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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350~320 BC)의 군대

작성자
Lv.22 강무(姜武)
작성
06.10.29 03:34
조회
1,771

알렉산드로스( Alexander )의 아버지인 필리포스( Philip )가 기원전 359년 즉위했을 때 그는 기존의 마케도니아 (Macedonia )의 군사시스템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 결과는 그리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최강의 군대의 탄생이었다. 그리스 용병들의 용병술과 애국시민정신이 결합된 새로운 군대의 등장으로 여태껏 그리스 변방의 야만족에 불과했던 마케도니아는 그리스 최강의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해지는 역사상 처음으로 군대에 과학적인 검토와 기술을 접합시켜 " 계산된 " 전략과 전술이 탄생하였다. 철저한 조직력과 훈련은 군대를 필리포스의 지휘를 받는 하나의 몸체로 만들었고 필리포스의 이러한 탁월한 군사적 역량은 나중에 알렉산드로스가 동방을 원정하고 비록 얼마 못가지만 대제국을 세우는 바탕이 되었다.

마케도니아군의 주력은 보병이었다. 마케도니아의 팔랑크스( phalanx )는 그리스의 것을 모델로 하고 있는데 그리스보다는 더욱 밀착된 형태였다. 그리스에서는 어깨넓이 정도로 병사들이 떨어져 있었지만 마케도니아에서는 거의 어깨를 붙이고 있었고 또한 그리스에서는 평균 8에서 12열인 반면 마케도니아는 16열을 항상 표준으로 했다. 마케도니아의 hoplite는 두가지로 나뉘어 있었는데 pezetaeri와 hypaspist가 그들이다.

숫자가 더 많았던 pezetari는 4m 가량의 sarissa 장창을 들었는데 어떤 때는 더 길고 무거운 것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병사들은 무릎을 꿇었을 때 온몸을 가릴수 있는 방패와 짧은 검을 벨트에 차고 무장은 보통의 그리스 병사들이 그렇듯 투구와 흉갑 그리고 정강이받이( greave )을 착용하고 진열에 맞추어 팔랑크스를 이루었다.

sarissa를 들때는 대략 일이m 정도를 둔부 뒤로 빼고 팔랑크스의 처음 대여섯줄은 앞쪽으로 내밀어 전투를 치뤘다. pezetaeri 일인이 휴대하고 있는 무장은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지만 엄격한 훈련과 단련은 그들을 기동성면에서 기존의 그리스 팔랑크스보다 월등하게 만들어 주었다. 훈련의 성과 덕분인지 그들은 신속하게 진형을 이루고 변화시키는 것으로 유명했다.

Hypaspist는 보병에서 팥떡의 팥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들은 pezetaeri보다 짧은 2.5~3m 정도의 장창을 들었고 무장은 약간 가벼웠다. Hypaspist의 포메이션과 진화는 pezetaeri와 같았다. Pezetaeri에 비해서는 팔랑크스에서 두드러진 병종이 아니었지만 민첩함과 속도에서는 pezetaeri 보다 더 뛰어났다. 알렉산드로스는 oblique order를 자주 사용했는데 이 전법은 기병-hypaspist-pezetaeri 순서로 돌격하는 것이었다. Pezetaeri는 무장 때문에 속도가 느림으로 기병과 pezetaeri 사이의 간격을 hypaspist가 매꿔주는 것이다.

필리포스가 만들어낸 이와같은 팔랑크스 전법은 먼저 기병돌격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기병의 충격으로부터 적군이 회복되기 전에 보병들이 공격하여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것이었다. 이런 작전이 성공하기 가장 쉬운곳은 평지였지만 평지가 아닌 지형에서도 작전은 무난히 먹혀들어갔다.

필리포스의 팔랑크스는 언뜻 보면 지금까지 언급했던 병종들만으로도 완벽해 보이지만 다른 팔랑크스와 같이 측면과 배후의 방어가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었다. 그 약점을 보완해주는 것이 바로 두가지 종류의 경장보병이었다. 마케도니아의 팔랑크스는 hoplite, peltast, psilos가 4:2:1의 비율로 되어 있었다. 전투전의 팔랑크스에서 peltast는 8열로 늘어서 배후에 자리잡았다. Psilos의 경우에는 얇은 열을 이룬 다음 팔랑크스의 가장 앞에서 skirmish line을 만들었다. 이들의 무장은 다양했는데 갑옷은 경장이었고 활, 투창, 다트, 투석기( sling ) 등을 사용하고 적에게 혼란을 주거나 본진을 방어했다.

