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논단

대중문학 전반에 대한 것을 논하는 곳입니다.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
10.05.22 22:50
조회
7,805

Attached Image흑태자의 팬저드래곤.

생소한 이름이지만 전작이 있던 사람이라 과연 이번에는 어떤 글을 쓴 것일까 라는 기대를 가지고 글을 보았다.

문피아의 베스트에 올랐던 글이니, 과연 요즘 문피아 베스트는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하면서..

1권을 보면서 매우 좋아졌다. 라는 느낌이었다.

글을 쓰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가 머리로 생각하기 보다는 가슴으로 느끼고 그걸 의식하지 않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도록 하는 것이다.

즉, 보면서 가슴이 뛴다.

라는 의미다.

뒤가 기대되고 걸리는 흐름은 없고 흐름을 제대로 잡아서 써낼 때 비로소 독자는 그 글에 같이 호응하면서 동화될 수가 있게 된다. 그걸 가슴이 뛴다고 말하고 기대라는 말로 설명할 수가 있다.

하지만 2권으로 가면서 평범한 영지물로 화해가는 느낌이다.

이 가슴이 뛴다는 느낌은 흐름을 놓치지 않기가 정말 쉽지 않다.

컨트롤이 가능한 사람은 언제나 그걸로 독자의 가슴을 뛰게 하고 조절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그 감각이 왔다갔다 하면서 글쓰는 사람의 심력을 소모케 한다.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참고서를 보면서 공부를 한 느낌도 난다.

주인공인 카라스는 전생을 거듭하면서 과거를 잊지 않는 윤회의 주인공이다.

그래서 3번째 생인 이 판타지 세계에서 그는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어머니는 그를 낳다 죽었음에도 부모의 정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을 버린 비정한 아버지를 처단함에도 거리낌이 없다.

그 부분은 굳이 그렇게 갔어야 했나.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비록 이런 패륜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한심한 처리를 보이진 않았지만 과연 그래야만 하는 합당한 이유를 들라면 그 부분에서는 명쾌한 답을 내기가 쉽지 않다.

비참한 환경을 극복한 주인공.

이라는 설명은 전생을 거듭한 이 주인공 카라스에게는 맞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다.

천마라는 신공을 익히고 있고 그런 절대자가 판타지세계에서 적응하는 모습 또한 완벽하지는 않다.

이런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개연성이고 읽는 사람이 전혀 의문이나 거부감 없이 읽어 내려갈 수가 있어야 한다. 그런 거부감이나 의문을 느끼게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 멋있는데? 라는 생각 또한 들지 않는다.

그냥 많이 보던 무난한 전개.

망한 글이다.

라면 사실 과한 기대이지만, 베스트에 오르고, 뭔가 달라진 흑태자의 글을 기대했기에 바라는 점이 조금 오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일단 논단에 글을 올리는 경우는 이 글을 볼만하다.

라는 전제하에서만 올린다.

어쩌면 일반 독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심한 난도질의 글은 작가들만 보는 곳에다 올린다.

그 글을 보는 독자는 즐거울지 몰라도, 이러한 글을 쓰는 이유는 작가들의 글쓰기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 굳이 그걸 외부에 공개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그 말은, 이 팬저드래곤이 볼만한 글이라는 의미다.

타켓은 나이많은 층보다는 젊은 층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심하게 나이를 탈 것 같지는 않다.

대놓고 와, 하고 추천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요즘 글들이 뒤로 가면서 처지는 경향이 너무 심해서이다.

요즘 판타지는 고르고 고르면서 정말 너무한다. 라는 생각이 든다.

보려고 노력해도 볼만한 글이 잘 보이지를 않는 것 같다.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독자를 아우르는, 그런 글을 찾아보기가 정말 힘들다.

그런면에서 이 흑태자가 쓴 팬저드래곤 한 편이 순항하여 3편, 4편으로 가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마감하고자 한다.

                                여름을 재촉하는 비를 보면서.

                                             연화정사에서 금강.


Comment ' 19

  • 작성자
    Lv.9 魔師
    작성일
    10.05.23 16:57
    No. 1

    오오오 새 글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담진현
    작성일
    10.05.24 18:25
    No. 2

    정말 오랜만의 추천이시네요. 자주자주 추천해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10.05.24 18:35
    No. 3

    추천할만한 글이 정말 잘 안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포필
    작성일
    10.05.28 01:42
    No. 4

    디오 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광복이
    작성일
    10.05.29 19:09
    No. 5

    글을 잘 안 올리셨던 이유가 추천 할만한 글이 없어서 였나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大마법사
    작성일
    10.05.30 19:10
    No. 6

    찾아 읽어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까망씨
    작성일
    10.06.01 21:37
    No. 7

    맞아요 요즘 판타지 소설 중 볼만 한게 정말 없죠. 역시 판타지에서 수작을 바라는 건 무리일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죽부인
    작성일
    10.06.02 20:40
    No. 8

    제목부터 삼류냄새가 나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고사리동
    작성일
    10.06.04 13:24
    No. 9

    저는 항상 이런 복수물에서 오류를 발견합니다. 사람 심리란 매우 복잡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어떠한 특정한 사건 하나로 인과관계가 딱 맞아떨어지면서, 성격이 형성된다는게 우습습니다. 당했으니->복수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러는게 당연하고.... 하지만 실제 사람은 자기와 상관 없는 동물 하나 죽이려 할때도 고민하는게 사람입니다. 복잡한 모습은 없고, 이랬으니 당연히 어렇게 된다라는 단순한 구조만 있는 사람의 뇌가 진짜로 있을지.. 주변인물이나 조연이면 모를까, 주인공들이 너무 단순한 것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3 [탈퇴계정]
    작성일
    10.06.07 15:27
    No. 10

