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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의 <귀금행>을 보고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
02.09.09 14:39
조회
6,194

귀금행을 보고.

(이하, 높임말을 적지 않습니다...)

한국무협란이 전과는 달리 침체하고, 연재란의 게시판이 전의 한국무협란

처럼 보인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연재란에서의 글들이 현재 무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

닐 정도로 책으로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연재만 하면 거의

책이 될 수 있는 정말 혜택받은 신진들이다.

연재가 끝난 글에 대한 평은 이곳으로  옮겨왔으면 하지만... 요즘 글들이

워낙 길어서 잘 끝나지 않으니  언제 옮겨 올 수 있을는지  요원하기까지

하다.

(여기서 한 마디를 짚고 넘어가자면, 요즘 신인들이 첫 번째 글에서 10권

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능력이  놀랍다기보다는 안타까운 마음

으로 그것을 보게 된다. 글의 압축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가운데, 그저  글

을 늘리기만 한 내용을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재미는 그런대로 줄는지

몰라도 그렇게 쓰다보면 결국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짜내어 그 글에

다 쏟아붓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다음 글에 쓸  것이 없게되어 결국 그 작

가는 그 글 하나로 끝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환타지가 득세를 하면서

도 대표적인 작가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기인한다.)

그런면에서 귀금행은 매우 특별나다라고 할 수 있다.

겨우 3권이기 때문이다.

말이 겨우 3권이지 일반 단행본이라면 長篇이라고  해야 할 분량이다. 그

러나 무협에서 3권은 사실 짧다가 옳을 것이다.

그러나 귀금행은 그런 분량으로 할 말을 거의 다 했다.

황금귀와 기타 물면사귀와의 조합들은 무협의 ABC를 따랐다고 볼 수 있

다. 잘 엮여진 구성이란  그물들은 나름대로 충실하여 신인  썼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점이 있다.

근래의 들어 통신상의 무협들은 한문사용에서  참혹한 경우가 대단히 많

다. 조진행이나 일묘등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물론

내가 본 사람들에 한해서다.)

그러나 이소의 경우는 한문의 쓰임새도 거의 완벽하여 틀린 곳이 별로 없

었다.

(얼마전에 연재게시판에 짧은 글을 하나 올렸었는데,  그 글에 대해서 다

른 한 분이 굳이 한문을  써야하는가? 그럴 필요... 라는  요지의 글을 쓴

것을 보았었다. 잘 못 이해한  점이 있는 듯 했지만  논쟁이 될까봐 굳이

글을 쓰진 않았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이 있다.

한문을 꼭 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협이란  장르의 특성상 한문을 제

외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써야 한다면, 제대로 써야 한다가 글의 요지다.

그런데 알지도 못하면서 굳이 한자를 달고 그 한자에다 주석까지  붙이는

행위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터이다.

아는 사람이 본다면 한심... 하고 말겠지만 한자를 거의 모르는 나이의 어

린 독자가 그것을 본다면 당연히 그 경우 그 한자가 맞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큰 해악이 아닐 수 없다.

모르면 쓰지말라. 는 것이 그 글의 요지다.

쓴다면 제대로 쓰자는 말이기도 하다.

어떻게 글 쓴다는 사람들이 사전에 나와있는 한자도 틀릴 수가 있나.)

그러나 통신상에서의 인기가 좋았음에도 귀금행이 실제로는 그다지 큰 호

응을 받지 못한 듯 하다.

아마 성인용(포르노라는  의미가 아니다)에 가까운 컨셉이 요즘의 취향과

조금 맞지 않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근래의 경향과 흐름에 대해서는 따로 長文의 글을 쓸 예정이지만, 실제로

그러했다고 할지라도 정말 잘된 글이 외면을 받았다면 실로 심각한  문제

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분석해본다면 귀금행은 관심을  끌기에 조금 내용이 짧았던

감이 있었고, 몇군데에서 시간설정등이 독자와 호흡하기에는 조금 급했던

것 같다. 역시 분량 탓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다음에 마지막

장을 덮고서 야... 정말! 이라고 할만한 마지막,  라스트의 멋진 신이 남지

를 못했던 것이 단점이었던 것 같다.

마라톤에서 마지막 스퍼트처럼 글의 마지막은 정말 중요하다.

잘 먹고 잘 살았다... 라는 마무리가 아니라, 오히려 스퍼트가 되어야 살아

남는 글이 된다는 것이 글의 마무리 요령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귀금행의 마무리가 영 아닌가? 하면..

그렇지는 않았다.

트집을 잡다보니.. 그리고 이유를 생각하다보니 그런듯 하단 의미다.

그러나 글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글을 읽을 수 있었고, 문장이나 묘

사력등이 처음 글을 쓰는 사람답지 않다는 점이 그를 또 한 사람의 기대

주로서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건투를 바라마지 않는다.

                             연말을 바라보면서 연화정사에서 금강.

                                                                    


Comment ' 6

  • 작성자
    Lv.11 진마초
    작성일
    02.10.09 00:53
    No. 1

    귀금행 재미있게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血猫'ㅠ'』
    작성일
    02.11.17 19:04
    No. 2

    귀금행 도서관에서 빌려봤던 거네요. 여기서 보니 왠지 새롭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한 건(漢 乾)
    작성일
    02.11.18 13:24
    No. 3

    글을 충분히 늘릴 수 잇는데 끝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결단인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거루
    작성일
    02.11.24 21:18
    No. 4

    귀금행. 상당히 재미있게 본 소설입니다. 3권 완결이 나왔을땐 정말
    아쉬웠는데요.. 귀금행은 글을 충분히 늘릴수 있단 것 보단 다 못썼단
    말을 하고 싶어요.. 후에 이소님의 신작 곤룡유기를 읽었을때 속직히
    전 같은 작가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명한 차이를 느꼈죠...
    좋은 쪽보단 글이.. 쉽게 써다고 할까요.. 요즘 시세가 어려운 글보다
    읽기 편하고 밝은 분위기의 소설이 인기인것은 알지만 곤룡유기는
    좀 실망이었죠... 전작인 귀금행은 흥미성을 적당히 살리면서도
    주인공이 무적의 고수가 아닌 인간적인 면이 있어... 강자임에도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후에 이소님의 귀금행같은 작품을 기대 하고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風神流
    작성일
    03.07.03 11:50
    No. 5

    이소님의 곤룡유기는 며칠전에 읽었지만 상당히 독특하고 재미난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나만의 착각인가??
    주인공이 여타 다른 무협과는 달리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것도 그러코~
    뭔가 베일에 쌓인듯한 느낌도 주는지라~참 재미있게 읽었는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귀울림
    작성일
    04.02.28 10:12
    No. 6

    이소님의 귀금행은 저도 재미잇다는 점에 찬성이지만 곤룡유기는 넘 신비주의를 지향한느낌이 강해서 글을 읽으면서 좀 답답한면이 없지 않아 잇엇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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