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링크 귀찮은 분들 위해 첨부합니다. 아이유 잘못한 건 다들 아실테니 스킵. 짜깁기했습니다.아이유의 잘못 평론가의 불성실 대중의 선택.‘Zeze’는 윤리적으로 불편한 작품이 맞다./하지만 전체 앨범이라는 콘텍스트 안에서 파악할 때 ‘Zeze’ 속 대상을 아이유 말대로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로 받아들이는 것도 분명 가능하다. 어떤 해석이 더 근거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자유롭고 치열한 공론장이지, 한 창작자의 창작 윤리가 아니다. 소비자로서 음원을 불매하거나 불매 운동을 벌일 수는 있겠지만, 다른 대중이 해당 작품을 듣고 판단할 권리를 뺏는 건 다분히 전체주의적이다. 적어도 스스로 예술을 한다고 믿는 창작자가 할 말은 아니다./하지만 여기에서 ‘Zeze’라는 텍스트는 놀라울 정도로 쏙 빠져 있다. 가령 동녘 출판사는 ‘Zeze’의 가사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분석하기보다는 소설 속 제제를 왜곡했다고 성급히 판단해, 원전의 권위를 대행하려 했다. 소재원 작가 역시 “성범죄 아동, 피해 아이들을 직접적으로 보게 되면 절대 그런 표현을 쓸 수가 없”다고 감정적으로 호소할 뿐 ‘그런 표현’의 정확히 어떤 부분이 성범죄를 암시하거나 옹호하는지 제대로 증명하지 않는다. 이런 불성실함은 해석의 자유라는 원론적인 담론으로 아이유를 옹호한 이들에게도 적용된다. /[디스패치]는 “상상은 금기를 넘어설 수 없다”고 아이유를 비판했지만 정확히 아이유가 무엇을 상상했는지 텍스트 내부로 들어가 분석하기보다는 여러 평론가들의 말을 빌어 아이유가 제제를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는 입장만을 반복했다. 지금 아이유와 ‘Zeze’를 둘러싼 논쟁은 그 뜨거움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공허하다. 그리고 이것은 작사가로서 아이유가 보인 안일함과 매우 흡사하다./ 창작자와 비평가 모두 불성실했다. 그중 불성실한 창작자는 사과라도 했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우리는 ‘Zeze’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 과연 성실하게 해석할 대상으로 대하긴 했는가. 사실 이것은 입장의 문제 이전에 해석의 문제여야 했다. 지금 필요한 건 논쟁의 종언이 아닌 제대로 된 논쟁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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