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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검은 달
작성
05.02.13 22:50
조회
3,522

唐詩選集

{{唐詩選集}}

序文

詩文學에 從事한지 40여년이넘도록 내머리맡에서 唐詩가

떠나본 적이 한 번도 없다. 唐詩는 바로 내 마음의 고향이요, 내 詩

의 요람이었다. 俗情에 끌려 마음이 흐릴 때에도마치 탕자가 고향

에 돌아오는 심정으로찾아가는 곳은바로 唐詩의세계일 수밖에

없었다.

눈에 익은 고향 산천의 옛 얼굴과귀에 익은 고향 산천의 물소

리처럼 마음의 회복을찾게 되는 것은唐詩의 가락이었으니, 길어

내도 길어내도 끝이 없는 지하수처럼詩心은 그 때마다 새로열리

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唐詩를 애독하는 동안에 우리 말로 옮겨보고싶은 충동

에 사로 잡히게 되어 손을 대게 된것은 20여년전 까마득한 옛날의

일이다.

李 白의 자유 분망한 가락이나 杜 甫의 침통 무비한 절규를 옮

겨 놓기에는 나의 재간은 너무 서투르고모자람을 뼈저리게 느꼈던

것이다. 그 시심의 한 자락이나마전할 수 있다면 다행한일이라고

생각할 따름이다.

당시의 드높은 산맥에서도 詩仙이라 일컫는李 白과 詩聖이라

고 불리우는 杜 甫의 두 巨岳과 더불어 陶淵明을 비롯한唐代 詩

人외에도 몇몇 詩人을 덧 붙였음을 밝혀둔다.

1971년 12월

比斯伐 艸舍에서

辛 夕 汀

이 백 李 白 (701-762) 盛唐의 詩人. 字는 太白, 號는 靑蓮 또 스스로 酒仙翁이라했다. 中宗 長安 元年(701, 신라 효소왕 10년) 사천성에서 났다. 10살에 벌써 詩書에 통하고 百家書를 탐독했다. 고향에서 소년시대를 보내고, 뒤에 각지로방랑, 襄州 漢水로부터 洞庭湖로,다시 長江으로 내려가 金陵을 거쳐 楊州로 가 호방한 생활을 하고, 35살때에는 太原에 놀고,산동성 任城에서 孔巢文·韓 準·裵 政·張淑明《 沔등과 만나, 이른바 竹溪六逸의 교유를 맺고, 742년 42살 때 翰林院에 들어갔다. 시와 술로 명성이 높았으나, 결국 술이 원인이 되어 744년에 실각, 陳留에 이르러 道士가 되고, 8578년에江南에서 玄宗의 아들 永王의 모반에가담한 죄로 옥에 갇혔다가 이듬해 夜郞에 유배되어가다가 도중에서 풀렸다. 代宗이즉위하자 拾遺에 배명, 11월에 當塗에서 62살로 죽었다. 李 白은 自然兒였다. 喜悲哀歡을그대로 노래에 옮겨, 그의 작품은 한껏 자유분방하여 天衣無縫의 神品이라고 하거니와, 당시 그와 아울러일컬은 杜 甫가 새로운 詩風을 일으킨 것과는 달리, 李白은 漢魏 六朝이래의 詩風을 集大成했다. 모랄에 민감하고 정치에 관심을 보인 杜 甫와는 달리, 현실을 떠난 감정의 소유자였다. 그는 당나라 문화의 爛熟期에 生을 받아, 그 퇴폐적 기풍에 젖은데다가 불우했기 때문에 술과 여자에 憂愁를 잊으려 했다. 詩文集 <李太白集> 30권이 있다.

峨山月歌

峨眉山月半輪秋影入平羌江水流

夜發淸溪向三峽思君不見下 州

아미산월가

가을 밤 아미산에 반달이 걸려

평강 깊은 물에 흘러가는구나

청계를 밤에 나서 삼협으로 가는 길에

너도 못 본 채 유주로 내려간다.