    패륜이라는 부분을 언급하셨는데 어이없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과율이나 운명이 있다는 설정하에서 그들은 주인공의 부모로서 존립할 수 없죠. 영혼이 완전히 관계가 없는 입장에서 끽해야 몸을 낳아준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리고 그렇게 남은 최소한의 혈연마저 아버지라는 작자가 끊어버린 순간에 모든 것은 이미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중원의 무인입니다. 그런 사상이 제대로 박혀있다는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0.06.20 05:20
    No. 11

    지금이야 시대가 발전하고 사상에 대한 연구도 높아지면서 인간 본연에 대한 탐색의 수준이 높아지고 전체적인 사람의 인격 또한 높아지면서 무언가를 죽인다는 행위에 대해 나름대로 리미터를 걸고 제한하지만 무협 배경에서 그런게 있을리 만무하죠. 그당시 시대상이 그랬구요. 지금의 사람에 맞춰 소설 속 인물을 재단하려 하지 맙시다. 그냥 소설 속 배경에 녹아들면 되는 겁니다. 이 배경이 마음에 안든다면 보지 않으면 되는 거구요. 단순하다는 말로 설명할 부분이 아닌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에크나트
    작성일
    10.06.24 02:54
    No. 12

    제목부터 삼류냄새가 나네...(2)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린마루
    작성일
    10.07.03 19:41
    No. 13

    으음....한번 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쿠사노스
    작성일
    10.07.13 15:17
    No. 14

    제목을 보고 어떻게 삼류 냄새가 나는지 심히 궁금하군요....
    어떤 분은 필명을 보고 책 못 보겠다는 것 과 다른 것 하나 없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天外神
    작성일
    10.07.20 22:53
    No. 15

    허풍마검사/그렇다면 투명드래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5 팬저킬러
    작성일
    10.08.05 18:27
    No. 16

    제목은 그렇긴 한데요.

    문피아에 올라와있는 도입부분을 보시면 뒷얘기가 궁금하게 잘 써놨어요.

    일단 읽어보시고 판단하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끝없는바다
    작성일
    10.08.09 01:58
    No. 17

    강식장갑 가이버 라는 일본 만화가 생각나는건 나혼자인가요?

    글내용과 겉표지까지 가이버를 생각나게 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김시우
    작성일
    12.04.07 15:06
    No. 18

    1,2권은 좋았는데... 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제르노프
    작성일
    22.06.29 11:20
    No. 19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논단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이곳은 대중문학 논단(論壇)입니다. +19 Personacon 문피아 06.10.22 12,020
143 무림서부? 무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다. +31 Personacon 금강 20.12.18 3,212
142 "노예로 팔려간 곳이 황궁이었다."에서 가능성을 ... +2 Personacon 금강 20.11.30 2,010
141 표절 논란에 대한 소고小考. +46 Personacon 금강 19.02.27 8,453
140 숨막히는 전투신, 망겜의 성기사 검미성 +6 Personacon 금강 19.02.26 2,483
139 킹메이커, 다른 세계에서 주워왔습니다. +4 Personacon 금강 19.01.27 1,703
138 브라키오, 필드의 군주 118화까지를 보고. +2 Personacon 금강 18.10.23 1,886
137 로드워리어, 위키쓰는 용사 37회까지를 보고. +4 Personacon 금강 18.10.16 1,868
136 글쟁이S,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은 과연 무엇을 사... +21 Personacon 금강 17.05.29 6,238
135 강철신검, 수호 - 내 앞을 가로막지말라. +9 Personacon 금강 17.02.27 6,320
134 디다트, 최초의 헌터-글의 힘을 보여주다. +13 Personacon 금강 17.02.15 6,875
133 가이하의 서울황제록을 읽고서... +17 Personacon 금강 14.11.03 10,181
132 루이캇트, 보리밭의 기사를 읽고... +9 Personacon 금강 14.10.12 9,111
131 박승연의 명사갑부를 읽고서... +4 Personacon 금강 14.10.12 12,180
130 일반, 구삼의 미트를 읽고... +4 Personacon 금강 14.09.30 6,571
129 작연, 까막선생의 생기흡혈자를 보고 +5 Personacon 금강 14.09.30 6,811
128 오렌, 무한의 창조사 1.2권을 보고... +39 Personacon 금강 11.09.07 30,411
127 요즘 나오는 책을 보면서...논란을 보면서... +79 Personacon 금강 11.08.22 28,339
126 북미혼의 매화검수 1.2권을 보고... +16 Personacon 금강 11.04.18 20,979
125 강찬 골드러시 1~4권을 보고 +10 Personacon 금강 11.03.04 16,415
124 과연 이대로 좋은가? +75 Personacon 금강 11.02.26 24,157
123 김태현의 화산검신 1.2권을 보고... +12 Personacon 금강 11.02.14 11,128
122 주비, 풍운객잔 1.2를 읽고... +15 Personacon 금강 10.11.25 18,914
121 작가라는 칭호의 무거움에 대하여... +191 Personacon 금강 10.11.15 20,853
120 미리혼의 귀환 1.2를 읽고.... +7 Personacon 금강 10.10.28 12,512
119 최문순 의원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109 Personacon 금강 10.10.21 18,748
118 비가, 역천도 ~7권까지를 읽고... +17 Personacon 금강 10.10.13 20,312
117 독자, 작가, 출판사 그리고... (1) +88 Personacon 금강 10.06.22 28,013
116 북미혼의 대남궁세가 1.2권을 보고... +7 Personacon 금강 10.06.20 12,886
115 서하, 독왕전기 1~3권을 보고... +5 Personacon 금강 10.06.20 6,39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