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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과 단군조선

작성자
Lv.1 휘수(輝手)
작성
03.12.04 08:53
조회
1,518

단군과 단군조선  

1. 단군조선이 불신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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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개신교)인들은 민족 구성원으로서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처신해야 한국교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최근 한국교회 일부는 단군조선에 대한 역사적 이해 없이 단군의 신격화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단군조선의 존재를 부정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윤내현 단국대 부총장 겸 사학과 교수의 ≪고조선 연구≫(일지사)와 서희건 현 조선일보80년사사(社史)편찬실장이〈주간조선〉에 1985년 10월 20일자부터 1986년 10월 26일자까지 총 51회에 걸쳐 '특별기획'으로 연재한「단군조선은 이렇게 말살됐다」(그 뒤 책으로 나옴-≪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전3권, 고려원)) 등을 읽어보지도 않은 채, 단군조선의 존재를 부정하려는 것은 자칫 반민족 행위로 비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상고사(단군조선) 연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윤내현 교수와 같이 올바른 역사를 하는 이들한테 그 연구를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도 단군조선이 불신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군조선과 단군조선을 건국한「국조 단군」이 불신받고 있는 이유는 '신화'로 왜곡한 일제와 어용학자들의 공(?)이 크지만, 이에 못지 않게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미흡한 역사교육과「국조 단군」을 종교화ㆍ신격화한 단체들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1980년대 중반「단군성전」건립 때도 일부 기독교인들이 반발을 한 바 있는데 이것은 일부 기독교인들만의 책임이라고 볼 수 없다. 그리고 현재 기독교인들이「국조 단군」을 역사적 주체로서가 아닌, 종교화ㆍ신격화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4332년 우리 역사 중 2300년 실사인 '단군조선'을 건국한「국조 단군」을 종교화ㆍ신격화ㆍ사상화 하는 것에 대해 대다수 국민은 반대하리라 본다.「국조 단군」은 역사적 주체로서 우리 한민족의 공통된 시조이지 어느 단체나 개인에 의해 종교화ㆍ신격화ㆍ사상화 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조 단군」을 종교화ㆍ신격화 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우리가 잘 아는 광개토대왕,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가깝게는 내 할아버지를 종교화ㆍ신격화 해서는 안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글쎄 이 부분은 저 대칸은 조금 반대합는 입장입니다. 석가모니도 공자도 관운장도 예수도 실제 있었던 분들이잖아요. 실존했던 분들이라고 해도 신격화 된 분들은 각 나라의 건국신화나 영웅신화를 보면 꽤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비유를 잘못 한 것 같아요.)

2. 광복 후 단군조선이 다시 굴절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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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 후 한글 보급과 함께 서서히 부활되던 단군조선이 다시 굴절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1963년 국사교과서 내용을 통일하면서, 그리고 1974년 '국정국사교과서'부터 부정ㆍ축소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1963년이면, 정인보(鄭寅普; 1892∼?)ㆍ안재홍(安在鴻; 1891∼1965)ㆍ손진태(孫晋泰; 1900∼?) 선생 등 올바른 '역사'를 하는 사학자들이 모두 납북된 뒤이고, 장도빈 선생 마저도 타계하신 해이다.

   1963년 5월 문교부의 위촉을 받은 국사학자와 검인정국사교과서 집필자, 국사담당교사 등 28명이 12차례의 회의를 열고, "단군은 민족의 '신화'로 취급한다!, 삼국의 건국에서 삼국의 시조인 주몽ㆍ온조ㆍ박혁거세는 부족사회에서 다룬다!, 삼국이 고대국가로서 발전한 때는 고구려는 제6대 태조왕(재위; 53∼146), 백제는 제8대 고이왕(재위; 234∼286), 신라는 제17대 내물왕(재위; 356∼402) 때부터 또는 몇세기 부터라고 한다!" 등 이와 같은 결론을 내린 이후이다.

