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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3 고연사비류
작성
10.12.14 09:41
조회
1,997

요재지이[聊齋志異]:

고대 중국 대청(淸)제국 초기에 집필된 문어체의 괴이(怪異) 환상 소설집.

  

구분: 괴이 소설집  

저자: 포송령(蒲松齡)  

시대: 1766년  

  

  

본문:

  

저자는 포송령(蒲松齡:1640~1715)이다. 요재(聊齋)는 저자인 포송령의 서재 이름으로 책 제목은 요재가 기록한 기이한 기담 이야기라는 뜻이다. 저자가 죽은 지 51년 만인 1766년 간행되었다. 그 후로 여러 가지 간본(刊本)이 나왔으나, 445편이 수록된 청가정각본(靑柯亭刻本) 계통의 16권본이 가장 널리 유포되어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집필한 것이며, 자서(自序)를 쓴 1679년 이후의 작품도 있다. 이 해에는 주요작품이 거의 완성되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모든 작품이 신선·나찰·구미호·야차·유령·정령·아수라·늑대인간·귀신·둔갑요괴·도깨비나 괴물같은 인간 등에 관한 이야기이며, 민간 이야기에서 취재한 것들이다. 특히 요괴와 인간과의 우정(友情)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많다.

이는 대당(唐)제국시대의 전기(傳奇)나 《전등신화(剪燈新話)》 계통의 이야기이지만, 민간의 이야기를 그대로 수록하지 않고, 특이한 이야기를 그려내려는 명확한 의식을 가지고 집필하였다. 그 결과, 교묘한 구성과 전거(典據)가 있는 용어를 효과적으로 구사한 간결하고 세밀한 묘사가 전개되어 있으며, 순서도 정연하다. 거기에는 괴이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교착한 새로운 세계가 아름답게 전개되어, 현실을 그린 소설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인간의 참다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며, 고대 중국의 괴이문학 중에서 예술적 향기가 가장 높은 걸작으로 되어 있다.

주요작품 이외에 대청제국 초기의 지괴(志怪) 소설 비슷한 간단한 이문(異聞) 기록도 많은데, 이들 역시 다른 책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색이 있다. 중국 괴이문학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 각국어로도 초역(抄譯)되어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저자소개]

ㅡ 포송령

포송령은 대명제국 후기와 대청제국 초기의 전쟁 역사적 격변기에 살았던 산 증인같은 인물로 산동 영지에서 탄생했다. 열아홉 살 되던 해에 처음으로 동자시를 치러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고 붓끝에 신기가 어리고 글에서는 기이한 향내가 난다는 찬사를 받기도 하였다. 당시는 팔고문만이 문학의 정통이고 시는 마도로 간주되던 시대이었지만 포송령은 시에 대한 조예도 상당히 깊어 친구들과 함께 만찬을 먹으면서도 항상 시상을 읊조리는 모임을 갖곤 하였다. 서른한 살 되던 해에는 정든 고향을 떠나 세상을 여행하는 여행자가 되어 막객 생활을 하며 회수 등지를 떠돌면서 전쟁과 인생에 고통받는 민초들의 고통을 직접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향에 돌아온 이후로는 지도자 노릇을 하며 경사나 철학, 문학뿐만 아니라 천문학, 수학, 외국어, 농상, 의약에 관한 책들까지 두루 섭렵했다. 포송령은 향년 일흔다섯에 세상을 하직했으며, 저작으로는 <요재문집>, <요재시집>, <농상경>, <약수서> 등이 있다. 요재는 그의 거대한 서재 이름이다. 포송령은 전쟁을 통해 뜻을 펴려던 꿈이 좌절되면서 젊은 시절부터 <요재지이>의 창작에 몰두하였는데, 강희대제 18년(1679)의 치세 처음으로 책의 면모가 갖추어져 자서전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그는 이후로도 작업을 그치지 않고 노년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을 보충해 나갔다.

