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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거이의 비파행(琵琶行)

작성자
Lv.74 소닉
작성
03.10.17 06:16
조회
1,760

琵琶行

백 거 이(白居易)

元和十年(원화십년)

원화 10년에

予左遷九江郡司馬(예좌천구강군사마)

나는 구강군 사마로 좌천되었다.

明年秋送客 浦口(명년추송객분포구)

다음 해 가을 손님을 보내러 분강의 포구로 나갔다.

聞舟中夜彈琵琶者(문주중야탄비파자)

시간은 저녁때가 되었는데

배에서 비파 타는 소리가 들렸다.

聽其音(청기음)

그 소리를 들어보니

錚錚然有京都聲(쟁쟁연유경도성)

쟁쟁하여 경도(京都)의 소리가 있었다.

問其人(문기인)

누가 비파를 타는가 물어보니

本長安倡女(본장안창녀)

원래 장안에서 노래를 부르던 기녀였는데

嘗學琵琶於穆曹二善才(상학비피어목조이선재)

목과 조라는 비파를 잘 타는 명인에게 배웠고

年長色衰(연장색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색이 쇠하게 되어

委身爲賈人婦(위신위가인부)

몸을 장사꾼에게 맡겨 그 부인이 되었다고 했다.

遂命酒使快彈數曲 (수명주사쾌탄수곡)

내가 즉시 사람을 시켜 술을 내오게 하고

그녀에게 비파를 타게 하였다.

曲罷憫然(곡파민연)

곡이 끝나자 슬픈 태도로

自敍少小時歡樂事(자서소소시환락사)

자기가 젊었을 때에 즐거웠던 일과

今漂淪憔悴(금표윤초췌)

지금은 실의에 빠진 초췌한 모습이 되어

轉徒於江湖之間(전도어강호지간)

강호지간에 유랑하는 신세가 되었다고 했다.

予出官二年(예출관이년)

나는 지방관으로 전출된 지 2 년이나 되었는데

恬然自安感斯人言(활연자안감사인언)

염연하게 스스로 안일하게 지내 오다가

是夕始覺有歡謫意(시석시각유환적의)

그날 밤 비로소 마음이 흔들려

귀양살이의 처량한 맛을 느끼게 되었다.

因爲長句歌以贈之(인위장구가이증지)

그래서 기다란 노래 말을 지어서 그녀에게 주었다.

凡六百一十六言(범육백일십육언)

모두 616 자로

曰琵琶行(왈비파행)

제목을 비파행이라 하였다.

 陽江頭夜送客(심양강두야송객)

심양강 나루에서 1)/ 밤에 객(客)을 보내는데

楓葉荻花秋瑟瑟(풍엽적화추슬슬)

단풍잎, 갈대 꽃/ 가을 바람 쓸쓸하다.

主人下馬客在船(주인하마객재선)

주인은 말 내리고/ 객(客)은 배에 올라서

擧酒欲飮無管絃(거주욕음무관현)

술잔들어 마시려니/ 풍악(風樂)이 없다.

醉不成歡慘將別(취불성환참장별)

취해도 안 즐겁고/이별만이 서러운데

別時茫茫江浸月(별시망망강침월)

망망(茫茫)한 강 위에는/ 달만이 드리웠다.

忽聞水上琵琶聲(홀문수상비파성)

홀연히 물결 타고/ 들려오는 비파(琵琶)소리

主人忘歸客不發(주인망귀객불발)

주인은 돌아 갈 줄 모르고/ 객(客)은 떠나지를 못하네.

尋聲暗問彈者誰(심성암문탄자수)

소리나는 쪽을 향해 2)/ 비파를 타는 이 그 누구냐 하니

琵琶聲停欲語遲(비파성정욕어지)

비파 소리 그치고/ 대답이 늦다.

移船相近激相見(이선상근격상견)

배를 옮겨 가까이 가/ 만나 보고자

添酒回燈重開宴(첨주회등중개연)

술 청하고 불을 켜서/ 자리를 다시 했다.

千呼萬喚始出來(천호만환시출래)

천번 불러, 만번 불러/ 나오게 하니

猶抱琵琶半遮面(유포비파반차면)

비파(琵琶) 안고 나온 여인/ 얼굴 반을 가리네.

轉軸撥絃三兩聲(전축발현삼양성)

축(軸)을 돌려 줄을 골라/ 두 세 번을 소리 내니

未成曲調先有情 (미성곡조선유정)

곡조 아직 못 이루나/ 정(情)이 먼저 움직이네.

絃絃掩抑聲聲思(현현엄억성성사)

이줄 저줄 눌러 눌러 3)/ 소리마다 생각 담아

似訴平生不得志(사소평생부득지)

한 평생 못 이룬 뜻/ 하소연하듯.

低眉信手續續彈(저미신수속속탄)

아미(蛾眉) 숙여, 손에 맡겨/ 연하여서 비파 타니

說盡心中無限事(설진심중무한사)

마음속의 무한사(無限事)/ 다 말해 준다.