   이런 결론은 일제가 '취사선택'한 사료를 바탕으로, 특히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단군조선을 비롯 '한국사'를 왜곡ㆍ말살하면서 (일제가) 내렸던 결정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5ㆍ16 군사 혁명정부가 민족사관을 강화하기 위해 검인정 국사교과서의 내용을 통일하도록 한 것인데 이와는 반대로 일제가 그랬던 것처럼, 단군조선을 비롯 삼국의 시조와 삼국의 초기 역사마저 '신화'로 왜곡하고 축출하는 결과를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말이 5천년 역사이지 2천년도 채 못되는「머리없는 역사」로 전락시켜 버리고 말았다.

   이처럼 1910년 강점 전ㆍ후와 광복 후 '국사교과서 변천과정'은 바로 일제와 식민사학자들에 의한 단군조선 등 '한국사' 왜곡ㆍ말살실태를 체계적으로 증명하는 자료가 된다.

   결국 정인보ㆍ안재홍ㆍ손진태 선생 등을 비롯 올바른 역사를 하는 사학자들이 6ㆍ25 때 납북된 영향이다. 이들이 6ㆍ25 때 납북만 안되었다면 일제와 식민사학자들에 의해 왜곡되고 말살된 '역사' 그대로 굳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손진태 선생은 서울대 문리과대학장에 재직 중 납북되고 말았다. 보성전문ㆍ고려대의 초대 도서관장이었던 손 선생은 ≪조선민족사개론(朝鮮民族史槪論)≫과 ≪국사대요(國史大要)≫를 저술했다.

   단국대 초대학장을 지내기도 한 장도빈(張道斌; 1888∼1963) 선생은 일제와 어용학자들에 의해 왜곡되고 말살된 우리 '역사'를 복원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예리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일생을 항일구국항쟁과 역사연구에 몸바쳤던 장 선생은 참으로 애국자이셨다. 단국대 교가는 장도빈 선생께서 작사한 것이다.  

  

   장도빈 선생은 3ㆍ1항쟁 당시 경성여고(현 경기여고) 학생으로 3ㆍ1항쟁을 주도했던 김숙자(金淑姿) 여사와의 사이에 5남 1녀를 두었다. 장치혁(張致赫; 1932∼) 고합그룹 회장이 장도빈 선생의 4남이다. 독립운동가인 아버지 장 선생을 따라 만주와 시베리아를 떠돌았던 장 회장은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 국립 극동대학에「한국학대학」을 설립하기도 했다.

  

장치순(張致順; 1944∼) 중앙대 무역과 교수가 장도빈 선생의 5남이다. 장도빈 선생은 오산학교에도 재직했었는데 당시 한경직(韓景職; 1902∼) 목사의 역사 교사였다.  

3. 고인돌과 단군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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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전역에 수만기가 산재해 있는 '고인돌(支石墓ㆍDolmen)'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일원의 고인돌을 '단군조선'의 유적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7만여기의 고인돌 중 절반에 가까운 4만여기의 고인돌이 한반도에 집중해 있다. 남한에 3만여기, 북한에 1만여기가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일부 학자들은 그 수를 7만∼8만기까지 늘려 잡기도 한다. 지난 30년 동안 무려 4만여개 고인돌이 파괴ㆍ훼손된 것으로 조사돼 있다.

   국내 고고학자들은 "한반도의 고인돌 문화는 동아시아 거석문화권의 중심권"이라는 사실에 누구나 동의한다. 중국에서는 황해에 인접한 랴오닝(遼寧)ㆍ산둥(山東)ㆍ저장(折江)일대에서 350여기, 일본에서는 한반도와 인접한 규슈(九州)지역에 550여기의 고인돌이 발견됐지만 그 형태의 다양성이나 분포도에서 한반도에 크게 못 미친다.