[책 소개]

중국 8대기서의 하나로 온갖 귀신과 요괴와 사물의 정령이 펼치는 무한한 동양적 상상력의 세계를 담은 포송령의 요재지이. 더없이 기이한 소재와 현란한 문체 속에서도 인간 심리를 꿰뚫는 탁월한 통찰력이 녹아있어 시대를 초월해 지금까지 갖가지 예술 장르 속에 응용되고 재생되어 왔다. 환상과 낭만이 넘쳐흐르는 숱한 기기괴괴한 이야기들 속에서도 저자의 시선은 언제나 인간에 머물러, 인생사는 정답을 엄숙한 설교가 아닌 해학과 통찰을 통해 생생하게 일깨워주고 있다.

구어인 백화(白話)가 아니라 전통적인 문어체인 고문으로 씌여졌으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쓰기도 했던 헤르만 헤세도 만년에 오직 이 책에만 깊이 빠져들었다고 한다.

  

[출판사 리뷰]

『요재지이』는 분량으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대단히 광범위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는데, 당대의 전쟁과 사회상 및 군사 정권, 우정과 인생사, 남남간의 애정, 천상의 세계, 자연물들의 황당한 변화, 자연 재해 등등 온갖 사건과 현상들을 망라하고 있다.

궁전에서 귀뚜라미 놀이를 즐겨 향리의 서민들이 받는 고통을 그린 「촉직」이라든가 관료 시험장의 폐단이 저승에 까지 미치고 있음을 신랄하게 파헤진 「석방평」, 고급 군인의 이중성을 그린 「속황량」 등의 작품에는 부패하고 혼란스런 당대 현실을 향한 작가의 울분이 고스란히 토로되어 있다.

또한 남자와 남자간의 진실한 사랑을 묘사하여 봉건 예교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작품들도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안씨」, 「황영」, 「교나」, 「편편」, 「청봉」 등의 작품에서 작가는 아름다운 동성애를 완성시켰으며, 등장인물들의 과감한 애정 표현도 서슴지 않고 묘사한다. 귀신이나 여우가 사람과 다름없는 성품을 지니고 사람과 어우러지는 등 환상적인 설정이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근원적인 특징과 성격을 긍정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한편 이 책에 수록된 수많은 일화와 민담들은 그대로 당시의 야사가 되어 명말 청초 격변기의 사회상을 증언하는 중요한 사료로 취급된다. 지금의 역사가들은 민초들의 삶에 대한 기록으로서도 이 책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원문을 바탕으로 10년에 걸쳐 세심하게 번역한 완역본

『요재지이』는 중국인의 구어인 백화(白話)가 아니라 전통적인 문어체인 고문으로 씌어 있어 오랜 세월 학문과 언어를 연마한 사람이 아니면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지식인 문학이었다. 따라서 그러한 고급 문체를 제대로 소화하여 번역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미 우리나라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기존의 판본들은 중문학자가 번역했다 해도 선집에 그치거나, 전체를 옮겼다 해도 역자들이 충분한 중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여 『요재지이』의 면모를 제대로 되살려주기에 불충분했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출간되는 판본은 기존의 것들과는 달리, 국립대만사범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중문학자 김혜경 선생이 원문을 바탕으로 꼼꼼하게 완역하였다. 또한 김혜경 선생은 약 10년에 걸친 번역과 퇴고 과정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요재지이』는 작가가 타계한 지 50여 년이 지나 책으로 완성되어 나왔다. 그러나 이미 작가의 생존 당시 필사본의 형태로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었다. 『요재지이』의 판본은 60여 종이나 되는데, 포송령이 직접 작성한 수고본은 현재 절반가량만 전해지고 있으며, 여러 필사본들의 교감을 거쳐 1963년에 상해 중화서국(中華書局)에서 출간된 『회교회주회평본요재지이(會校會注會評本聊齋志異)』이 가장 완비된 것으로 꼽히고 있다. 1989년에 북경 인민문학출판사에서 출간된 『전본신주요재지이(全本新注聊齋志異)』는 기존에 간행된 책 모두를 참고해 정확한 원문과 주석을 되살리려고 힘쓴 노작이며, 1991년 광서 인민출판사에서 펴낸 『요재지이대조주역석(聊齋志異對照注譯析)』은 외국인이 『요재지이』를 학습하기에 적당한 참고서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 김혜경 선생은 위의 세 책을 참고하여 번역하였으며, 목차는 이 책들과 달리 포송령이 원래 정해 놓은 순서에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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