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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테르에 대한 심도깊은 내용 1

작성자
Lv.3 자옹
작성
11.05.13 01:09
조회
2,080

케테르 즉 왕관은 균형의 기둥 꼭대기에 위치하며 뒤쪽에는 존재의 음 베일(Negative Veils of Existence)이 드리워져 있다. 또한 케테르는 제 1현현자이며 케테르 이전까지는 발현하지 않아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던 무엇이 발현한 것, 즉 최초의 구현물을 드러낸다. 우리는 케테르가 솟아오른 근원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케테르 자체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케테르는 위대한 미지의 존재(the Great Unknown)겠지만 그렇다고 위대한 불가지의 존재(the Great Unknowable)는 아니다. 마구스(magus)는 보다 높은 비전을 통해 케테르에 닿아야 한다.

케테르에는 형상이 없이 오직 순수한 존재만 존재한다. 그 존재가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말하자면 비존재에서 단 한 단계 벗어난 일종의 잠재다. 이와 같은 개념은 어쩔 수 없이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생성 과정의 단계들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는 점은 확실하다. 또한 존재와 비존재의 조잡한 구별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분명하다. 존재가 현현하면서 대립자 한 쌍이 생기는데, 다만 케테르 안에서는 대립자의 쌍이 나뉘지 않는다. 대립자는 호크마(두 번째 세피라)와 비나(세 번째 세피라)가 방출될 때까지 발현하지 못하고 대기한다.

따라서 케테르는 유일자이다. 자신을 반영시켜 의식 안에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양극성으로 분화되기 전까지 홀로 존재한다. 우리는 케테르가 홀로 존재함으로써 반작용 없이 현현의 통상적 법칙을 모두 초월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 수 없다.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케테르가 어떤 사람이 아니라 존재의 어떤 상태라는 것이다. 이렇게 존재하는 실체는 완전히 불활성 상태, 즉 활동성이 없는 상태의 순수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호크마가 방출되면서 비로소 활동이 시작된다.

인간의 정신은 형상과 활동성 이외의 존재양식을 알지 못한다. 따라서 형상이 전혀 없는 수동적인 상태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개념을 잡기가 매우 어렵다. 수동적인 상태는 형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존재가 절대 아니다. 그 기초 원리인 우주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여전히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그렇다고 케테르 앞에서 음 존재의 베일을 걷어내면 안 된다. 영원히 풀 수 없는 이원성 안에 우리 자신을 가두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우주 안에서 신과 악마는 영원히 전쟁을 벌일 것이며 그들의 싸움에는 결말이 있을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속성도 활동도 없는 순수 존재의 상태를 인지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정신을 훈련시켜야 한다. 눈부신 백색의 빛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형상의 프리즘을 거쳐 광선으로 분화되기 이전의 빛이다. 또한 별과 별 사이의 공간에 잠겨 있는 어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것은 무(없다)이지만 그 안에는 만물의 잠재력이 담겨 있다. 이러한 상징들을 내면의 눈으로 꼼꼼하게 짚어보면, 정확한 철학적 정의보다 더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케테르를 정의할 수는 없다. 단지 그 징표를 가리킬 수 있을 뿐이다.

상응표 안의 힌트가 얼마나 엄청난 의미를 담고 있는지 발견하라.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그 힌트들이 우리 마음을 개념에서 개념으로 이끌어가는 그 놀라운 방식과 만나 보라. 끊임없이 놀라움과 깨달음이 이어질 것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첫 번째 세피라의 이름은 왕관이지 머리가 아니다. 왕관은 머리에 얹는 물건이다. 케테르가 우리 우주의 일부이지만 그 안에 속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명쾌한 힌트다. 또한 우리는 천 개의 꽃잎을 가진 연꽃, 즉 사하스라라 차크라에서 우주 안의 상응을 발견할 수 있다. 사하스라라는 머리 바로 위의 오라(aura) 안에 있다. 이처럼 케테르는 인간이든 세계든 모든 것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잡은 영적인 본질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실제로 현현하는 것이 아니라 근원적이며 배후에 숨어 있는 토대이자 뿌리이기 때문에 만물이 거기서부터 샘솟는다. 사실 케테르는 여러 차원, 여러 서열의 존재에 속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유형의 존재라는 개념이야말로 비의적 철학의 기초다. 따라서 마법사 즉 실천적 오컬티스트는 보이지 않는 왕국을 고찰할 때 언제나 이 사실을 마음 속에 담아 두어야 한다.

케테르에 대한 심도깊은 내용 2에서 계속

출처: 본인이 소장중인 다이온 포춘의 저서 [미스티컬 카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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