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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

작성자
남운
작성
08.04.23 12:42
조회
1,696

고궁박물원은 명과 청대(代)의 황성이었던 자금성을 박물관으로 만든 곳으로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자금성은 명나라 영락제 4-18년에 지었으며 현재 중국에서 보전되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완전한 황궁 건축이다.

수십 개의 건물과 크고 작은 정원으로 구성되었고 방이 모두 9천여 개이며 10m 높이의 성벽을 쌓고 50m 너비의 호성하(護城河)라는 해자(垓字)를 팠는데 호성하의 물은 방위상의 목적은 물론이고 자금성 안을 감돌아 흐르며 방화용 기능도 한다.

그리고 성벽 네 모퉁이에 십자형으로 들어간 모서리에다가 돌출부를 낸 독특하고 복잡한 모양의 각루(角樓)를 세웠다.

땅 밑으로는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40여장 두께의 벽돌을 깔았다.

북경은 주위를 성벽으로 둘러싸고 그 안 중심에 다시 성벽을 두른 궁성인 자금성을 두는 소위 2중 성곽도시로 성안은 내 성, 성밖은 외 성이라고 불렀다.

명을 멸망시킨 청 나라 역시 내성 지역에는 만주족만을 거주하게 하는 등 내성 우대정책을 펼쳤다고 한다.

자금성의 입구, 오문(午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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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광장에서 금수하의 대리석 다리를 건너 천안문을 지나면 자금성으로 가는 길이 곧게 뻗쳐 있고 세계 최대의 성문이라는 오문(午門)이 나온다.

이 곳에서 표를 사야하는데 기다리는 동안 이 곳의 청소를 끝낸 군인 복장의 사람들이 빗자루를 둘러메고 양동이를 든 채 발 맞추어 걸어가며 관광객들에게 길을 비키라고 큰 소리를 치기도 하고, 외국인에게 입장료를 더 많이 받으면서 오문을 들어갈 때 황제가 드나들었다는 가운데 문은 내국인 용, 옆의 작은 문은 외국인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기분 나빴다.

오문 앞에서 명,청 시대의 출정과 개선 행사를 거행하였고 황제를 거역한 대신이나 죄인들에게 채찍형을 행하던 장소라 한다.

이 오문을 들어서면 고궁의 외조가 시작된다.

고궁의 남쪽 입구인 오문에서 북쪽 입구인 신무문까지의 일직선상에 각종 궁전이 있는데 남쪽에는 황제가 정무를 보며 의식을 행하던 곳으로 외조(外朝)라 하고 태화전, 중화전, 보화전이 차례로 있고 그 북쪽에는 황제가 일상생활을 하던 내정(內廷)으로 건청궁, 교태전, 곤녕궁이 있다.

정치와 의식의 중심인 외조(外朝), 태화전(太和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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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를 평탄한 돌로 깐 앞뜰을 가로지르는 너비 5m정도의 금수하(金水河)에 대리석 난간이 있는 내금수교(內金水橋)가 있다.

이 다리를 건너 계단을 올라가면 태화문(太和門)이 나오는데 이 문은 고궁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문으로 청동으로 만든 사자 한 쌍이 문 앞 양쪽에 서 있다.

동쪽의 숫사자는 권력과 천하통일을 상징하며 서쪽의 암사자는 왼발로 어린 사자를 쓰다듬고 있는데 자손들의 번성을 상징한다.

태화문을 지나면 고궁의 정전(正殿)인 태화전이 나온다.

그 규모의 크기, 그 화려함, 그 정교함으로 여기서부터 계속 놀라움과 감탄의 연속이다.

정말 하나씩 눈여겨보고 싶은 것들도 많은데 시간상 주마간산 (走馬看山)식으로 지나가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작은 형님께선 "정말 카메라 스틸 사진으로는 절대로 표현할 수 없겠다."하시며 놀라워 하셨다.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3층 기단 위에 지어진 태화전은 전체 높이가 35m에 달하는 중국 최대 목조 건축으로 지붕은 튼튼한 황색 유리 기와로 덮여 있고 외관과 내부가 모두 선명한 극채색으로 칠해져 있다.