輕 慢撚撥復 (경롱만연발복도)

살짜기 눌렀다가 가만히 아우르고/다시 또 줄 튕기니

初爲霓裳後六 (초위예상후육요)

첫 번 것은 예상곡(霓裳曲)/ 뒤의 것은 육요(六 )로다.

大絃  如急雨(대현조조여급우)

큰 줄 소리 우렁차니 4) / 소나기 소리

小絃切切如私語(소현절절여사어)

작은 줄은 가냘퍼 5)/ 속삭임 소리

  切切錯雜彈(조조절절착잡탄)

우렁찬 소리, 가냘픈 소리/ 뒤 섞여 울려 나니

大珠小珠落玉盤(대주소주락옥반)

큰 구슬 작은 구슬/ 옥쟁반에 떨어지네.

間關鶯語花底滑(간관앵어화저활)

꾀꼬리의 노래 소리 6)/ 꽃가지에 흐르고

幽咽泉流水下灘(유열천류수하탄)

골짜기의 샘물은 /여울져 흐른다. 7)

水泉冷澁絃凝絶(수천냉

샘물이 차가워서/ 비파 줄이 얼었나

凝絶不通聲暫歇

얼어 막혀 안 통하니 8) / 소리 또한 쉬어 간다.

別有幽愁暗恨生

깊은 시름 달리 있어 9) /뉘우침도 일어나니

此時無聲勝有聲

소리 없는 이 순간이 / 있음보다 더 애절타.

銀甁乍破水漿 

은병이 깨어 져서/ 물이 쏟아지는 소리

鐵騎突出刀 鳴

철기(鐵騎)가 튀어 나와/ 칼 휘두르는 소리.

曲終抽撥當心 

곡이 끝나 발(撥)을 뽑고/ 안은 비파(琵琶) 그으니

四絃一聲如裂帛

네 줄에서 나는 소리/ 비단 찢는 소리일세.

東船西舫 無言

동쪽 배, 서쪽 배/ 말없이 조용하고

惟見江心秋月白

오직 장강(長江) 한복판에/ 가을달만 밝아 있다.

沈吟收撥揷絃中

깊은 생각 잠겼다가/ 줄 사이에 발(撥)을 꽂고

整頓衣裳起 容

옷 매무새 정돈하고/ 앉기를 바로 했다. 11)

自言本是京城女

스스로 말하기를,/'본래는 경성(京城)여자였지요.

家在蝦 陵下住

하마능(蝦 陵) 아래 집 있었고 12)/ 거기서 살았어요.

十三學得琵琶成

열세 살에 비파(琵琶) 배워/ 모두 다 터득하고,

名屬敎坊第一部

교방(敎坊)에 이름 올려 13)/ 제일 부에 속했지요

曲罷常敎善才服

곡(曲)을 타고 끝내면은/ 사장(師匠)이 감복하고

 成每被秋娘妬

화장하고 나서면/ 추랑(秋娘)이 질투했죠. 14)

五陵年少爭纏頭

오능(五陵)의 젊은이들/ 다투어서 화대(花代)내고 15)

一曲紅 不知數

한 곡조에 받은 홍초(紅 )/ 세일 수도 없었어요.

)

鈿頭銀 擊節碎

전두 은비(鈿頭銀 ) 박자 쳐서 16)/부순 일도 있었고, 17)

血色羅裙 酒汗

핏빛 같은 비단 치마 / 술 얼룩이 졌답니다.

今年歡笑復明年

올해에도 즐겁게 웃고 지내고/ 내년에도 또 역시 그러하려니

秋月春風等閒度

가을달 봄바람에 세월 가는 걸/조금도 마음에는 두지 않았죠.

弟徒從軍阿姨死

동생이 군대 가/ 수양 어미 죽고 나서 18)

暮去朝來顔色故

밤이 가고 아침 오는 사이사이에 / 얼굴빛은 점∼점 늙어 갔지요.

門前冷落鞍馬稀

문전(門前)이 냉락(冷落)하여 /오는 손님 뜸해지니 19)

老大嫁作商人婦

나이 들어 할 수 없어 / 상인(商人)의 처 되었어요.

商人重利輕別離

상인이야 이익만 중(重)타 하고/ 이별은 대수롭다 아니하니

前月浮梁買茶去

지난 달도 부양으로/ 차(茶)를 사러 갔습니다.

去來江口守空船

강나루를 오고가며/빈배만을 지키자니

 船明月江水寒

배 둘래엔 달이 밝고/ 강물은 차옵니다.

夜深忽夢少年事

밤이 깊어 젊었을 적/ 꿈에라도 보게 되면

夢啼粧淚紅 干

꿈에서도 화장이/눈물 젖어 흘러요.' 20)

我聞琵琶已歎息

내 비파(琵琶) 소리에/ 이미 탄식했거니와

又聞此語重  

또한 여인의 말을 듣고/ 거듭 탄식 했도다. 21)

同是天涯淪落人

그대와 나, 다 같이/ 천애(天涯)의 윤락인(淪落人)

相逢何必曾相識

서로 만나 흉금 트니,/어찌 옛 사람만 안다하랴.

