니였소?

-_-;;울아버지.안그래도 머리카락도 없는데 더빠질거 같다.

나중에 아버지 일 나가시고 나서 나도 학교에 갔다.

매점에서 밥을 사 먹으려고 지갑을 열었는데...

내 지갑엔...

새 파란 만원짜리가 수북히 들어 있었다.

난....그냥 지갑을 한참동안 멍하게 쳐다볼 뿐이었다.

지금은...아버지의 마음을...10분의 1정도는 이해할것 같다.

=================================================================

쓰느라고 힘들었어요-_=;

오타났어도 이해해 주세요.  


Comment ' 8

  • 작성자
    Lv.84 lullullu
    작성일
    02.11.08 23:23
    No. 1

    ....아버지의 마음이라...저는 아직 어려서 그런건 잘 모르겠지만...그래도 부모님의 마음이란 정말로 가슴아프도록 감사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알수는 잇을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검마
    작성일
    02.11.08 23:30
    No. 2

    그래요... 저는 아직 고딩이라 철은 없지만, 건달님 얘기 듣고 부모님의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草客
    작성일
    02.11.08 23:40
    No. 3

    아버지의 마음....아버지가 되어보니깐 조금은 알겠더군요....
    그돈으로 아버님 박카스나 컨디션 사다 드리면 무지무지 좋아하시는데....
    어머니랑 밤새 우리 아들이 다컸네...뭐 전에는 어쩌구 저쩌구...하시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백수건달
    작성일
    02.11.09 00:16
    No. 4

    흠냐~ 아쉽게도 제 얘기가 아니였습니다.
    저도 읽어보구서 좋은 글인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작성일
    02.11.09 08:10
    No. 5
  • 작성자
    천공무조백
    작성일
    02.11.09 18:46
    No. 6

    제 나이 23살 우리 아버지의 술주정 비슷하게 한 것도 본 적이 없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일호
    작성일
    03.02.27 08:50
    No. 7

    아직도 길은 머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冥王
    작성일
    06.07.22 23:11
    No. 8

    聖地巡例 中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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