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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는가..

작성자
Lv.1 최윤호
작성
03.01.07 10:57
조회
2,320

1. 인정받는다…… 누구에게?

일단 제목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죠. 이 글의 제목은 '인정받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그 '인정'이라는 것은 대체 누가 해 주는 걸까요? 저는 두개의 세력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하나 : 독자

둘 : 평론가

독자에 의한 인정은 [재미]라는 것을 보편적인 기준으로 삼으며, 평론가에 의한 인정은 [작품성]에 관한 것입니다. 보편적으로 [재미]와 [작품성]은 양립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으니 두 가지의 공존을 꾀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이 드는 일입니다. 뭐 그렇다고 아주 안되는 것은 아니에요.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가진 작품으로는 조정래의 [태백산맥]이 있겠죠. 이것은 박경리의 [토지]와 더불어 순수문학의 양대 산맥이라고 불리는 만큼, 이견은 없을듯 싶습니다. SF 문학에서는 아마도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이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나름대로의 위트를 가진 철학적 SF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판타지 계에서는 어슐라 K. 르귄의 '어스시의 마법사', '아투안의 지하무덤' 그리고 로저 젤라즈니의 '앰버 연대기'나 톨킨의 '반지의 군주' 정도일 겁니다. (솔직히 드래곤 라자는 재미 면에서는 모르겠지만 작품성 면은 조금…….) 무협에서는 김용의 '영웅문 3부작'과 '소오강호' 시리즈가 있겠군요.

대체로 거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작가들이 글을 모두 찾아보면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은 대략 30여년을 지속적으로 글을 써오신 분들이니…… 아직 10년도 채 안된 통신 작가들에게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만큼 멀리 있는 분들 같군요. ^.^(참고로 저는 딱! 10년 되었습니다.)

  

2. 꼭 인정받아야 하는가?

그래야 겠죠? 솔직히 재미도 없고 내용도 엉망이라면 그것은 글이 아닌 '낙서'입니다. 글쓰기 이야기 처음에도 밝혔듯이 '낙서'는 그저 낙서일 뿐이지 글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글을 쓰고 싶으시죠? 그런데 그 글이라는 거……제 3 자에게 읽히기 위해서 쓰는것이 기본입니다. 그렇다면 독자가 읽어주지 않는다면 (그것이 일반 독자이든 평론가인든)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인정을 받기를 원합니다.

가장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은 [재미]와 [작품성]을 모두 갖추는 것입니다만 솔직히 힘든 일이죠. 1, 2년 안에 그런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솔직히 Thief의 심보이므로…… 우리는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제가 글을 쓰는 솜씨…… 그리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여기까지 오는데 10년이란 장구한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러니까 몇번 써보고 "에이, 난 안돼!"란 말씀은 금물!!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예전에 써둔 글을 보면 정말 창피합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글을 끄적였는지 모를 정도에요. 그래서 나중에 다시 읽어도 나쁘지 않다는 말을 듣기 위해……저는 더욱 노력합니다.(이것은 자신에게 인정받기 위합입니다만 솔직히 자신에게 인정받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3. 어떻게 해야 인정받는가?

일단 자기 자신만의 문체를 가져야 합니다. 초보님들의 경우 아무런 생각없이 끄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문교부의 잘못이에요. 창작이라든가 작문을 시켜 놓으면 풀빵 찍어내듯 똑같은 소리만 원하고 있는데…… 조금은 시점을 다르게 변화시켜 보든가 특이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른바 [관점의 변화]라는 것입니다만……아무튼 이런 식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설명하려 노력하면 대체로 그 사람은 특유의 대화체와 문체를 가지게 됩니다.

일단 자신의 문체를 가지게 되면 갈고 닦아야 합니다. 대장간에서 녹슨 쇳덩어리를 망치로 두들겨 검이나 호미를 만들어 내듯…… 당신의 문체가 검이든 호미이든 간에 두들겨 주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독자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에게도 고개를 숙일 줄 알아야 합니다. 비평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당신은 저얼! 대! 로! 발전하지 못합니다.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고개부터 숙여라!

잘못은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라!

이것이 제가 내세우고 있는 모토입니다.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솔직해져야 합니다. 자기만 잘났다고 주절대는 사람은 절대로 타인의 호응을 받지 못합니다. 비록 작가 자신이 듣기에 "月下의 犬이 Bark" 하는 소리로 들릴지라도 생각을 바꾸어 잘 들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판단했을때 "옳다"라고 생각된다면 과감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독자를 위해 글을 쓰는 분이라면 독자의 소리에 민감해야 합니다.(물론 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세계를 가꿔나가면서 독자들과 호응하는 것…… 바로 그 자세야 말로 여러분이 인정을 받기 위한 제 일보입니다. 요는 독자 분들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거죠. 오늘은 이만 하죠.

- 천리안 다크스폰님의 글입니다. [불멸의 기사] 집필자.


Comment ' 2

  • 작성자
    Lv.8 이정수A
    작성일
    03.01.07 16:58
    No. 1

    옳습니다.

    작가는 독자의 소리에 민감해야 합니다.

    누구의 소리에라도 민감해야죠.
    그렇다고 민감하게 반응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고개를 숙이라는 말도 옳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금의행
    작성일
    06.02.25 16:53
    No. 2

    정말 감사한 정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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