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귀족은 의무를 갖는다는 프랑스의 유명한 관용어죠.
여섯 명의 대표를 처형하는 대신 모든 시민들을 살려주겠다는 에드워드 3세의 말에 칼레의 시민들 중 고위층의 여섯 사람이 자발적으로 교수대에 올라섰습니다.
고귀함, 숭고함, 그 뒤에 따르는 명예와 사람들의 존경 그것이 영웅을 만들어냅니다.
날 때부터 영웅인 사람은 없습니다. 영웅이 되어야만 하는 순간에 용기를 낼 수 있는 자들을 영웅이라 부르지요.
데드풀은 영웅들의 안티테제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빌런이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죠.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불사신일뿐입니다. 죽지 않으니까 주둥이를 제맘대로 놀릴 수 있는 특혜를 누리고 있지요.
마블사가 만들어낸 히어로는 슈퍼파월이 동반된 히어로지만, 실제 히로이즘은 정신적인 것입니다.
스파이더맨이 슈퍼파월과 히어로의 정신을 계승하는 존재라면
데드풀은 슈퍼파월과 반영웅적 사상을 가진 히어로와 빌런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존재라 할 수 있지요.
참고로 저는 데드풀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우 좋아하는 마블 히어로 중 하나죠.
질문에 대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강한힘에 책임이 따른다. 인간은 사회를 만들어 인간의 생존과 발전을 도모했습니다. 강한힘은 사회적 합의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내에서 사용되어야 하며, 이타적으로 사용하면 더욱 바람직한 결과를 빚을 것입니다.
강한힘에 강한무책임이 따른다. 사회를 거부하는 것이죠. 데드풀은 말만 그렇게 합니다. 그래서 영화의 주제도 복수고, 그 복수의 대상이 악당인 것이죠.
즉 강한힘의 사용은 사회적 합의에 만들어진 제도를 벗어나선 안됩니다. 벗어나려고 하는 순간 그것은 개인적으로는 악이 아니라 여길 수 있지만 사회에선 악이 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나머지 구성원들은 사회적 합의를 벗어난 존재를 거부하거나 나아가 제거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냥 놔둔다면 사회를 흔들어 버릴 테니까요.
강한 힘에는 강한 책임이 따른다... 는 것은 스파이더맨에서 벌어진 일을 보면 달리 이해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스파이더맨은 '힘이 있으나 범죄를 막지 않았기에 피해를 봅니다'... 이는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에 의미를 가지죠. 즉,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 그 만큼 더욱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그렇다면 '하지 않는다'는 선택은 힘을 가지지 않은 사람보다 더욱 많은 가능성을 차단하는 일이 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큰 책임이 따라오지요.
맥주병인 사람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았다 해도, 큰 책임을 물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돌연변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그 경우 사람을 구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 '선택'이 되고, 자연히 이를 포기하는 선택에 대해서는 책임이 생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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