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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6 knight15
작성
10.02.06 12:08
조회
1,486

특별기획 2008가죽갑옷대작전 - 가죽갑옷의 방어력 대검증 쑈!!

고대로부터 갑옷의 재료로 빠지지 않았던 것이 바로 가죽입니다. 그런데 청동이나 철판은 금속이니까 어느 정도 추측도 가능하고 실험도 많이 해볼 수 있지만, 가죽갑옷이라는 건 정말 추상적으로 남아 있을 뿐 갑옷에 쓰는 가죽이란게 어떤 것인가도 알 수 없었고 그 방어력이라는 것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가 없었죠. 엄연히 유기질 재료인지라 금방 찢어지고 베일 것 같기도 한데, 그렇다고 보기에는 17세기 유럽에서조차 소가죽 코트를 갑옷으로 입기도 했으니, 도대체 방어력이 어느 정도나 되길래 그럴까 종잡기가 어려웠죠.

거기에 가죽갑옷이라는 것도 접할 기회 자체가 거의 없었습니다. 최소한 대한민국에서는 그랬습니다.

그러나 이전부터 리인액트먼트 전쟁재현 쇼, SCA중세 개몽둥이찜질 배틀 등의 관련 행사가 활발하게 이어져온 미주-유럽은 달랐으며, 이미 가볍고 싸다는 장점에 의해 상당한 수요를 가지고 가죽갑옷이 생산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본인은 그 가죽갑옷을 수입하여, 과연 가죽갑옷의 방어력이 대체 어느 정도이길래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칼과 도끼, 창과 활이 난무하는 싸움터에서 퇴출당하지 않고 사용될 수 있었는지 강력한 실험으로 증명해보고자 결론내렸습니다.

사용된 가죽의 재질은 보통 13~15oz Armour Grade라는 물건으로써, 더 얇은 8~10oz LARP Grade라는 종류도 있습니다. LARP란 각자 정해진 역할을 맡아 실제로 이야기를 만들어 그것에 맞추어 해보는 일종의 연극놀이 같은 것으로 가죽갑옷의 실전적 면에서는 아예 고려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사용된 제품은 미국의 무구딜러업체 By the Sword에서 판매하는 Leather Greaves Small (Ref: BTS-2116) 입니다. 그리브란 정강이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구로써, 규격은 Armour Grade에 속합니다. 왼쪽 부분이 실험 대상이 되어 주었습니다. 대략적으로 8mm정도의 두께를 가지는 물건입니다.

http://www.by-the-sword.com/acatalog/Leather_Greaves_Small_BTS-2116.html

우선 실험용 도구는 창 2자루, 도검 3자루가 사용되었습니다. 창 2자루는 MuseumReplicasLimited에서 판매하는 Long Blade Hewing Spear와, CAS iberia에서 판매되는 Viking Thrust Spear 2종입니다. 도검은 미국 Coldsteel社에서 제조한 Shamshir와 1796 Lightcalvary Saber, 체코의 Lutel社에서 제조한 펄션 1자루 총 3종입니다.

http://www.museumreplicas.com/museumreplicas/detail.aspx?ID=1436

http://www.casiberia.com/product_details.asp?id=XH2038

http://www.coldsteel.com/88sts.html

http://www.coldsteel.com/88s.html

http://www.lutel.cz/pgs.php?en=1&pg=kat&s=1                            

이것이 이번 실험 대상인 가죽 그리브입니다.

실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찌르기 시험의 경우는 우선 페트병에 물을 채운 것을 창으로 그대로 뚫고, 다시 다른 병에 물을 채워 가죽갑옷을 사진과 같이 씌운 후 강력한 찌르기로 관통시켜 그 피해 정도와 얼마나 뚫고 들어왔는가를 보여드릴 것이며, 베기 시험은 다이 위애 올려놓고 최대한 강하게 내리쳐서 그 손상 정도를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선 창으로 뚫어 볼까요?

헤잉 스피어는 전체길이가 60cm, 날길이가 40여cm, 폭 50mm에 달하는 대형 창날이면서도 두께는 5mm밖에 되지 않아 관통후 저항을 비교적 적게 받으며 따라서 관통력 면에서는 우위를 보여줍니다. 영상과 같이 내부에 물이 채워진 상황에서도 깔끔하게 관통하며 물이 거의 새지 않는 수준입니다.

그에 비해 바이킹 스피어는 중앙에 내구성을 위해 등뼈가 지나가는 구조라 가운데가 특히 두껍고 또 뒤로 갈수록 두꺼워지기 때문에 저항이 큰 편입니다. 맞고 날아가는 현상도 크게 일어나지만 그대신 헤잉 스피어와는 달리 맞았을 때 페트병이 심하게 벌어져 물이 줄줄 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차이는 가죽갑옷에 대한 관통력 차이로 연결됩니다. 물론 내구성은 바이킹스피어가 훨씬 좋습니다.

그럼 아머드 테스트로 넘어가보도록 하지요.

2. 레더아머 장착시 찌르기테스트

보시는 바와 같이 뚫리기는 했으나, 갑옷을 대지 않았던 상황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헤잉 스피어에 의해 뚫린 부분.