靜夜思

牀前看月光疑是地上霜

擧頭望山月低頭思故鄕

야곡

침실로 스며드는 달 그리매

어찌 보면 서리가 내린 듯도 하이

산 위에 뜬 달을 바라보고는

머나먼 고향을 생각하노라.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

故人西辭黃鶴樓煙花三月下揚州

孤帆遠影碧空盡唯見長江天際流

호연에게

그댄 이 황학루를 그대로 두고

삼월사 말고 양주로 떠나는가

먼돛 그리매 하늘 가에 숨으면

강물만 굽이굽이 흘러가는 것을......

獨座敬亭山

衆鳥高飛盡孤雲獨去閒

相看兩不厭只有敬亭山

경정산

뭇새 멀리 사라지고

구름만 한가히 떠가는구나

바라봐도 바라봐도 지치지 않는 건

경정산이 있어서 그렇지 뭐.......

子夜吳歌

長安一片月萬戶 衣聲

秋風吹不盡總是玉關情

何日平胡虜良人罷遠征

자야의 부르는 노래

장안에 조각달 멀리 비치는데

다드미 소리 자지러게 들려와

가을 바람 불어도 끝이 없는데

옥관에 달리는 마음 설렌다

임이여 오소라 돌아오소라

원정은 어느때 끝이 나는가.

山中與幽人對酌

兩人對酌山花開一杯一杯復一杯

我醉欲眠君且去明朝有意抱琴來

대 작

둘이서 잔 드는 사이 소리 없이 산꽃이 피어

한잔 한잔 들자거니 다시 한잔 먹자거니

난 위한채 자고파 그댄 돌아가도 좋으리

낼아침 오고프면 부디 거문고 안고 오시라.

友人會宿

滌蕩千古愁留連百壺飮

良宵宣且談皓月未能寢

醉來臥空山天地郞衾枕

그대와 더불어

천고에 쌓인 한을 풀어

한없이 마시는 술에

끝날 줄 모르는 이야기 밤은 깊어

밝은 달에 잠도 멀리 가는데

취한채 빈산에 쓰러지니

천지는 하냥 이부자린듯하구나.

烏夜啼

黃雲城邊烏欲棲

歸飛啞啞枝上啼

機中織錦秦川女

碧紗如煙隔窓語

停梭 然憶遠人

獨宿空房淚如雨

오야제

해설피 구름은 성가에 떠도는데

가마귀는 자꾸만 울어 예고

베틀에 진천아가씨 오늘도 베를 짜네

푸른 창창 새에 두고 혼자 속삭여

물레북 손에 든채 멀리 떠난 그대 생각하며

홀로 새는 방에 비보다 눈물이 더 쏟아져......

送友人

靑山橫北郭白水 東城

此地一爲別孤蓬萬里征

浮雲遊子意落日故人情

揮手自玆去蕭蕭斑馬鳴

그대를 보내며

푸른산 북녘 성곽을 둘렀는데

강물은 굽이 굽이 성을 돌아가는구나

예서 그대 한번 보내고 보면

외로이 떠나리 먼 만리길

길손은 뜬구름에 뜬구름에 닮아

지는핸 서글픈 그대의 심정이리

손을 내저으며 이제 떠나거니

울어예는 말소리 더욱 섧구나

月下獨酌 其一

天若不愛酒酒星不在天

地若不愛酒地應無酒泉

天地旣愛酒愛酒不愧天

已聞淸比聖復道濁如賢

聖賢旣已飮何必求神仙

三盃通大道一斗合自然

俱得醉中趣勿謂醒者傳

월하독작 1

하늘이 만일 술을 즐기지 않으면

어찌 하늘에 주성이 있으며

땅이 또한 술을 즐기지 않으면

어찌 주천이 있으리요

천지가 하냥 즐기었거늘

애주를 어찌 부끄러워하리

청주는 이미 성인에 비하고

탁주는 또한 현인에 비하였으니

성현도 이미 마시었던 것을

헛되이 신선을 구하오리

석잔에 대도에 통하고

한말에 자연에 합하거니

모두 취하여 얻는 즐거움을

깨인 이에게 이르지 마소라.