태화전이 올라앉은 3층 기단만 해도 정교한 조각이 새겨진 1천4백88개의 기둥이 둘러 서 있고 단 아래에는 1천1백42개의 용머리 조각 배수구가 있는데 비가 올 때면 천여 마리나 되는 용의 입에서 일제히 물을 토해내는 광경이 장관이라 한다. 또 의식이 있을 때마다 향을 피우던 향로도 곳곳에 있다.

태화전 앞의 동, 서 양쪽에 선학과 거북을 하나씩 놓아두었는데 등에 뚜껑이 있어 향로의 역할을 하며 학과 거북은 장수를 의미한다.

황제의 즉위식, 원단(元旦)같은 축제일의 제전(祭典), 조서 반포, 황태자의 탄생 축하, 황제의 탄신 축하 등 중요한 국가적 식전은 모두 이 건물에서 거행되었다.

여러 차례의 소실, 재건이 반복되었고 현재의 건물은 청 나라 강희제(康熙帝)34년(1695년)에 재건된 것이다.

태화전 내부는 그 화려함과 웅장함이 극에 달해 2m높이의 수미단(우주의 중심을 상징하는 단) 위에 아홉 마리 황금용이 새겨진 옥좌가 있고 옥좌 주위에는 금칠(金漆)의 반용문(蟠龍紋) 기둥이 있으며 단상에는 금칠한 병풍이

보존되어 있다. 앞쪽에는 향로와 칠보 학을 배치하였고 바닥에는 4천7백18개의 금 벽돌이 깔려 있는데 소주(蘇州)지방에서 불에 굽고 그림 무늬를 넣어 특수 제작한 것이라 한다.

특히 천장은 중앙 부분에 소란반자(藻井)라고 하는 장식 천장으로 반룡희주(蟠龍戱珠)를 그려 넣었고 윗중방에 칠해진 채색은 명,청시대의 전형적인 형식으로 궁전 전용의 특수한 채색 법 중 최고의 스타일로 공예적인 맛이 느껴지나 그 정교함과 규모에 기가 질릴 정도이다.

중화전(中和殿)은 태화전 뒤의 정자식 건물로 황제가 태화전에서 의식을 거행하기 전에 쉬던 곳으로 의식에 참가하는 중요한 관리가 먼저 황제를 알현하는 곳이며 보통 때는 식전에 쓰이는 제물을 보관하고 매년 천단, 지단의 제사 전날 준비에도 사용되었다.

내부에는 황제가 고궁 안에서 타고 다니던 승여가 진열되어 있다.

중화전 앞뜰 동쪽에는 뜰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태화전의 3층 기단처럼 여러 층의 기단으로 되어있고 계단의 난간들과 기둥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어 단순히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라는 실용적인 면만이 아니라 장식적인 의미가 훨씬 강해서 이 또한 그것 자체로도 예술품으로 느껴진다.

중화전 뒤편의 보화전(保和殿)은 지붕이 이중으로 되어 있는데 안에는 단순한 보좌가 있으며 매년 정월과 섣달 그믐의 연회가 열리고 과거가 시행되기도 하던 곳이다.

보화전 뒤쪽 계단의 중앙에는 대석주주(大石周住)라고 불리는 조각상이 있다.

아홉 마리의 용이 구름을 타고 노는 그림이 새겨져 있고 그 무게가 250톤이나 나가는 한 덩어리의 돌로 궁내 최대의 석조이다.

이 돌 조각 앞의 광장은 외조와 내정의 경계선으로 오른쪽으로 가면 아홉 마리의 용이 구름과 바다를 배경으로 꿈틀거리는 모습의 채색 벽화로 유명한 구룡벽(九龍壁)과 각국의 고시계(古時計)를 전시해 놓은 종표관(鐘表館), 황실에서 쓰던 귀한 물건을 전시한 진보관(珍寶館)등이 있는데 우리의 일정 때문에 곧바로 내정으로 들어가서 건청궁, 교태전, 곤녕궁을 보았다.

