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槍) (근대, 길이 190㎝) 옛날 무기 가운데 하나. 긴 나무자루 끝에 날카로운
날을 끼운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일정거리에 있는 대상물을 향하여 찌르거나 던져
서 썼다. 자기보호를 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공격이 가능한 무기였으
므로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여 왔다.
날모양에 따라 직창(直槍)·구창(鉤槍)·낫창·삼지창(三枝槍) 등으로 나뉘는데 기
본은 끝이 뾰족한 유엽형(柳葉形)이다.
대략 구석기시대부터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처음에는
흑요석·처트(chert) 등의 돌이나 짐승의 뼈로 창날을 만들다가 금속의 발견으로
청동을 쓰게 되었고, 이어 철제로 발전하였다. 날은 주로 슴베를 자루에 박거나 자
루 끝에 홈을 파서 끼운 뒤 끈으로 묶고 수액(樹液)이나 피치(pitch)를 발라 고정
시켰다. 또한 나무자루는 짐승 가죽끈이나 질긴 나무껍질을 감거나 수액을 발라 보
강하고 채색이나 조각으로 정교한 무늬를 넣기도 하였다.
창을 보다 정확하고 먼 거리까지 던지기 위한 고안물로서 에스키모인·멜라네시아
인·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등은 투창기를 썼으며, 유럽에서도 구석기시대의 골제
투창기가 발견되었다.
주로 남성들이 소유·사용하여 온 창은 전쟁·수렵 때 유용한 무기일 뿐 아니라 의
식(儀式)에도 중요한 도구였으며, 동·서아프리카의 일부 민족은 창날을 화폐로 쓰
기도 하였다. 한국에서는 석기시대의 석창이 발견된 바 있으며, 그 뒤 청동창·쇠
창 등이 쓰였다. 조선시대 정조(正祖) 때 간행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에는 여러 종류의 창이 무예이십사반(武藝二十四般)과 함께 정리되어 나오는데 각
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장창(長槍):창날 길이 50㎝, 자루 길이 3m 가량이며 창날 가운데에 혈조(血漕;
피가 흐르게 하는 홈)가 있고 창날과 자루 사이에 칼코등이가, 자루의 끝에 물미〔
石突〕가 있다.
② 기창(旗槍):단창(短槍)이라고도 하며, 창날 길이 27㎝, 자루 2.7m 가량으로, 날
과 자루 사이에 칼코등이가 있고 바로 윗부분에 흰색·노란색·붉은색의 작은 기를
달았다.
③ 기창(騎槍):말 위에서 쓰는 창으로 창날 길이 45㎝, 자루 길이 3∼4.5m 가량이
다.
④ 죽장창(竹長槍):창날 길이 12㎝ 정도, 자루 길이 약 4m이다. 통대〔筒竹〕 끝에
쇠로 만든 날을 물리거나 대쪽을 깎아서 부레풀로 붙여 그 위에 끈을 동여매고 칠
을 하였다.
⑤ 당파창:길이 2.3m, 무게 3㎏ 가량이고 창날이 3갈래로 나누어진 삼지창이다.
⑥ 낭선창:4.55m 가량의 대나무자루로 된 창으로 자루에 9∼11층의 가지가 붙어 있
고, 자루 끝과 가지 끝 및 가지 안쪽에 날카로운 쇠날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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