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온라인상에서 간단히 적어보고자 합니다.
정상수는 새로 출발한 작가 가운데 상당히 유망한 사람중 한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하고 있는 후배중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요즘 작가중에서 상당히 부지런한 노력가인걸로 압니다.
그러니 끊임없이 글이 나오지요.
작가는 거짓말을 할래야 할 수가 없습니다.
저처럼 양치기 소년이 되기 전에는...
(변명거리야 많습니다만...)
그의 이번 글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실패작입니다.
하지만 그 글만을 놓고 말하자면 재미있습니다.
그럼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지 잠시 짚어보겠습니다.
작가 정상수는 상당히 철저한 스토리를 짜놓고
그 내용으로 내부의 인물들로 두뇌게임 하기를 즐깁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오는 사람들이 너무 다 똑똑해서 결국 독자는 누가 더 똑똑한지
알기가 힘들게 되고 결국은...모두가 비슷한 느낌의 개성이 죽는 캐릭터를 보게
됩니다.
자연검로,독문무공 등이 모두 그러한 느낌이고 허접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극강한 주인공이... 너무 독보적이라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게 약점입니다.
아무리 복잡하고 급박해도 독자는 그저 독자로서 구경만 하니
몰입이 안되고 쉽게 식상할 우려가 있게 되는 거지요.
그의 이 청천백일은 바로 그러한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서...
새로운 포멧으로 가고자 쓴 글로 압니다.
그 말을 듣고 너무 성급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아직은 자신의 길을 더 다지면서 정상수의 매니아 독자를 만들어야 할 시기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청천백일을 보면서 정상수의 판단이 옳았음을 알았습니다.
그의 성향, 글쓰기 경향은 이미 거의 완성되어 있습니다.
이제 변화할 때가 맞습니다.
그런데 왜 실패냐? 라고 묻는다면..
플롯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 청천백일이 내부적으로는 변화하지 않았다는데 있습니다.
이 글만 읽는 분이 있다면 1,2권만으로 재미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전의 글을 다 읽은 분은 어딘지 모르게 동질의 유사성을 강하게 느낄 수가 있겠지요.
그런면에서 그가 생각했던 변화는 아니었다는 거지요.
실제로 작가가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고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야 가능하지요.
일조일석에 이루어질 수는 없는 일이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결국 편법을 동원해야 가능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그런 것을 말하기는 좀 애매하니 언제 개인적으로 기회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생의 주인공이 하나하나 변해가는 과정은 흥미롭지만...
그의 명필이나 기타....
그러나 여전히 정상수 개인의 스타일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스타일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포멧의 유사성이겠지요.
너무 비슷하게 다가오는 그것이 흥미를 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기대되는 후배 작가중 한 사람입니다.
그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변신할 수가 있다면 그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가 있겠지요.
설사 그렇지 못하다 할지라도 그가 이미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노력하고 있는 것이니 글은 계속 좋아지겠지요.
결국 정상수라는 이름이 더욱 커질 것이냐?
아니냐는 이제부터 그의 행보에 달려 있을 듯 합니다.
건필을.
겨울 밤, 연화정사에서 금강.
Comment '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