황제의 일상생활이 남아있는 내정(內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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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은 왕비와 시녀가 살았던 곳으로 전제 군주가 자기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모은 진품들이 가득한 곳이다.

내정으로 통하는 정문인 건청문(乾淸門)앞에 있는 금을 입힌 동(銅)사자는 황족의 화려하고 고귀한 점을 표현하고 있다 하며 건청문을 지나서 있는 건청궁(乾淸宮)은 황제의 침실이며 일상 업무를 처리하던 곳이다.

내부의 중앙에는 황제가 앉는 보좌가 있고 그 뒤에는 용을 조각하고 금박장식을 한 병풍이 있으며 칠보학, 향로도 있다.

수미단 계단도 정교한 조각이 새겨져있고 보좌 위쪽에는 순치제가 친필로 쓴 <正大光門>이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이 건물도 황제가 거처하던 곳인 만큼 눈부신 채색으로 단장되어 대단히 화려하다.

명대에 처음 지을 때 건청궁은 황제의 침실, 곤녕궁은 황후의 침실로 지어졌으나 뒷날 그 사이에 교태전이 지어졌다.

이 교태전(交泰殿)은 내관들의 알현을 받는 곳으로 청대에는 황제의 옥새를 보관하였다 한다.

교태전 앞 동쪽에 있는 물항아리(滴漏)와 구리로 만든 물통(銅壺)는 물시계이고 교태전 뒤의 곤녕궁(坤寧宮)은 명대에 황후가 거쳐 하던 중궁이었지만 청대에는 동난각(東暖閣)이라고 부르는 동 측은 황제의 신혼 침실, 중간과 서 측은 궁중에서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쓰였다.

이 곳에는 17, 18세기 세계 각국의 시계가 전시되어 있는데 이 곳의 자명종 시계는 크기도 대단히 크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시간을 알리고 있다고 한다.

곤녕궁 뒤에는 또 하나의 별천지가 있는데 바로 궁전의 후원인 어화원(御花園)이다.

이 곳에는 각지로부터 모아온 자연이 만들어 낸 진기한 형태의 돌들이 가득하고 어화원 문안에 있는 향나무는, 뿌리는 두 나무이지만 윗 부분에서 붙어 한 나무가 된 것으로 부부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라 하여 기념촬영 하는 부부들이 많았다.

양성제(養性齊) 앞에는 기기묘묘한 돌을 특이한 형태로 쌓아 올린 가산(假山)이 있고 일명 퇴수산(堆秀山)이라고 부르는 어경정(御景亭)에서는 황후와 황제가 북경 시내를 보며 경치를 즐겼다 한다.

고궁 제일 북쪽의 신무문(神武門)까지 쉬지 않고 일직선으로 지나왔는데도 거의 시간 반은 지났으니 정말 엄청난 규모이다.

흙으로 다져 굳힌 벽돌로 만든 이 궁전은 북경의 중심지에 있는 또 하나의 도시인 셈으로 높은 성벽과 성밖을 흐르는 해자에 둘러싸이고 사방에 하나씩 있는 4개의 문만이 외부와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이니 완전히 격리된 삶을 살았을 것이다.

14년 동안 약 20만 명의 사람들이 동원되어 지었다는 이 건물은 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랐을지 상상을 초월할 뿐만 아니라 천자(天子)라는 막강한 권력이 어떠한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건물이라 할 수 있겠다.

적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한다는 명분도 따르는 만리장성과는 달리 오직 황실의 위엄을 보이기 위한 것이었으니까-.

후에 청제국(淸帝國)의 국고가 바닥나서 1900년에는 궁궐을 유지할 수조차 없게 되었고 1925년에 궁궐 전체가 공식적으로 박물관이 되었다.

수많은 희생과 절대 권력의 상징으로 만들어진 이 자금성은 그 자체가 위대한 예술품이며 명,청대의 궁정 생활과 의식 구조를 보여주는 역사적 유적이고 많은 유품이 지금의 대만으로 빠져나갔다고 하지만 눈가는 곳마다 보관되어 있는 예술품과 공예품들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중국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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