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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대중문학 전반에 대한 것을 논하는 곳입니다.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
08.12.06 16:40
조회
7,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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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드라이브.

대체 이게 뭔 소린가 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이해가 간다. 그리고 역시나 상상력은 무한하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비록 사물과 대화한다는 것이 이 소울드라이브에서 처음은 아니지만 해석과 쓰임새가 다르다.

이제 뭐가 다른가 한 번 보기로 하자.

일단 엽사라는 이름은 얼핏 들으면, 렵사... 사냥꾼을 의미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엽기적사악이라는 상당히 끔찍해보이는 이름의 준말이다. 하나 실제로 그를 만나보면 도대체 왜 그런 말도 안되는 이름이 붙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쨌거나 그는 그 이름으로 이미 여러차례 책을 내었고 내는 책 하나하나 다 나름 읽기에 문제가 없는 수준급의 글을 쓰는 작가다.

감각도 있고 문장도 이미 안정된 상태라 자신이 하고픈 말을 제대로 풀어낼 수가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차를 따라다니던 소년은 엉겹결에 던전으로 굴러 떨어진다.

사실 이 부분이 조금 옥의 티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거기서 그는 듣도보도 못한 에고를 가진 벽장시계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아직 왜 존재하는지 모르는, 던전내에서 소울드라이브라는 특이한 학문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마법도 아니고, 이름에서 보듯 무공은 더더욱 아니다.

사물에게 말을 걸어 자신과 하나로 맺어가는 것이 이 소울드라이브의 기본능력이다.

그리고 처음 말을 건 것은 난감하게도 밧줄이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주변의 사물들과 대화에 성공하면서 공포의 회색숲 속으로 들어 온 용병 두 사람을 구한 주인공 리드는 마침내 다시금 세상에 나오게 된다.

이렇게 줄거리를 놓고 보면 별게 아니다.

그런데 언제나 그렇다. 줄거리만 나열하면, 실제로 대단해 보이는 글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한 줄거리를 놓고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끌고 가는가?

거기에 따라 글의 존재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게 작가의 실력이고 능력이기도 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함은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다.

그리고 그걸 글로서 잘 푶현하는 사람이라야 비로소 작가라고 하여 가家를 붙일 수가 있게 된다.

나름대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했다는 의미다.

전에도 한 번 이야기를 했었지만, 금강이 스스로를 작가라고 인정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그 수많은 후배중에서도 작가라고 인정하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 그리고 또한 작가로 존중받을만한 사람은 더더욱 적을 수밖에 없다.

그게 누구의 뭘 읽고...라는 논단의 글을 뜯어보면 그 글을 쓴 사람에 대해서 작가. 라는 이름을 잘 붙이지 않는 까닭이다.

소울 드라이브를 쓴 엽사는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릴 자격이 있다.

그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호오가 나뉠망정, 자신이 쓰고자 하는 바를 표현할 수 있다면 작가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보는 까닭이다.

아직 2권까지라서 글 자체를 놓고 뭐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의 글은 답답하지 않고 충분히 재미있다.

그것만으로도 요즘처럼 재미없는 글이 난무하는 시대에 충분히 추천할만 하지 않겠나.

추운 겨울, 아랫목에 배깔고 누워서 뒹굴거리며 좋아하는 책을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하니까.

좋은 마무리를 기대한다.

                                   추운 겨울 연화정사에서 금강.


Comment ' 12

  • 작성자
    Lv.7 대림(大林)
    작성일
    08.12.06 19:27
    No. 1
  • 작성자
    Lv.67 10억조회수
    작성일
    08.12.08 03:50
    No. 2

    소울 드라이브 ^^... 최근에 가장 재밌게 읽었던 생각이 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일
    08.12.10 19:59
    No. 3

    재밌습니다. 추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잡치라
    작성일
    08.12.11 19:02
    No. 4

    잘보고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포효
    작성일
    09.01.04 20:32
    No. 5

    저 역시 엽사님의 글에 빠진 한명입니다^^ 추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심연의바다
    작성일
    09.01.15 00:29
    No. 6

    혹시 이글 퍼가도 되는건가요??? 소울 까페에 올리려고하는데... 마음대로 퍼갈순없을꺼 같고 퍼가도 되는지 여쭈어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기억속아이
    작성일
    09.01.30 08:54
    No. 7

    소울드라이버라... 최근에 본 소설중 감명깁게 봤던 소설이저
    엽사님의 탄탄한 스토리와 이야기를 매끄럽게 이끌어 가는 능력
    진짜 집에서 편안히 볼수있는 책인거 갔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동글몽실
    작성일
    09.01.30 14:49
    No. 8

    1,2권은 [정말] 좋았는데 4권을 읽고 왠지 읽기가 싫어진...
    끄응... 그래도 5권 나오면 읽을거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야채코코아
    작성일
    09.03.28 20:08
    No. 9

    저도 최근에는 소울드라이브를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들마로
    작성일
    09.05.22 23:21
    No. 10

    소울드라이브..
    처음 대여점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빌려본 책중 하나입니다.
    등장씬은 어찌보면 무협지 설정과 비슷할지 모르곘지만
    전개되어 나가는 내용은 작가님의 상상력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주변인들과도 엮여나가는것도 나름 고심한 부분도 보이구요.
    천천히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제익
    작성일
    11.11.13 22:45
    No. 11

    저이거스리즈여서다보았습니다뭔가미묘하게연결되는것도재미있고이작가만의개성에다이빙한중삼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심정우
    작성일
    13.11.03 21:42
    No. 12

    ㅇㅇ 엽사님은 칭찬들을만함 장르가 참신하고 필력도 높으니깐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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