   일본 오키나와제도 끝부분 미야고 섬의 고인돌은 우리나라 제주도식 고인돌과 흡사하다. 한반도 고인돌의 마지막 단계를 보여주고 있는 제주지역 고유의 고인돌 연구가 지속된다면 역사적으로나 문화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을 것이다.

   한반도 전체의 고인돌 중 제주지역의 고인돌은 140기로 대부분의 보존상태는 무난한 편이지만 체계적인 관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적어도 1000여기 이상은 제주지역에 산재해 있을 가능성이 많아, 이 부분에 대한 각계의 발굴·보존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이처럼 한반도에 고인돌이 집중돼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목포대 이영문(李榮文) 교수도 말했듯이, 아시아지역 고인돌의 중심분포지가 한반도이고, 형식도 북쪽에 북방식 고인돌이 많고 남쪽에 남방식이 많으며, 돌널무덤과 비슷한 개석식 고인돌이 중국 랴오닝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되는 점으로 보아 한반도에서 남ㆍ북방의 문화가 융합된 독자적인 고인돌문화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한반도 고인돌은 세계 거석문화의 발생, 분포 및 전파과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한반도의 고인돌은 특히 밀집 분포도나 규모, 다양한 형식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학자들을 중심으로 세계20여개국이 참가한 세계거석(巨石)문화협회(총재 유인학(柳寅鶴; 1939∼ㆍ한양대 법대교수))가 결성되고 2000년에는 한국에서「세계 '고인돌'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학계와 정부ㆍ지자체가 공동으로 고창ㆍ화순 고인돌지역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도 추진돼 왔다.

   세계 고인돌의 과반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세계 고인돌의 보존 연구 활동의 메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고창과 화순의 고인돌 지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신청 노력은 관광 측면에서 볼 때도 유익한 일이다. 프랑스는 브리타뉴 카르냑의 고인돌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연간 500만명 가량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317번지에 위치한 북방식 고인돌(지석묘)

남한에서 가장 큰 북방식 고인돌로 덮개돌의 무게가 무려 50t에 달한다

1963년 사적 제137호로 지정됐다  

<중앙일보사 제공>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에 위치한 북방식 고인돌  

<세계거석문화협회/한국 고인돌ㆍ선돌협회 제공>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에 위치한 북방식 고인돌  

<강화군청 제공>  

강화군 내가면 오상리 산125번지에 위치한 고인돌

북방식 또는 탁자식 고인돌로 불린다

지방기념물 제16호  

<강화군청 제공>  

전라북도 기념물49호 도산리 고인돌  

<세계거석문화협회/한국 고인돌ㆍ선돌협회 제공>  

4. 일제의 '단군조선'을 비롯한 한국사 왜곡과 말살 실태에 대한 자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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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 때 중국이나 일본 본토는 물론 심지어는 남양군도로까지 한국인을 학병, 징병, 강제노역(징용), 일본군 강제 위안부(정신대)로 강제 동원하였던 장본인이자, 특히 일제 지도층의 명령아래 2300년 실사인 '단군조선'을 비롯한 한국사 왜곡과 말살에 앞장섰던 장본인이 바로 조선총독들이다.

   ≪조선총독10인≫이라는 책자에서도 잘 나와 있듯이, 현재 구 조선총독부 건물이 철거는 됐으나 일제 통치는 총독부 건물이 한 것이 아니라 조선총독 이하 일제 관리들이 장본인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은 일왕의 대리권자로서 한국(조선)의 제반통치행정을 책임지고 있었던 장본인이자, 우리 독립운동가들에게는 '처단 제1호'의 인물이었다. 조선총독은 행정ㆍ입법ㆍ사법ㆍ군사통수권까지 장악한 채 한국을 포괄적으로 통치했는데 형식상 일본총리하에 있었으나 한국통치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전권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이 바로 조선총독이었다.

