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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23 구선달
    작성일
    12.02.25 21:49
    No. 1

    1.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는 게 있는데, 옛부터 바다는 안정적인 소금의 공급원이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천일염을 만드는데는 알맞은 기후와 지형, 막대한 시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무지막지한 노동을 필요로 했습니다. 지금도 천일염 제조업은 대표적인 3D업종으로 취급 받습니다. 예컨대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안 되고, 갯벌이 없어서도 안 되며, 태양의 힘을 빌리기 어려워 땔감과 가마를 사용할 경우 연료비가 엄청나게 들어갔습니다. 바닷물의 3%만이 소금이니까요.

    2. 예나 지금이나 지구상의 소금 중 90%는 암염, 즉 돌소금으로 존재합니다. 광물 캐듯이 이 돌소금을 캐는 것이 바닷물을 쓰는 것보다 채취에는 더 유리했습니다. 실제로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소금은 천일염이 아니라 암염입니다.

    3. 천일염은 근대 이전 소금의 주된 사용목적인 '보관'에 쓰기 부적합했습니다. 왜냐면 불순물과 다른 미네랄이 있거나 오염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품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80%만이 염화나트륨이었습니다. 반대로 암염은 순도가 높은 염화나트륨 결정체였습니다.

    그 외 자세한 이야기는 마크 쿨란스키 저 <소금, 하얀 황금의 역사>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도서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는 게 문제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구선달
    작성일
    12.02.25 22:41
    No. 2

    +1
    현대 요리에서 소금이야 맛 내는 용도로 쓰지만 옛날에는 식품을 보존하기 위해 식료품을 소금에 파묻는 식으로 엄청나게 소모했다는 것 또한 감안해야 합니다. 물론 공업용 등 사용하는 총량을 따져보면 현대가 훨씬 더 많이 쓸 것입니다만, 소금공장이라는 기적이 있어 생산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2
    해안선이 단순한 동해안에서는 바닷물을 끓여야 했습니다. 사실 태양을 이용하는 방법도 일제시대를 전후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3
    영국, 독일 등 북유럽이 참 해 안 들고 비 많이 오는 동네라는 건 유명하죠.-ㅅ-

    +4
    소금이 귀한 동네에서는 동물의 피를 마시는 방법으로 해결하기도 합니다만 유럽권에서는 별로 흔한 이야기가 아닌 듯.

    +5
    기껏 만들거나 캐내어도, 그걸 다른 지방으로 대량 운반할 방법이 없으면? 중세 유럽의 교통편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도로상태가 영 좋지 않아서 마차는 최악의 여행수단이었고, 최고의 화물운송수단은 배였습니다. 근데 그나마도 지중해 지역과 교역하려면 필수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지브롤터 해협은 여러가지 이유(...무려 19세기까지 설친 이슬람 해적이라든가)로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북쪽의 상인들과 남쪽의 상인들이 만나는 상업중심지(ex: 상파뉴 지방)가 탄생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작성일
    12.02.26 01:05
    No. 3

    오오 명쾌한 해답.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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