月下獨酌 其二

花下一壺酒獨酌無相親

擧盃邀明月對影成三人

月旣不解飮影徒隨我身

暫伴月將影行樂須及春

我歌月徘徊我舞影凌亂

醒時同交歡醉後各分散

永結無情遊相期邈雲漢

월하독작 2

꽃 아래 한독 술을 놓고

홀로 안아서 마시노라

잔들자 이윽고 달이 떠올라

그림자 따라 세 사람일세

달이 술은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만 나를 따라 다녀도

달과 그림자 데불고서

함께 즐기는 이 기쁨이여

내 노래하면 달도 거니는 듯

내 춤을 추면 그림자도 따라라

깨이면 함께 즐기는 것을

취하면 모두 흔적이 없이

길이 이 정을 서로 맺아

오늘날 은하에서 또 만나리.

淸平調詞 三首

一.

雲想衣裳花想容春風拂檻露華濃

若非群玉山頭見會向瑤臺月下逢

二.

一枝濃艶露凝香雲雨巫山枉斷腸

借問漢宮誰得似可憐飛燕倚新粧

三.

名花傾國兩相歡常得君王帶笑看

解釋春風無限恨沈香亭北倚欄干

청평조사

1.

발길에 끄는 치마자락은 구름을 생각한다

얼굴은 꽃을 닮아 더 어여쁘구나

봄 바람 살며시 난간을 스치는데

이슬도 꽃처럼 짙어 곱더라

군옥산 산머리에 못 만날양이면

요대 휘영청 밝은 달 아래 거닐 때라도 만나보리......

2.

다만 네가 농염한게

흡사 향그러운 이슬 같아라

무산에 비 머금은 구름만 떠돌아

홀로 애 끊노니

한궁에 누가 널 닯았더냐

비연...그댄 물찬 제비처럼

되려 가련하구나.

3.

꽃도 너도 나는 좋더라

임은 항상 그댈 보고 웃거니

봄바람엔 그지 없는

원한도 풀리는 침향정 난간을

오고 가고 하리라.

怨 情

美人捲珠簾深坐嚬蛾眉

但見淚痕濕不知心恨誰

소 곡

발 걷고 앉은 여인

눈썹을 찡그리고

눈시울 젖은 흔적

누구를 원망하여.......

對酒問月

靑天有月來幾時我今停盃一問之

人攀明月不可得月行却與人相隨

皎如飛鏡臨丹闕綠烟滅盡淸輝發

但見宵從海上來寧知曉向雲間沒

白兎搗藥秋復春姮娥細栖與誰隣

今人不見古時月今月曾經照古人

古人今人若流水共看明月皆如此

惟願當歌對酒時月光長照金樽裏

잔들어 달에게 묻는 노래

저하늘에 달이 있어 몇 해나 지냈는가

지금 나는 잔 놓고 물어 보노라

사람은 달을 잡을 길 바이 없어도

달은 언제나 우리를 따라 오거니

거울처럼 밝은 빛이 선궁에 다달아

푸른 연기 헤치고 밝게 빛나네

밤따라 바다 위에 고이 왔다가

새벽엔 구름 새로 침몰하누나

봄에도 가을 옥토끼 약을 찧고

선녀는 외로이 누구와 사는가

옛 달을 바라본 이 지금 없어도

달은 천추나 두고두고 비치었으니

인생은 예나 지금 물처럼 흘러도

언제나 달은 떠서 바라봤으니

원하거니 노래 부르고 잔 들 때마다

달빛이여 나의 잔에 길이 쉬어 가라.

蘇臺覽古

舊苑荒臺楊柳新菱歌淸唱付勝春

只今唯有西江月曾照吳王宮裏人

소대에서

옛 동산에 버들잎 파릇파릇한데

봄 들어 부는 노래 더욱 서러라

강 위엔 초승달 더욱 밝구나

지난날 옛 궁에 비치던 달이.....

自 遺

對酒不覺瞑落花盈我衣

醉起步溪月鳥還人亦稀

황혼

술잔 기울이니 해지는 줄을 몰라

어쩌자고 꽃은 떨어져 옷깃을 덮는가

거나히 취한채 달을 밟고 가노니

새는 깃을 찾고 인적은 끊쳐.......

