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죽음의 시계’ 이야기를 아세요? 왜 ‘죽음의 시계’ 인지 궁금하다고요? 이 시계를 만든 사람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이 시계는 상당히 독특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는데, 먼저 사형수의 뼛가루를 겉에 바르고, 그 위에 수은을 칠한 다음, 금가루를 덮어씌우는 순서로 제작되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건조실에서 시계에 칠한 수은을 말리다가 그곳에서 작업 중이던 장인이 수은 중독으로 죽었다는 점입니다. 이 장인은 수은을 직접 들이마시지는 않았지만, 증기로 변한 수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서서히 중독됐죠. 결국 이가 빠지고 팔다리가 마비되어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았습니다. 여기에서 또 ‘저주받은 모자’이야기가 나왔는데, 장인이 쓰고 있었던 모자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면서 잇따라 사람들이 미쳐 버리게 된 것이죠. 모자에 수은 증기가 배인 것이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 가죽 모자는 생각보다 공기를 잘 빨아들이거든요.
모자에 얽힌 저주는 순식간에 퍼져서 얼마 뒤에는 이곳에서 그 모자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사람의 호기심이란 것이 참 웃기지요. 소문을 들은 귀족들이 앞 다투어 그 모자를 구하고 싶어 했으니까. 하지만 그 모자를 경매에서 구입한 귀족들은 하나같이 제정신을 잃어버렸어요. 수은은 신경계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데, 이게 머리에 쓰는 물건이다 보니 그 영향이 뇌까지 미쳤다는 이야기도 있고...
참, 이걸 이야기 안했네요. 시계를 만든 장인 있죠, 결국에는 죽어서 어떻게 된 줄 알아요? 그 장인은 어린 도제를 한 명 두고 있었는데, 자기 밑에서 일하는 대가로 굉장히 못되게 굴었어요. 온갖 힘든 일은 도맡아 시키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나무작대기로 두들겨 팼죠. 어린 도제는 속으로 그를 씹어 먹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증오했지만 시계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묵묵히 일했어요. 어느 날, 장인의 방에 들어간 도제는 수은 중독으로 머리가 전부 빠진 채 흉측한 몰골로 죽어가는 장인을 발견합니다. 평소 원한이 있던 도제가 그를 가만 놔둘 리 없었죠. 산 채로 그의 가죽을 벗겼어요. 그리고 그 가죽으로 모자를 하나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저주받은 모자’입니다. 어때요? 자, 단돈 100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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