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기계는 실수하지 않습니다.
실수는 말 그대로 실수, 돌이켜 보면 내가 왜 저랬을까 하는 인간적인 관점의 문제입니다. 기계가 오작동을 한다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오류, 고장 둘 중 하나죠. 즉 알파고가 실수를 저질렀구나 하고 인간이 일방적으로 판단했을 뿐입니다. 알파고가 정말 기계답게 오류를 일으킨 거라면 지금처럼 이세돌 9단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둘 수가 없습니다. 오류는 고쳐두지 않는 한 계속 반복되니까요.
실수가 실수임이 입증되려면 그 실수로 인해 알파고의 행보에 제동이 걸려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실수를 뒀음에도 결국은 이겨서 게임을 가져갔습니다. 그것도 두 판 연속으로요. 지금 프로 기사들조차 '이세돌은 실수하지 않았다. 이상한 쪽은 알파고였다. 그런데 이세돌도 우리도 모르는 사이 게임은 알파고의 승리가 되어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알파고는 악수를 뒀거나 실수를 저지른 게 아닙니다. 인류의 상식을 벗어나는 한 수를 내리쳤을 뿐이지요.
고양이 입장에선 인간이 사냥조차 하지 않는 무능력한 존재로 보인다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고양이로선 전혀 상상조차 못할 일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죠. 알파고와 인간의 격차는, 인간과 고양이만큼의 격차는 아닐 겁니다. 그러나 인간이 정석이라 믿는 것을 알파고가 깨부순 시점에서부터 이미 알파고의 가치는 입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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