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글쎄요. 장르소설 작가라면 어차피 '대중성'을 지향할 수 밖에 없죠. 그런거 알고 소설 읽는 사람보다 그냥 모르고 읽는 사람이 훨씬 많으니까요. 음식점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이들의 입맛에 맞출수 없습니다. 결국 가장 평균적인 입맛에 맞추죠. 그래야 팔리니 ... 잘팔린 영화나 소설보면 소수의 밀덕이나 역덕들이 입에 거품물고 까대도 일반 대중은 잘만 봅니다. 어차피 가상이니 ... 그 몰입도의 커트라인이 다른거죠. 장르 소설에서 그 정도로 철저한 고증을 기대하기에는 이 바닥 자체가 그 정도로 철두철미한 작가들이 롱런하거나 인기있는곳이 아니죠.
안타까운 일이지만 소설 내의 종교는 완전한 창작이라 할지라도
어딘가에 있는 문서의 구절과 부딪칠 수밖에 없죠.
그러자면 또 종교에 대한 말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고
또 그에대한 당연한 귀결로
소설은 소설이라는 주장과
현실을 반영한 소설이니까 종교관 침해가 된다는 주장이 있었죠.
그 이후로는 서로 데면데면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소설 트랜드 중엔 알고 피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모르지만 민감한 주제니까 피하고 보자 라는 것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도 종교에 관한 언급은 해당되는 종교인이 아닌 이상
피하고 봅니다.
길고 긴 논쟁이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이죠.
더더군다나 재미와 속도감을 무기로 하는
요즘 소설에서는 종교가 끼어들 틈조차 주지 않더라구요.
이러면 어땠을까 라는 가정적 상상은 많이 해보지만
아무래도 종교란 소설에서 주류로 다루기엔
너무나 무겁고 논쟁을 피하기 어려운 소재라 생각합니다.
그건 좀 너무 편협한 관점인 것 같습니다. 물론 중세 중기/후기에 들어서서 카톨릭 사제조직이 구조적 문제 때문에 심각한 부패에 빠지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종교가 중세시대에 맡았던 역할은 당연하게도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중세시대의 종교는 마치 21세기의 과학과도 같습니다. 즉,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거대한 패러다임입니다. 중세시대의 종교는 민족주의의 발호 이전 국가의 정체성을 정의해준 사상이고, 민중이 기댈 수 있는 사회안정망이자 복지체계였으며, 범국가적으로 대륙을 묶어주는 원시적 국제조직이였고, 많은 지역에서 대학의 설립/운영과 밀접한 영향을 가진 학술조직이기도 했습니다.
실례를 들어 얘기해보자면, 우선 비잔틴 제국, 아랍 제국, 불가리아 제국, 세르비아 왕국 등 이 시대의 많은 국가들은 종교를 통해 국가의 정체성을 정의했습니다. 또한 비잔틴 제국 내부에서 교회조직은 급속 도시화를 통해 전국 곳곳의 수많은 도시에서 많은 빈민이 들끓게 되자 빈민을 구제하고 기본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을 통해 중앙정부의 도움을 받고 제국 내부에 확고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유럽의 기독교권은 중세 중기와 후기에 들어서서는 놀라울 정도로 국제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종교 하나만으로 그런 일이 일어난건 당연히 아니지만 종교가 넓은 지역의 다양한 문화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맡았다는건 분명하지요. 그외에도 인도양을 중심으로 펼쳐진 거대한 이슬람 경제권도 비슷한 시기에 국제적으로 번성했고요. 서양에서는 여러 수사들이 신학, 철학, 법학, 수학 등의 다양한 학문에 기여를 했고, 중동에서는 압바스조의 후원 아래 이슬람 학자들이 학문과 문화의 르네상스를 펼쳐냈었습니다.
본문과 댓글 읽다 궁금해 검색을 해보니 1994~2010년까지 강간범죄자 생활환경과 직업이란 주제로 나온 통계청 자료가 있었습니다. (자료 갱신일은 2014년)
직업을 보니 압도적 1위는 무직자, 2위는 일반 회사원, 3위는 학생이더군요.
종교인(98건)도 직업의 도덕적 상징성을 생각하면 1명만 나와도 높은 거라 하겠고, 종교의 역기능을 딱히 부정할 생각도 없습니다만, 종교인을 하나로 묶고 자영업은 업종별로 쪼갠 다음, 또 직업 분류 안에서 각 분류별로 기타로 집계된 것들 다 빼고 계산해도 종교인은 15위 안에 조차 못 드는 걸로 나옵니다. 팩트는 팩트대로 짚어보고 지나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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