이 사진이 뚫린 구멍을 통해 MRL헤잉스피어의 순간적인 최대 관통길이를 측정한 부분입니다. 대략 9cm정도의 창날이 가죽갑옷을 관통하고 나왔으며, 이 경우 착용자의 부위에 따라 중경상을 입을 수 있는 관통길이입니다. 이와 같은 결과에는 헤잉 스피어가 날카롭고 날두께가 5mm정도인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일 내부에 체인메일을 입었다면 가죽-체인-갬비슨을 거치면서 아마 체인에서 창날이 저지되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가죽갑옷 단독이라면 중경상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다음에는 바이킹스러스트스피어입니다.

바이킹스피어 찌르기는 2회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이유는 이 바이킹스피어 첫회 찌르기가 약간 가죽에 미끄러져 옆으로 빗나갔으며, 가죽에 걸리기는 했으나 제대로 된 힘을 받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바이킹스피어의 특징, 즉 날이 넓고 두꺼워 저항이 강하다는 점은 가죽갑옷 관통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직격입니다. 삑사리가 관통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이번에는 관통을 이루어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관통을 해냈지만 관통부로 나온 창날의 길이는 2.5cm정도에 불과했으며 페트병에는 피해를 입히지 못했습니다. 이정도라면 가죽갑옷만 입었더라도 경상 정도에서 그치고 말았을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바이킹 스러스트 스피어에 의해 생긴 구멍.

뚫고 나온 정도는 고작 이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바이킹스러스트 스피어는 그 내구성 덕택에 철판관통에 있어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 주며, 본인은 철판개발살러라 부르며 그 위력을 확신하고 있는 물건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가죽갑옷에 있어서는 오히려 그 내구성을 제공하는 등뼈나 두께 등의 특징이 관통력에서 악재로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사람을 상정한다면 사람이 훨씬 무거우므로, 뒤로 날아가버리는 페트병과는 다르게 좀 더 버티므로 더 관통해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다고는 해도 사람 부위에 따라 뼈가 있는 부위와 배와 같은 지방 내장 쿠션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부위별로 결과는 다르되 저 실험 결과와 아주 크게 차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번 찌르기 실험으로 알 수 있었던 것은 가죽이 아무리 강화되고 8mm에달하는 두꺼운 두께라 하더라도 결국 강철제 창날의 찌르기 앞에서는 유기질 재료의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유추할 경우, 화살은 근거리 직격은 당연히 막지 못하고, 원거리에서의 화살이라면 가죽을 뚫으며 운동에너지를 손실하거나 해서 사용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으로 끝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정도 선에서 끝날 방어력이라면 역시 갑옷으로써의 가치는 의심스럽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본인이 소유한 도검 3종을 통해 강력한 풀 내려베기를 전제로 하는 베기 방어 실험에 들어갔습니다.

3.베기방어 성능은?

전쟁터에서 자주 당하는 것 중의 하나가 베기입니다. 찌르기에는 나름 위력 저지는 했지만 끝내 유기질 재료의 한계를 드러냈으되, 그렇다면 베기에서는 어떨까, 베기에서조차 기본적인 방어력을 제공해주지 못한다면 갑옷으로써의 가치는 사실상 많이 추락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가죽갑옷이 오랫동안 군사들의 갑옷으로 채용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따라서 자비심없는 초강력 칼날 내려치기로 그 성능을 실험하여 의문을 풀고자 했습니다.

더이상 말은 필요없습니다. 페르시아 샴쉬르, 1796경기병 세이버, 루텔펄션으로 제압햇습니다.

결론은 동영상이 인증하는, 페트병과 가죽갑옷이 하늘을 날으는 최강의 베기에서도 끝끝내 가죽 갑옷은 절단되지 않았습니다.

후방. 보시는 바와 같이 뚫린 자국 이외의 어떠한 칼질도 내부까지 피해를 입히지 못햇습니다.

샴쉬르로 처음 치고 난 후의 사진. 그 풀 블로우에조차 저리 얕은 자국만 났을 뿐입니다.

후방멀쩡인증샷

타격부위 접사. 베인 자국이 선명하면서도 얕으며, 후방까지의 절단은 끝끝내 불가능했습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많은 의문이 풀릴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방어력이 애매모호하였던 가죽갑옷에 대한 방어력 의문이, 이번 실험을 통해 갑옷으로써의 방어력이 충분함은 물론, 그 성능도 대단히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죽갑옷이 화살을 막아낸다, 칼을 막는다 하면 의구심부터 갔지만, 이 13~15oz Armour Grade 가죽판의 위력은 그러한 묘사들이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비록 유기질 재료라는 한계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점을 고려한다면 가죽갑옷은 칼과 도끼가 난무하는 전쟁터에서도 충분히 사용자를 지켜주는 든든한 가치를 지닌 물건임이 명확해졌습니다. 이 실험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하며, 또다른 거짓 오해를 불식시키는 진리의 봉화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출처:미스터 술탄의 鐵鎧究樂部(철갑구락부)

-------------------------------------------------------자세한 사진 밑 동영상은 밑의 주소로 가시면 볼수 있습니다.

http://zairai.egloos.com/4318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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