   '단군조선을 비롯한 한국사 왜곡과 말살 실태'에 대한 자료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살펴보자.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위원회가 편찬한 ≪조선사편수회사업개요≫를 비롯, ≪제헌국회사≫, 일제강점기 때 군수를 했던 문정창 씨의 ≪군국일본조선강점 36년사≫, 30여년 동안 '단군조선' 관계 사료를 수집ㆍ정리한 이상시(李相時; 1932∼) 변호사가〈조선일보〉1985년 10월 4일자 11면 머리기사로 폭로한「일제의 한국고사서 대량분서」의 기사와「일제의 한국상고사 말살실태와 단군실사」라는 (표제의) 논문집, ≪단군실사에 관한 고증연구―우리 상고사는 다시 씌어져야 한다≫는 저서에 잘 나와 있다. 이상시 변호사는 "검사시절의 수사경험을 살려 한국상고사에 관한 한-중-일 문헌을 철저하게 비교분석 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사 제공>  

   특히 서희건(徐熙乾; 1944∼) 현 조선일보80년사사(社史)편찬실장이〈주간조선〉에 1985년 10월 20일자부터 1986년 10월 26일자까지 총 51회에 걸쳐 '특별기획'으로 연재한「단군조선은 이렇게 말살됐다」와〈조선일보〉의 광복 41주년 '특별기획'으로 1986년 8월 15일부터 말일까지 11회 연재한「국사교과서 새로 써야한다」에 잘 나와 있다.  

  

조선일보 1986년 8월 17일자 3면  

<조선일보사 제공>  

   1985년 조선일보 문화부 차장으로 있던 서희건 씨의 「단군조선은 이렇게 말살됐다」를 장기 연재 할 수 있도록 지면을 할애해 주고 격려를 해 준 분들이 안병훈(安秉勳; 1938∼) 현 조선일보 부사장(편집인), 조병철(曺秉喆; 1935∼) 전 주간조선 주간(전 조선일보 편집국장대우), 이남규(李南圭; 1936∼) 전 조선일보 편집부국장 겸 문화부장이다.

   1910년 8월 29일 한국을 강탈한 일제는 1906년에 설치했던 통감부를 '조선총독부'로 바꾸고, 1910년 10월 1일 관보(官報)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조선총독부 '관보'를 근거로 하면 일본 군부의 최고 권력자였고, 한국민의 민족운동을 압살했던 초대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는 취임하자, 1910년 11월부터 전국의 각 도ㆍ군ㆍ경찰서를 동원하여 1911년 12월말까지 1년 2개월 동안 계속된 제1차 전국 서적 색출에서 '단군조선' 관계 고사서 등 51종 20여만권의 사서를 수거ㆍ불태웠다고 광복 후 출간된 ≪제헌국회사≫와 문정창(文定昌) 씨의 저서인 ≪군국일본조선강점36년사≫는 밝히고 있다. 사료 수집기간과 얼마나 많은 우리 서적을 압수하고 불태웠을까. 사료 수집기간은 1910년 11월부터 ≪조선사≫ 완간 직전인 1937년까지 27년간 계속되었다.

   일제의 조선총독부가 단군조선 등 우리의 역사를 왜곡ㆍ말살하기 위해 마련한, 1938년 6월에 발행된 ≪조선사편수회사업개요(朝鮮史編修會事業槪要)≫에서는 1923년부터 1937년까지 15년동안 차입한 사료가 무려 4천 9백 50종이라고 밝히고 있다. 1910년 11월부터 1년 2개월 동안 수거된 서적이 51종에 20여만 권, 그 뒤 15년동안 차입한 사료가 4천 9백 50종이라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우리 서적을 압수하고, 불태웠는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일제는 단군조선 등 한국사 관련 사료 등을 수집시 한반도는 물론 일본, 중국 및 만주에 있는 것도 수집하였다고 한다. 일본의 사학자이면서 평론가인 하라타사카에루(原田榮)의 저서 ≪역사와 현대≫(1981년 4월 25일 발행)에 보면, "1923년 7월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찬위원회 구로이타(黑板) 고문이 대마도에 사료탐방을 하였을 때 한국과 관계가 있는 문서, 고기록 등이 다수 대주구 번주(藩主ㆍ영주) 종백작가(宗伯爵家)에 있는 것을 알고, 고문서류 6만 6천 469매, 고기록류 3천 576책, 고지도 34매 등을 은폐 또는 분서(焚書)했다"고 밝히고 있다.