마케도니아의 팔랑크스는 얼핏 보면 현대군과 매우 비슷하게 조직되었다. 64명의 hoplite는 platoon ( tetrarchia, 참고로 혹시 여기에 왜 4를 뜻하는 tetra가 붙는지 아시는분 있으면 좀 가르쳐주세요 )을, 128명이면 company (taxiarchia ), 256명은 battalion( synlagma ), 1024명은 regiment(chilarchia), 마지막으로 4개의 regiment로 이뤄져 있는 하나의 division인 기초적인 팔랑크스가 있다. 이것은 hoplite만을 말한 것이고 그외 2048명의 peltast, 1024명의 psilos, 1024명의 기병이 있었으니 합계 8192명이 하나의 팔랑크스( division )에 속해있는 것이다. 참고로 기병의 경우 1024명, 즉 regiment일 경우 epihipparchy라고 불렀다. 더큰 단위의 팔랑크스는 네개의 기초적 팔랑크스( division )로 이뤄져 있었으며 대략 삼만이천여명의 병력을 갖추고 있었다. 기초적인 팔랑크스를 그리면 이렇게 된다.

                                                

                         1024 psiloi(4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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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2기병(4열)    512기병(4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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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96 hoplites(16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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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48 peltasts(8열)

기병은 보병만큼이나 잘 훈련받고 무장도 잘 되어 있었다. 이들은 마케도니아의 귀족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필리포스나 알렉산드로스는 기병들과 함께 적진으로 돌격하기를 좋아했다. 그외 테살리아( Thessaly )의 용병기병들이 있었다. 이들도 다른 기병들과 마찬가지로 초공용으로 이용되었다. 팔랑크스에서는 이들 용병기병들은 왼쪽, 마케도니아 기병들은 오른쪽에 주로 배치되었다. 기병들의 주무기는 3m 가량의 장창인데 이 창은 던지거나 적병들을 찌를때 사용되었다. 창만이 기병들의 무기는 아니었고 그들은 보병들과 마찬가지로 단검( short sword )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갑주는 비늘 갑옷( scale armour )과 투구, 흉갑이었다.

다른 형태의 기병전술도 있었다. 어떤 기병들은 창기병으로 사용되었지만 말위와 땅위에서 동시에 싸울수 있도록 훈련받은 용기병의 시초가 되는 기병들도 있었다. 이들은 주로 경장과 경갑을 갖추고 나갔다. Psilos와 같이 투창, 랜스( lance ), 활로 무장한 경기병도 있었다. 이 경기병들은 투구를 제외하고 갑주를 걸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들의 임무는 정찰이나 측면보호였다.

이때는 등자가 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수들은 안장이나 안장 깔개 등에 그냥 앉아서 말을 다뤘다. 경기병들은 그냥 안장없이 말에 탈 때도 있었다. 그외 고삐, 재갈, 굴레 장식 등은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등자가 없었으므로 기마술은 사람이나 말이나 상당한 훈련을 요하는 기술이었다.

마케도니아군은 처음으로 포병술을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필리포스는 공성전에 주로 사용되던 catapult와 ballista를 가볍고 휴대하기 편리하게 개조했으며 필드 오퍼레이션( field operation )에 사용했다. 알렉산드로스는 산악지대나 도하작전 때 주로 저 무기들을 사용했다. 이동할 때는 장치를 분해하여 노새나 말에게 이고 가게 하거나 아니면 필요한 부분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벌목하여 해결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일일이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이 진군에 지장을 줄 수도 있었으므로 이미 완성된 장치를 짐마차에 싣고 다니기도 했다.

전에 언급했듯이 마케도니아의 기술자들은 몇개의 획기적인 공성기구를 발명했고 이것은 그리스의 전임자들이 과거에 만들어낸 것들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기술자들은 공성기구뿐 아니라 도하할 때 가교에도 신경을 썼다. 공성기구 등은 도하때 물에 젖거나 급류에 휘말려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케도니아의 명령체계는 오늘날에는 자세한 정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필리포스나 알렉산드로스의 군사적 성공으로 봐서 상당히 발달되어 있었다. 군대에서 전체에 명령을 내릴때는 큰 목소리로 외치거나 트럼펫을 불었다. 긴 거리를 교신할 때는 낮에는 연기를 피웠고 밤에는 불빛으로 교신했다. 전장에서의 명령하달은 부관이나 사환이 담당했는데 이들은 오늘날의 사관학교와 같은 곳에서 그쪽 방면으로 교육받은 인재들이었다.

이렇듯 철저하게 행정적이고 병참학적인 군조직은 필리포스에 의해 마케도니아에서 전해지는 역사상 처음 만들어졌다. 마케도니아군은 의료행정 서비스와 공성전, 도하작전 등에 투입되는 공병단까지 갖추고 있었다. 필리포스가 만든 이러한 유능하고 과학적인 군사체계는 알렉산드로스에게 전해져 페르시아( Persia )를 멸망시키고 헬레니즘( Hellenism ) 문화가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다.


Comment ' 1

  • 작성자
    Lv.13 한빈翰彬
    작성일
    07.01.21 02:30
    No. 1

    뭐, 알렉산드로스야 가우가멜라나, 히다스페스, 티레, 이수프 등등에서 천재적 전술을 보여주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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