斷章

昔日芙蓉花今成斷腸草

단장

옛날의 부용 꽃

인젠 단장초로구나...(妾薄命의 한구절)

早發白帝城

朝辭白帝彩雲間千里江陵一日還

兩岸猿聲啼不住輕舟已過萬重山

벡제성을 떠나

아침에 백제성 구름 새를 떠나

강릉 천리 길을 하루에 돌아 왔다

강 기슭에 원숭이 자꾸 울어 예는데

배는 이미 첩첩이 쌓인 산을 돌아......

客中行

蘭陵美酒鬱金香玉碗盛來琥珀光

但使主人能醉客不知何處是他鄕

여중 (旅中)

난릉의 술은 바로 울금향이로구나

크나큰 옥배에 넘쳐 호박 같이 빛난다

다만 주인으로 하여금 손을 취케하라

어디가 타향인 줄도 알지 못하게......

春夜洛城聞笛

誰家玉笛暗飛聲散入春風滿洛城

此夜曲中聞折柳何人不起故園情

봄 밤

어둔 밤 옥피리 소리 들려 온다

봄 바람에 흩어져 낙양에 가득하여라

이 밤사 말고 절류곡 들려 오거니

뉘라서 고향을 생각하지 않으리.

與史郞中欽聽黃鶴樓上吹笛

一爲遷客去長沙西望長安不見家

黃鶴樓中吹玉笛江城五月落梅花

장안을 떠나면서

한번 쫓긴 몸 되어 장사로 간다

서녘 하늘 아래 먼 장안엔 나의 집도 묻히고

황학루엔 누가부는 옥피리 소린가

강성 오월 달엔 매화꽃도 지는 것을......

山中答俗人

問余何事栖碧山笑而不答心自閑

桃花流水杳然去別有天地非人間

산에서

내게 묻길

왜 푸른 산에 사느냐고

웃음으로 대답하니 마음도 한가하이

복사꽃 흘러흘러 멀리 자는 곳

거기 또한 딴 세상이 있나보아......

三五七言

秋風淸

秋月明

落葉聚還散寒鴉栖復驚

相思相見知何日此日此夜難爲情

가을밤

가을 바람 맑아

달이 더 밝다

낙엽은 모였다 또 다시 흩어지고

놀란 까마귀 깃을 감돈다

못 잊어 그리는 정 언제나 펴 볼거나

이날 이밤사 말고 더욱 마음 졸이어.

백낙천 白樂天(772-846) 이름은 居易, 樂天은 字다.號는 香山, 섬서성 太原사람인데, 어릴 때부터 詩를 지었다. 28살 때 進士에 급제, 秘書省 校書郞.翰林學士.左拾遺를 거쳐 810년에 京北部에 전임했다. 이듬해 어머니를 여의고 814년 중앙으로 들어갔으나 그 이듬해 참소를당해 江州의 司馬로 좌천되었다가 이내 풀려 서울로 송환되어 太子贊善大夫가 되고, 822년 杭州刺使로 전출, 西湖에 이른바 白堤를 쌓고, 825년 蘇州刺使, 827년 秘書監을 지내고, 다시 河南尹.太子太傅.馮翊縣侯를 역임, 刑部尙書로 致仕했다.만년에는 洛陽에서 香山의 중들과교유, 그래서 號를 香山이라 한 것이다. 또 스스로 醉吟先生이라 일컬었다. 武宗 會昌 6년(846,신라 문성왕 8년) 8월에 죽었다. 그는 젊을 때부터 정치적 포부가 있어, 시를 짓는 데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사회 비판을 행했으나, 그의 주장이 용납되어지지않자, 거문고와 술로 나날을 보내고, 시도 한적한 경지를 주로하는 소극적인 것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本領은 역시 사회 풍자에 있어, 그 방면의 걸작이 많다. <秦中吟> 10首도 가혹한 세금으로 피폐해가는 농촌이며, 상하 빈부의 차가 심함을 노래한 것이다. 이와같이 그의 시풍은 쉽고 명쾌하여, 그의 친구 元 鎭과 함께 <元白體>라 일컬었으며, 세상에 널리 애송되었다. 저서로詩 3,800여 首 등이 수록된 <詩文集>71권이 있다.