我從去年辭帝京

지난해에 물러 나와/서울 떠난 이후로

謫居臥病 陽城

심양성( 陽城)에 적거(謫居)하며/ 병이 들어 누었었다.

 陽地僻無音樂

심양( 陽)은 구석져서/음악이 없어

終歲不聞絲竹聲

한 해가 다 하도록/ 사죽(絲竹) 소리 못 들었다.

住近 江地低濕

사는 집은 분강( 江)옆/ 땅이라야 저습(低濕)하고

黃 苦竹 宅生

황려(黃 ) 고죽(苦竹) 자라나서/ 집 둘레에 무성하다.

其間旦暮聞何物

그 사이에 아침 저녁/ 무슨 일을 들었으랴

杜鵑啼血猿哀鳴

두견이 피 토해 우는소리/ 잔나비 슬피 우는소리

春江花朝秋月夜

봄철 강가 꽃이 핀 아침 나절과/ 휘엉청 밝아 오른 가을 달밤에

往往取酒還獨傾

때로는 술얻어다/홀로 잔을 기울여도

豈無山歌與村笛

어찌 산가(山歌) 촌적(村笛)이야/ 없으랴 만은

嘔啞  難爲聲

곡조도 맞지 않아/ 듣기도 힘들었다.

今夜聞君琵琶語

오늘 밤 그대 타는/ 비파(琵琶) 소리 들으니

如聽仙樂耳晳明

신선(神仙)의 가락같아/ 나의 귀가 맑아 졌네.

莫辭更坐彈一曲

사양치 말고서 다시 앉아서/한 곡조만이라도 한번 더 타게.

爲君 作琵琶行

그 소리 시구(詩句) 옮겨/ 비파행(琵琶行)을 지으리라.

感我此言良久立

나의 말에 느낌 있어/ 한참이나 서 있다가

 坐促絃絃轉急

물러 앉아 줄 울리니 줄은 점점 급히 뛴다.

  不似向前聲

구슬픈 그 소리가/ 먼저 소리 같지 않아

滿座聞之皆掩泣

그 자리에 있던 이들/ 모두 눈물지었는데,

就中泣下誰最多

눈물 흘린 사람 중에/ 누가 많이 울었나?

江州司馬靑衫濕

강주 사마(司馬)의 청삼(靑衫)이 22)/ 축축하구나.

1) 심양강( 陽江) : 강서성(江西省) 구강현(九江縣) 북쪽에 있는 장강(長江)의 별칭.

2) 암문(暗問) : 대중만 잡고 소리를 질러서 물음.

3) 엄억(掩抑) : 줄을 손가락으로 누름.

4) 조조(  ) : 소란스러운 급한 박자(拍子).

5) 절절(切切) : 가늘게 이어지는 가냘픈 소리.

6) 간관(間關) : 새우는 소리.

7) 수하탄(水下灘) : 탄(灘)은 물이 얕고 돌이 많은 곳의 물 흐름.

8) 응절(凝絶) : 물이 얼어 흐름이 그침.

9) 유수(幽愁) : 가슴 깊이 서려 있는 시름.

10) 심음(沈吟) : 깊이 생각에 잠김.

11) 검용( 容) : 자세를 바로 하다.

12) 하마능(蝦 陵) : 한(漢) 나라 황제의 능(陵)이 장안(長安) 에 있는데, 장능(長陵-高祖), 안능(安陵-惠帝), 양능(陽陵- 景帝), 무능(茂陵-武帝), 평능(平陵-昭帝)의 다섯 능이 있는 곳을 말한다. 이 근 방에 부자가 많이 살았다. 하마(蝦 )는 하마(下馬)에서 와전.

교교12)13) 교방(敎坊) : 당(唐) 나라 때 좌.우의 두 교방(敎坊)을 두고 음악을 가르쳤다. 그것을 관리하는 마을이기도 했다.

14) 추랑(秋娘) : 금능(金陵)의 두추랑(杜秋娘)과 같은 일류 기생. 명기(名妓)를 일컬음.

14)15) 전두(纏頭) : 예인(藝人)에게 주는 화대(花代). 머리에 둘러서 주었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겼음.

16) 전두은비(鈿頭銀 ) : 은비녀의 머리에 푸른 자개로 장식한 것.

17) 격절(擊節) : 장단 쳐서 박자를 맞춤

18) 아이(阿姨) : 화류계(花柳界)의 수양 어미.

19) 안마(鞍馬) : 귀족(貴族), 부호(富豪) 등 돈 많은 손님을 말함.

20) 난간( 干) : 눈물이 그칠 새 없이 흘러내림.

21) 즉즉(  ) : 거듭 탄식함.

22) 청삼(靑衫) : 푸른색의 홀 옷(單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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