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포스팅한 알프레드 휴턴의 양손검술 의 경우 19세기 말의 초창기 연구실적으로써 그때 당시에는 복원을 뒷받침할 역사적 자료도 충분하지 않았고 삽화나 매뉴얼, 동작을 교차검증할 소스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특히 알프레드 휴턴이 세이버 검사이다 보니 복원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그의 시각이 들어갔다는 점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당시의 검보를 재현하는 것은 르네상스 장검술로써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다기보다는, 휴턴의 시각이 들어가 복원된 즉 제목따라 알프레드 휴턴의 양손검술 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미 <중세 복장을 재현> <블런트 소드와 페더슈베르트를 써서> <간지를 위해서 새벽에> <문화재 옆에서> 찍은지라 기술적 재현도로써나 영상미로써나 매우 뛰어나 저도 몇번 소개했고 국내에서도 상당히 돌던 독일의 리인액트단체 <글라디아토르>의 영상을 다시 올려보고자 합니다. 알프레드 휴턴의 양손검술 과 현대의 복원성과를 가진 영상의 동작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를 비교해 보시면 좋습니다. 물론 알프레드 휴턴의 양손검술은 이탈리아 매뉴얼을 많이 참조했고, 저것은 리히테나워나 단직&링겍의 독일계 매뉴얼을 기반으로 한 연구성과이지만, 양자는 대동소이하며 차이점만큼 공통점도 많으므로 충분히 비교를 하실 수 있습니다.
잘 알려진 독일검술의 기본 카운터어택 영상입니다. 앞서 알프레드 휴턴의 양손검술 에서 달린 리플에서 상격(相擊:아이우찌)에 대해 말한 바 있는데, 공격이란게 동시에 들어갈 때도 있는 법이고, 초보자의 경우 안 맞으려고 칼부터 들이미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상격이 발생하게 됩니다. 같이 때려서 둘다 죽던지 아니면 칼이 얽히던가 해서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이 영상에서 그러한 상격에 대처하는 카운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알프레드 휴턴의 양손검술 시절에서는 아직 복원되어 있지 않은 부분입니다.
이것은 카운터에 카운터를 더하는 최고급기술입니다. 지그문드 링겍과 페터 폰 단직의 매뉴얼에서 언급하는 검결을 바탕으로 재현하는 것입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중세 독일어가 그 검결이고, 영상은 베기부터 시작하여 거기에 대항하는 카운터, 그 카운터에 대항하는 카운터에 또 카운터어택이 덧붙여지는 식으로 상대의 몇 수 앞을 읽을 수 있게 합니다.
보면 마치 가위바위보와 같다고 보시는 분도 계실 텐데, 말 그대로입니다. 신비와 오컬트를 벗겨놓고 보면 어떤 방향의 베기와 카운터든지 또 그에 대항하는 방어와 카운터가 존재합니다. 숙련된 검사라면 그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페인트와 심리전, 허점 만들기, 이를테면 버클러 던지기나 땅을 차서 흙뿌려서 난감하게 만들기 등등 같은 여러 방법이 동원되는 것이고,(한스 탈호퍼는 아예 매뉴얼에서 이런 짓을 가르칩니다) 기본적으로 상대가 나의 앞수를 모르게 하기 위해 검술을 비전하고 제한된 서클 내에서만 전수하는 것이지요. 검술을 공개한다는 것은 작계와 FM을 죄다 보여준다는 것과 같은 셈입니다. 현대전의 무기와 전술이 그러한 것처럼 밝혀지면 곧바로 대응책이 강구됩니다. 공개한다고 해도 진짜 비전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여하튼 현대에 와서는 중세-르네상스 검술을 연구하거나 수련하는 인구가 휴턴 시절과는 도저히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해졌고, 고문서를 소장한 도서관에서 틀어박혀 매뉴얼이나 문서를 하나라도 더 찾아보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유명한 매뉴얼들은 이미 현대어로 번역되어 출판된지 오래이지요.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수련법이나 훈련요령, 당시의 프로그램 등을 기록한 문서들인데, 검술 길드인 맑스 형제단의 관련 문서들도 ARMA가 입수한 바 있어 번역가를 찾는 시점이라는 말도 들었으니,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원류에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알프레드 휴턴의 양손검술 이 현대에선 그때 당시의 복원 형태를 되짚어보는 정도의 가치 정도만 있다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지요.
출처:미스터 술탄의 鐵鎧究樂部(철갑구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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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zairai.egloos.com/5088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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