琵琶行

陽江頭夜送客楓葉萩花秋瑟瑟

主人下馬客在船擧酒欲飮無管絃

醉不成歡慘將別別時茫茫江浸月

忽聞水土瑟琶聲主人忘歸客不發

尋聲闇問彈者誰瑟琶聲停欲語遲

移船相近邀相見添酒回 重開宴

千呼萬喚始出來猶抱琵琶半遮面

轉軸撥絃三兩聲未成曲調先有情

絃絃掩抑聲聲思似訴生平不得志

低眉信手續續彈說盡心中無限事

輕 慢撚抹復挑初爲霓裳後六

大絃如急雨小絃切切如私語

切切錯雜彈大珠小珠落玉盤

閒關鶯語花底滑幽咽流泉水下灘

水泉冷澁絃凝絶凝絶不通聲漸歇

別有幽愁闇恨生此時無聲勝有聖

銀甁乍破水漿 鐵騎突出刀槍鳴

曲終收撥當心畵回絃一聲如裂帛

東船西舫 無言唯見江心秋月白

沈吟放撥揷絃中整頓衣裳起斂容

自言本是京城女家在蝦 陵下住

十三學得琵琶成名屬敎坊第一部

曲罷常敎善才服 成每被秋娘

五陵年少爭纏頭一曲紅 不知數

鈿頭銀 擊節碎血色羅裙飜酒汚

今年歡笑復明年秋月春風等閑度

弟走從軍阿姨死暮去朝來顔色故

門前冷落車馬稀老大嫁作商人婦

商人重利輕別離前月浮梁買茶去

去來江口守空船繞船明月江水寒

夜深忽夢少年事夢啼 淚紅欄干

我聞琵琶已歎息又聞此語重

同是天涯淪落人相逢何必曾相識

我從去年辭帝京謫去臥病 陽城

陽之僻無音樂終歲不聞絲竹聲

佳近 城地低濕黃蘆苦竹繞宅生

其間旦暮聞何物杜鵑啼血猿哀聲

春江花朝秋月夜往往取酒還獨傾

豈無山歌與村笛嘔啞嘲 難如聽

今夜聞君琵琶語如聽仙樂耳暫明

莫辭更坐彈一曲爲君蒜作琵琶行

感我此言良久立 坐促絃絃轉急

凄凄不是向前聲滿座重聞皆掩泣

座中泣下誰最多江州司馬靑衫濕

비파행

심양강 저문 날에 손을 보낼제

갈꽃 단풍잎에 갈 바람 불어

주인은 말을 내리고 손은 배에 올라

잔 들자니 피리도 거문고도 없어라

하염없이 잔 놓고 떠나려 할제

아득한 강물에 달이 적시어

문득 비파 소리 물을 타고 들려 와

주인도 손도 갈길을 잊었구나

비파 소리 따라서 타는 이 물어보니

소리는 끊쳤어도 미처 대답이 없어

배 저어 가까이 따라가 대고

등불 돌려 술을 다시 갖추어 놓고

천만번 부르니 겨우 나오는데

비파 안은채 수집어 고개를 숙여

줄 골라 두어 소리 투겨 보는데

제 가락 아니지만 어딘지 끌려

줄줄이 타는 소리 소리마다 생각이라

평생에 못 이룬 뜻 하소하는 듯하구나

머리 수그린채 비파를 손에 맡겨

덧없는 심사를 쏟아 놓는 듯

지긋이 눌렀다간 되쳐 투기니

예상 뒤이어 육요를 타누나

큰 줄을 쏟아지는 소낙비라면

작은 줄은 속삭이는 말소리 같아

큰 줄 작은 줄이 어울어지는 소린

큰 구슬 작은 구슬 옥반에 구는 소리

꽃 아래 주고 받는 꾀꼬리 소릴런가

흐느끼며 여울물을 돌아가는 시냇물 소리

높고 낮던 소리가 그 어디 엉기어

막힌채 이슥히 소리가 죽어

깊은 한 소스라쳐 일어나는데

되려 없는 소리가 한결 좋아라

은병이 깨져 쏟아지는 물 소리

철기가 뒤끓어 창칼 쓰는 소리

한 곡조 끝내고 줄을 투기니

네 줄이 한데 합쳐 비단 째는 소리

여기 저기 배에선 숨소리조차 없고

