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넵! 꼭 만나보겠습니다... 약속~!
(김연아는 꼭 만나야 할 선수로 이미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STV 그놈들은 가진 게 없어서 복권 산 놈들이고, 우린 정상적으로 사업하는 사람들인 겁니다. 누가 시진핑 주석하고 오바마 대통령하고 바둑이나 체스 시합을 주선하겠다고 기획하면 그 방영권 사겠다고 선투자 할 겁니까?”
목을 빼고 구경하던 수십 명 중 서너 명이 벌써 고개를 돌리고 있다. 실수라면 실수라 할, 대어를 놓친 것에 대한 완벽한 논리. 이야기는 이미 끝났다고 본 것이다.
“이이……. 시말서 써 새꺄!”
“싫은데요. 본부장님이 저에 대한 해임 기획안을 올려 보시죠.”
구경하던 사람들은 모두 제 자리, 제 시선을 찾아 간다. 여기서부터는 이제 선후배 간의 투정과 위로다.
“저 염병할 새끼가. 너 시말서 못쓰면 내가 사표 쓴다.”
“그러시든가. 저 술 끊었습니다.”
“언제?”
“지금요!”
“왜! 오늘까지만…….”
“김연아와 피겨 싱글 대결을 우리가 성사시키고, 그 방영권부터 시작해 우리가 잡겠습니다. 술 먹을 시간이 없단 말입니다.”
수십 명의 고개가 휘익 소리를 내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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