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가 누구지?
알리가 없다. 투문월드가 첫글이라니 알지 못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다.
하지만 그의 글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이상하군. 이런 정도가 어디서 갑자기 소문도 없이? 감상란을 뒤져보았다. 한 건도 감상이 없다.
과연 반야가 쓴 투문월드는 어떤 것일까?
제목 하나는 참 촌스럽다...
스나이퍼 중의 스나이퍼.
델타포스의 럭키가이.
‘오리엔탈 맨’ 칼엘 스미스.
하지만....
“여긴 도대체 어디야!!”
.....
두 개의 달이 뜨는 세계에서 그의 모험이 시작된다.
투문월드의 소갯글 중 일부다.
주인공은 스나이퍼다. 말 그대로 저격자이고 암살자이다. 하지만 그는 특이한 상황에서 달이 두 개인 곳으로 퐁당 떨어진다. 그것도 원래의 그가 아니라 10년이상 젋어져 불과 15세가량의 소년으로. 그가 떨어진 곳은 마수의숲이다.
인력이 좀 덜 한듯 하지만 그 나이의 그는 알고는 있어도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소년이라 고생을 해야만 한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는 거기에서 곰과 매와 친해지고 판타지 세상으로 나오게 되어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게 된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많이 보던 것이고 별게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반야는 이런 이야기를 아주 탄탄하고 능숙하게 풀어놓는다.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보는 내내 생각한 것은 열왕대전기였다.
그런 느낌이 나지만 그렇다고 베끼거나 그런 의미는 아니다. 흐름이 유사한 듯 하다는 것이고 그만큼 탄탄하다는 의미다.
아주 강력한 먼치킨을 좋아한다... 라고 한다면 이 글은 그다지 매력적이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적당히 버무려지고 그러면서도 말이 되는, 소위 개연성이 있는 판타지를 보고 싶다면 이 투문월드는 추천대상이다.
현재 이 투문월드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역설적으로, 그 개연성에 있다.
개연성을 동반하면서 또한 통쾌함을 이끌어내는 먼치킨 적인 흐름은 사실상 글쓴이가 고수라야만 한다. 그 둘은 하나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연성을 가진 판타지라는 면에서 투문월드는 충분히 일독할만한 글이다.
재미도 있다.
하지만 판타지의 존재의의는 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는 것에 있다.
그게 꿈이니까...
로또를 맞으면, 그 큰돈으로 내가 할 수 없는 걸 하고 편히 살 수 있을 거야. 라는 것이 바로 로또 대박의 염원이다.
판타지나 무협이나 로맨스 등 소위 장르로 통칭되는 대중문학은 바로 그런 독자의 기대심리와 맞닿아 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 그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그런 면에서 철저한 개연성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개구리는 얌전하게 눈앞의 벌레를 손을 뻗어 잡지 않는다.
새총을 발사하듯, 혀가 날아간다.
그리고 움추렸다가 한 번에 인간은 도저히 뛰기 불가능한 판타스틱한 뜀으로 저 멀리 날아가듯 뛰어간다.
일탈이다.
그런 과감함이 투문월드에서 보여진다면, 이 글은 더욱 주목받을 수 있을 걸로 보인다.
반야의 투문월드는 이제 시작이다.
그가 시작한 걸음마는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수십년이라는 세월을 남겨두었다.
한걸음에 모든 걸 하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글 하나로 그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반야의 앞날을 기대한다.
아직도 더운 여름 연화정사에서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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