가을달만 희구나 강위에 희구나

흥 그리며 발목을 줄사이에 꽂고

옷깃을 여미며 고이 일어나서

스스로 하는 말이 서울 사는 계집으로

고향은 하막릉 아래이었노라고

열세살에 비파를 처음 배워

교방에 있었노라 이르드고

줄 골라 소리 내면 칭찬하는 소리

단장하고 나오면 추랑도 시새웠어

오릉에 사는 귀공자 서로 시새워

내 한 곡 끝나면 비단도 선사했다오

흥겨워 은비녀 비치개로 장단도 치고

술 엎질러 비단 치마 적셔도 봤소

해마다 이러여니 즐거이 보내며

가을달 봄바람을 그저 보냈소

아우는 수자리로 수양어머닌 저승으로

세월이 가고 오고 나도 또한 늙었고

문전엔 찾아 오던 말도 드물고

장사치의 아내가 되고 말았소

사랑보다 이끝에 밝은 장사친

지난달 차 사러 간 뒤 소식이 없고

강 가에 오가며 빈 배를 지키노라면

뱃전을 감도는 달빛 차게 빛나고

이슥한 밤 꿈꾸는 내 지난 청춘이며

흐느껴 우는 꿈에 눈시울도 뜨겁구나

내 듣노니 비파 소리 탄식일레라

중얼대는 그 소린 더욱 설어라

모두다 천애에 떠도는 외로운 사람

어쩌자고 만나서 알게 되었으리

지난 해 서울을 떠나온 이후

귀양살이 심양에 누운 몸이라

궁벽한 고장이라 풍류도 없어

해가 다하도록 한 곡조도 못 들었지

더더구나 나 사는 곳 습기가 많아

집을 싸고 갈과 대 우거졌지

왼종일 이곳에서 무슨 소리 들리리

두견이 피를 토하고 원숭이 슬피 울어

꽃 피는 봄 달 밝은 가을 밤에

흥겨우면 홀로 잔을 기울여 봐도

초동의 노래와 목동의 피리 뿐이여

제가락 찾아서들을길 없더니

오늘밤 그대의 비파 소리 들으니

꿈결에 들려 오는 신선의 주악인듯

원하노니 그대여 한 곡조 더 타다오

그대를 위해 비파행 지으려거니

내 말에 느껴 이윽고 다시 일어나

줄 골라 비파를 급히 타누나

먼저보다 설어라 타는 그 소리

모두다 눈물없이 들을 길 없어

게서도 누가 가장 섧어하는가

내 옷깃 적시네 눈을 적시네

夜雨

早 啼復歇殘燈滅又明

隔窓知夜雨芭蕉先有聲

밤비

귀뚜라민 자꾸만 울어 예고

꺼질듯 등불이 다시 밝아라

창 건너 구슬픈 밤비 소리

파초에 흩뿌리며 지나가누나.

落花古調賦

留春春不駐春歸人寂寞

厭風風不定風起花蕭奈

낙화부

봄은 좋더라 머물지 않아도

저만 가고 우리만 남아 서럽지

바람은 싫더라 나는 싫더라

꽃샘에 지는 꽃이 어떻게 많다고......

池窓

池晩蓮芳謝窓秋竹意深

更無人作伴唯對一張琴

가을

저문날 못 가엔 연꽃 지는 소리

창 옆엔 댓잎도 가을을 머금어라

같이 거닐 사람도 없는 것을

혼자서 거문고를 대하는 마음.

古秋獨夜

井梧凉葉動隣杵秋聲發

獨向 下眠覺來半牀月

가을밤

우물 가에 오동 잎새 바람에 나부끼고

옆집 다드미 소리 가을이 분명코나

처마 밑에 홀로 누워 어렴풋이 졸을 때

머리맡에 달빛이 소리 없이 흘러든다.