   일제의 우리 고사서 인멸은 단군조선 등 한국사를 왜곡하고 말살하기 위한 전초작업이었던 것이다. 조선총독부 취조국은 단군조선 등 한국사를 왜곡편찬하는데 필요한 일부 서적만 남기고 모두 불태웠다고 한다.

  

   단군조선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같은 사서 등을 중심으로 남겨 놓았을 것이다. 무단정치로 악명이 높던 초대총독은 취조국이 관장하던 업무를 1915년 중추원으로 이관하고, '편찬과'를 설치하여「조선반도사」편찬을 담당시켰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려는 일제는 전국에서 압수ㆍ분서한 이외에 한국사 왜곡을 위해 '근거자료'로 일부 사서를 남겨놓고, 총독부 취조국에서 1915년 중추원 편찬과로 편사업무를 이전하기 앞서 이들 사료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왜곡편사계획'을 수립했음이 분명하다.

   이완용과 권중현 등을 고문으로 앉힌 조선총독부 중추원은 1916년 1월 중추원 참의와 부참의 15명에게 편사업무를 맡기고, 일본 동경제국대학 구로이다 가쓰미(黑板勝美) 박사와 일본 경도제국대학 미우라(三浦周行) 교수, 경도제대 이마니시(今西龍) 등 3인에게 지도ㆍ감독을 의뢰하였다.

   ≪조선사편수회사업개요≫ 4∼7면을 보면, 한국사료의 대량 분서와 한국사의 왜곡편찬 배경을 극명하게 입증해 주고 있다.

   "…새로운 사서(즉 왜곡된 역사서)를 읽히는 것이 조선인에 대한 동화(同化)의 목적을 달성하는 첩경이며, 또한 그 효과도 현저할 것이다…. 이것이 조선반도사 편찬이 필요한 이유요, 또한 편찬사업의 근본정신이다."

   조선총독부가 중추원을 앞세워 전국적으로 각 도청ㆍ군청ㆍ경찰서 등 위압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벌린 제2차 '사료수색'에서는 '역사'와 '전통문화예술', '인물' 등 압수범위도 오히려 늘어났다.

   헌병경찰제도로 무단통치를 강행했고, 단군조선 등 한국사를 말살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던 초대 총독 데라우치는 일본 내각 총리대신으로 전임하고, 그 뒤 3ㆍ1항쟁을 철저히 탄압했던 제2대 총독에 이어, 1919년 8월 12일 문화정치를 표방하고 부임한 제3대 총독 사이토 마코토(齋藤實)는 교활하게도 한국사람을 반일본인으로 만드는 소위 '교육시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먼저 조선사람들의 자신의 일, 역사, 전통을 알지 못하게 만듦으로써 민족혼, 민족문화를 상실하게 하고 그들의 선조와 선인들의 무위(無爲), 무능과 악행 등을 들추어내 그것을 과장하여 조선인 후손들에게 가르침으로써 조선인 청소년들이 그 부조(父祖)들을 경시하고, 멸시하는 감정을 일으키게 하여 그것을 하나의 기풍으로 만들고, 그 결과 조선인 청소년들이 자국의 모든 인물과 사적(史蹟)에 관하여 부정적인 지식을 얻어 반드시 실망과 허무감에 빠지게 될 것이니 그 때에 일본사적, 일본인물, 일본문화를 소개하면 그 동화의 효과가 지대할 것이다. 이것이 제국일본이 조선인을 반(半)일본인으로 만드는 요결인 것이다"라고 1922년 총독 사이토가 '조선사편수사업'을 지휘하며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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