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처음 글 써보는 체셔 고양이입니다.
제가 전문분야가 군사&무기라서 이런 쪽으로 올려봅니다.
총의 과거
최초의 총(?)
총을 서양의 것이라고 아는 분들이 많으신데 NONONO
최초의 총(포?)는 중국에서 개발되어서 서양으로 전례되었답니다.
신비로운 사실은 동양 최초의 화약 개발자는 승려였고 서양 최초의 화약 제작자는 수도사였다고 하내요.
아무튼 총의 과거부터
전장식 총의 시대
전장식은 말 그대로 총의 입구, 즉 총구로 총알을 넣고 발사하는 식의 총의 시대입니다. 흔히 머스킷이라고 불리는 총들의 시대이지요.
참고로 건(Gun)은 원래 총이 아니라 대포를 뜻하는 말이었어요. 영국의 16파운드 건은 16파운드짜리 포탄을 쏘아내는 대포란 뜻이지요.
최초의 머스킷은 아마도 한드곤네 혹은 아쿼버스라고 생각됩니다. 한드곤네는 이름이 왠지 영어의 핸드건과 비슷하죠? 손으로 들고 쏘는 대포라는 뜻입니다.
아쿼버스는 이 분야에 조금만 빠삭한 분들도 흔히 알고 계시는 바로 그것~ 어깨에 얹고 쏘는 총이란 뜻입니다.
이 시대의 총들은 방아쇠가 없고 직접 화약에 불을 붙여서 쏘는 방식의 총들이었습니다. 터치 볼 머스킷이라고도 하지요.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제 화승식 총, 영어로는 매치 록 머스킷이 나오지요.(일반적으로 머스킷을 화승총이라고 번역하지만 그건 틀렸어요. 화승이란 말은 발사 방식이기 때문이지요. 머스킷 중에서는 화승식, 차륜식, 수발식, 뇌관식 등이 있었습니다.)
화승식 역시 심지의 불로 장약을 터뜨린다는 점에서는 새롭습니다. 또한 방아쇠가 달리게 되어서 조준사격이 가능해졌지요.
심지에 불을 붙이고 그것을 기폭판에 넣고 방아쇠를 당기면 나사의 힘에 의해 기폭판이 점화약을 채워둔 접시에 착화하여 탄환을 발사하는 방식입니다.
그 다음으로 나온 것이 차륜식, 즉 휠 록 머스킷입니다. 방아쇠를 당기면 기폭판이 슬라이드해서 황철광이 회전하는 치륜에 닿아서 불꽃을 일으키고 그 불꽃으로 화약에 불을 붙이는 방식으로 총을 쏘는데 안정성이 높아 명중률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다만 구조가 복잡해서(위에 설명만 봐도 복잡하지요?) 가격이 비싸 소수 귀족을 위한 총이었다고 하네요.
그 다음은 매치 록과 휠 록보다도 뛰어나면서 가격은 더 싸서 전장식 총 중에 가장 오랜 시간 살아남았던 수발식 총, 플린트 록 머스킷입니다.
수발이란 부싯돌을 말하는데요, 1547년 스웨덴에서 발명된 스냅펀스 록 방식이라는 또 다른 수발식 총을 개량한 것입니다. 공이치기의 부싯깃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스틸을 스치면서 불똥이 튀고 그 불똥이 기폭관으로 떨어져 착화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 기술은 17세기 초 마린 르 부르주아가 발명해서 19세기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길죠?
전장식 총의 최후를 장식한 것은 뇌관식 총, 퍼커션 록 머스킷입니다. 작은 충격에도 폭발하는 뇌관을 만들어 구금 부분에 끼워 방아쇠를 당기면 공이치기가 앞으로 당겨져 뇌관을 건드리고 거기서 생긴 작은 폭발로 착화하는 구조이지요. 미국 독립전쟁, 남북전쟁 때 쓰였덧 <휘트니스>나 <스프링필드>라이플은 모두 이 뇌관식 머스킷이었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건데 라이플이라는 것은 총열에 강선을 삽입한 총을 말합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시대에 이미 라이플이 존재했지요(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도시의 지배자에게 라이플을 만들어 바쳤다는 설도 있습니다만 그냥 가설일 뿐입니다.)
현대에 와서 라이플의 의미가 많이 바뀌었지만 그 시초는 강선이 있는 총을 말했다는 사실과 17세기에 이미 존재했다는 사실정도만 알아두시면 좋을 것입니다.
중세를 배경으로하는 소설들에서 제가 가지는 의문이 왜 화약이 없는가였거든요. 대부분 마법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는게 대부분(그나마도 주장 안하시는 분도 계시지만)이지만 화약은 불로장생약을 만들려던 송나라의 승려들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마법때문이다라는 주장은 신뢰성이 없습니다. 아니 그냥 그렇다고요. 딱히 까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혹시 소설에 총을 등장시킬 일이 있으시다면 귀족들의 사냥대회나 사격대회를 넣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 시대 귀족들은 밥 먹고 할 짓이 없어서 사격대회를 자주 열었다고 하네요. 특히 독일인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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