古墳

古墳何代人不知姓與名

化爲路傍土年年春草生

옛무덤

반남아 헐린 무덤

그 뉜줄을 몰라라

길가에 한줌 흙인데

해마다 풀만 우거져

買花

帝城春欲暮喧喧車馬度

共道牡丹時相隨買花去

단장

장안에 봄은 이미 저물어

오가는 차마도 시끄러운 속에

모란도 필 무렵이여 속삭이면서

꽃을 사 가는 이의 주고 받는 이야기.

晩望

江城寒角動沙州夕鳥還

獨在高亭上西南望遠山

만망

강기슭 성터에 각적이 들려

사주에 새들은 떼지어 돌아오고

홀로 정자에 올라서 보니

서남엔 산만 첩첩 쌓여 있구나.

宿樟亭驛

夜半樟亭驛愁人起望鄕

月明何所見潮水白茫茫

장정역에서

야반에 장정에 홀로 누워서

고향을 생각한다 먼 고향을

달은 밝아 휘영청 밝아

밀물도 끝없이 달빛에 젖는다.

賦得古原草送別

離離原上草一歲一枯榮

野火燒不盡春風吹又生

遠芳侵古道晴翠接荒城

又送王孫去滿別情

언덕 위에 풀이 길 나마 우거져

해마다 시들고는 되 살아나

들불에도 풀은 타지 않나보이

봄바람 불면 그러기 돋아 나지

그윽한 향기 길에 스며 들고

옛성 가에도 푸른 빛 연연하다

너를 또 다시 보내고 나면

애끊는 정만 가득 넘쳐 흐른다.

두 보 杜 甫 (712-770) 唐나라 初期의 詩人. 字는 子美, 號는 小陵. 睿宗 太極 원년(712, 신라 선덕왕 11년)에 하남성 鞏縣에서 났다. 7살 때 이미 詩를 지을 줄 알았고, 14∼5살 때에는 어였한 詩人이 되었다. 24살 때 進士 시험을 보았으나 낙방, 이 때부터 10여년 동안 山東.洛陽.長安등지로 돌아다니며 李 白·高 適등과 깊이 사귀었다. 36살 때 玄宗의 부름을 받아 長安으로 가서40살에 集賢院待制, 44살에 太子右衛率府의 兵曹參軍事가 되었다가 안녹산의 난리에난을 피해 三川으로 달아 났다. 46살에 右拾遺가 되었으나 곧 좌천당해 華州의 司功參軍이 되었다. 기근때문에 생활이 곤란하여 벼슬을 버리고泰州로 가서, 나무 열매를 주워먹으며 목숨을 이었다. 이 무렵의 작품으로 <泰州雜誌> 20수가 있다.代宗 大曆 5년(770, 신라혜공왕 5년)에 湖南의 潭州, 岳州부근에서 病으로 죽었다. 나이 59세. 그의 시는 공상적이 아니고 실제적이다. 시집 <杜工部集> 20권에는 古體詩 399수, 今體詩 1,600수가 수록되어 있다.

登高

風急天高猿嘯哀

渚淸沙白鳥非回

無邊落木蕭蕭下

不盡長江滾滾來

萬里悲秋常作客

百年多病獨登臺

艱難苦恨繁霜

倒新停濁酒杯

등고

바람도 높은 하늘인데 원숭이 설리 울고

흰 모래 적시우는 강엔 물새가 날아

끝없는 숲엔 우수수 낙엽지는 소리

다할 줄 모르는 강물은 굽이굽이 흘러라

또다시 이향에서 가을을 맞이하노니

오랜 시름 이길길 없어 홀로 대에 오르네

쓰라린 세월을 머리칼은 자꾸만 세어

늙어가는 외로움을 술로 풀어 보리.

春望

國破山何在城春草木深

感時花 淚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渾欲不勝簪

춘망

나란 망했어도 산천은 있어

봄들자 옛 성터에 풀만 짙푸르다

한송이 꽃에도 눈시울이 뜨겁고

새소리 마음이 더욱 설렌다

봉화는 석달을 연달아 오르는데

진정 그리워라 고향 소식이여

흰머린 날로 짧아만지고

비녀도 되려 무거웁구나.

