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지식이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일단 제가 말을 하고자하는 바는 바로 소설 속 대사의
올바른 표현에 대한 것입니다.
보통 소설 속의 대사를 보면 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소설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말이죠.
실제로는 잘 쓰지 않는 말인데 말이죠.
제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예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는 중학생 2학년정도
되는 자녀를 둔 부모가 있습니다.
아내는 전형적인 전업주부이고 남편은 보통의 샐러리맨입니다.
회사에 입사한지도 제법 되어서 약간 빠듯하기는 하지만
먹고 살만은 한 수입이 있습니다.
이 두 부부가 결혼을 한 것은 아내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취업을 했을 때 남편의 아이를 가지게 되어서였습니다.
(아내가 대학을 가지 않은 것은 여건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결정이었습니다.)
당황하기는 했지만 부부는 고심 끝에 아이를 낳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일단 아이를 가진 이상 각자의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기 위해 대학교 4학년이었던 남편이 먼저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어느 날 아내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나게 됩니다.
모임에서 아내와 친구들은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다가 대학교 시절의 이야기로 넘어가자 친구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즐거워 하지만 아내는 그들과 공유할 것도
없고 대학에서 전공을 배운 친구들의 이야기에서 지식수준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자신도 대학을 나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죠.
일단 대략적인 설정은 이렇습니다.
만약 실제 소설을 썼다면 앞에서의 설정에 관한 이야기들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나와서 알게 될 그런 설정들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어느 날 아내는 남편에게 자신의 결심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일을 늦게까지 마치고 돌아온 피곤한 남편에게
아내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보 나 할 이야기 있어.”
“뭔데?”
“나 대학교 갈래.”
“뭐? 그게 무슨소리야?”
“나 대학교 가고 싶다고.”
자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 다음 대사를 잘 보세요.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가 지금 돈이 어디 있어? 지금 우리 중학생2학년을 둔 부모야. 내가 한달에 벌어오는 돈이 200만원인데 살림하는데 드는 돈에다가 우리 아이 등록금에 학원비까지 하면 얼마 남지도 않아.”
위의 대사가 뭐가 문제인지 모르시겠나요?
실제로 밤늦게까지 일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이
저렇게 조목조목하게 따질까요?
중학교2학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미 방귀고 뭐고
다 튼 상태일텐데 저렇게 차분하게 말을 할까요?
아닙니다. 실제적인 대사는 바로 아래의 대사와 같은 겁니다.
“미쳤어?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무슨 뭔 놈의 대학교야!”
현실성이 있는 대사이지요.
소설은 허구입니다.
하지만 현실성과 진실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요.
소설 속에서 특정 직업을 가진 인물이 나온다면
그 인물이 하는 대사는 실제로 현실이서 그 직업을 가지고
있는 독자가 보고 위화감이 없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죠.
저는 예전에 서점 알바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서점에서 하는 일을 어느 정도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글에서 어떤 인물이
‘서점 일을 하면서 책을 많이 읽었다’라는 설명이 나오면
저는 피식하고 웃습니다.
그렇게 할 수가 없거든요.
자세한 설명을 하면 글이 더 길어지기에 간단히 설명하자면
서점 알바는 음식점 서빙알바나 편의점 알바보다 더 힘듭니다.
이렇게 소설 속의 대사는 현실에서 쓰는 말과 같다고
느낄 정도로 써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글을 아무렇게나 써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특정한 배경이나 인물이 아니라면 되도록 표준 글을 써야 합니다.
이것도 예를 든다면 우리는 평소에 ‘니가 그랬잖아!’라고
말을 하지만 글에서는 ‘네가 그랬잖아.’라고 쓰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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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분의 지적에 추가해봅니다.
본문에 글이 길어질까봐 기재하지는 않았으나
인물을 설정할 때는 그 사람의 성격과 개성을 염두에 둡니다.
일단 제가 생각해둔 남편의 성격은 어떻게 보면
티비에 자주 나오는 남편들의 성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아내가 바가지를 긁는 것을 싫어하고 점점 아내와의 사랑으로
살아가기 보다는 의무감으로 바뀌어가는 그런 상태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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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1일 첨부
시간이 나면 본문을 고친다 고친다 했는데 시간이 나질 않네요.
본문의 내용이 좀 부족하다 싶으신 분들은 한번 댓글을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본문보다 더 자세한 이야기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에고 어여 본문을 뜯어고쳐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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