絶句

江碧鳥逾白山靑花欲燃

今春看又過何日時歸年

이 봄도 예이고 보면

파란 강물이라 나는 새 더욱 희고

산엔 타는듯 사뭇 꽃이 붉어라

올봄도 이대로 예이고 보면

어느때 고향엘 돌아가리.

贈花卿

錦城絲管日紛紛半入江風半入雲

此曲 應天上有人間能得幾回聞

화경에게

금성에 풍류 소리 분분히 흘러

반은 강바람에 또 반은 구름 속에

이 가락 응당 하늘에 있을 것이

인간에 몇번이나 들려 오리까.

解悶

一辭故國十經秋每見秋瓜憶故丘

今日南湖采薇蕨何人爲覓鄭瓜州

고국을 떠나

고국을 떠나 온지 십년을 지나

추과 볼적마다 그리운 고향

오늘도 남호에 뜯는 고사리

주구를 위하여 정과주를 찾는다.

書堂飮旣夜復邀李尙書下馬月下賦

湖月林風相與淸殘尊下馬復同傾

久拌野鶴如雙 遮莫 鷄下五更

음주

호수엔 달이 밝고 숲에는 맑은 바람

말 내리자 남은 술 다시 기운다

버려둔 수염은 그대로 학을 닮았는데

닭은 덧없이 오경을 아뢰는구나.

貧交行

飜手作雲覆手雨紛紛輕薄何須數

君不見管飽貧時交此是今人棄如土

빈교행

손을 두집으면 구름 되고 엎으면 비라

경박한 세사를 어찌 다 헤아리리

그대도 보았으리 관포의 사귄 것을

인제는 그 길을 버렸어 흙같이 버렸어.

도연명 陶淵明 (365-427) 이름은 潛, 淵明은 그의 字다. 東晋 哀帝 建元 원년(365, 신라 내물왕10년) 심양의 柴桑에서 났다. 어릴 때부터 榮利를 생각하지 않고 글읽기를 좋아했다. 부모는 늙고 집안은 가난하여, 주의 際酒가 되었으나 마음에 맞지 않아 벼슬을 버리고덜아왔다. 35살 때 다시 彭澤의 수령이 되었으나, 고을의 督郵가 오게 되어, 이속들의 말이, 의관을 정제하고 뵈어야 한다 하므로, "내 어찌 5말 쌀을 위해 향리의 어린아이에게 허리를 굽히랴"하고, 그자리에서 벼슬을 내어놓고 고향으로 돌아와, 저 유명한 <歸去來辭>를지었다. 뒤에 또 著作郞에 임명되었으나 끝내 취임하지 않고, 고향에서 술과국화를 즐기며 지내다가, 文帝 元嘉4년(427, 신라 눌지왕 11년) 63살로 죽었다. 세상에서 그를 靖節先生이라 일컬었다. 그의 시는 평이하고 담박하면서도 깊은 의취가 있다. 그는 낙천주의자였고, 또한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었다. <陶淵明集> 8권이 있다.

歸去來辭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旣自以心爲形役

奚而獨悲悟已往之不諫

知來自之可追實迷塗其未遠

覺今是而昨非舟搖搖以輕

風飄飄而吹衣問征夫以前路

恨晨光之熹微

乃瞻衡宇載欣載奔

僕歡迎稚子候門

三徑就荒松菊猶存

携幼入室有酒盈樽

引壺觴以自酌眄庭柯以怡顔

倚南 以寄傲審容膝之易安

園日涉以成趣門雖設而常關

策扶老以流憩時矯首而游觀

雲無心以出岫鳥倦飛而知還

景峠峠以將入撫孤松而盤桓

歸去來兮

請息交以絶游世與我而相遺

復駕言兮焉求悅親戚之情話

樂琴書以消憂農人告余以春及

將有事于西疇

或命巾車或棹孤舟

旣窈窕以尋壑亦崎嶇而經丘

木欣欣以向榮泉涓涓而始流

善萬物之得時感吾生之行休

已矣乎

寓形宇內復幾時曷不委心任去留

胡爲乎遑遑欲何之

富貴非吾願帝鄕不可期

懷良辰以孤往或植杖而耘

登東皐以舒嘯臨淸流而賦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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