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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스릴러]ASV 카사블랑카

작성자
Personacon 통통배함장
작성
13.09.01 23:32
조회
2,242

본 녹취록은 산업 동맹군 우주강습대 강습양륙함 ASV(Alliance Space Vessel) 카사블랑카에 발생한 불의의 항로 이탈 사고의 발생 경위와 그에 따른 한 함교 승조원의 용감한 대처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질문자는 ASV 카사블랑카 소속 헌병 이단 데릭 상병이며, 답변자는 ASV 카사블랑카의 항해사 로렌스 페어팩스 중위이다. 그녀는 사고 당시 ASV 카사블랑카의 함교에 승선해 있던 승조원 중 유일한 생존자이다. 본 녹취록에서는 불가사의한 항로 이탈 후 ASV 카사블랑카가 정체불명의 행성에 어떻게 무사히 불시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

 

     

공식녹취록 #1

항해사 로렌스 페어팩스 중위

군번 SA12-787416

사고 발생 + 24시간

 

....... 그러니까 이번 사고가 어떻게 일어나게 됐는지 얘기해 달라는 거죠?, 일단 내 소개를 먼저 하자면, 나는 강습대 중위로 ASV 카사블랑카의 항해사를 맡고 있는 로렌스 페어팩스이고,....... 나이는 아실 필요 없겠죠. 보시다시피 여자예요.

사고 직전 항로는 안정적이었어요. 원만한 곡선 주로로 들어서서 약간 감속을 시작했지만 아무런 이상 징후도 감지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어요.

 

정신을 잃을 때 폭발을 느꼈나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사고가 일어나기 몇 분 전부터 기억이 없어요.

 

당시 함선의 피해 상황은 어땠나요?

 

우측 갑판 10개 정도에서 아무런 정보도 얻어올 수 없었어요. 최악의 상황이라면 흔적도 없이 날아갔다고 판단할 수 있었죠. 함선의 1/5 정도가 완전 소실된 셈이었어요. 아니면 단순히 센서만 손상된 것일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당시의 피해로 보아서는 그런 것 같지 않았죠.

함선의 중앙 컴퓨터가 위치한 메인 프레임실은 손상되지 않은 것 같았어요. 하긴, 함선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으니 그게 손상 받으면 게임 끝이었죠. 함선의 꼬리에 있는 중앙 반응로도 손상된 것 같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중앙 동력 도관이 파손되어 함선의 전면부로 동력이 전달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함장님의 휴대용 단말기로 확인한 정보는 또 어떤 게 있었나요?

 

나는 중력 감지기에서 우리의 진행 방향에 지구의 약 90% 정도 중력을 가진 행성 하나가 위치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그 행성이 무슨 항성을 도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스펙트럼 분광기로 확인한 결과 G형 주계열성으로 분석되었어요.

G형 주계열성이라면 태양과 같은 항성 부류죠. 하지만 문제가 있었어요. 함선의 궤도 시뮬레이터(Orbital Simulator)에 궤도 최근점(Periapsis)이 그 행성과 맞닿아 있었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죠?

 

ASV 카사블랑카가 그 정체불명의 행성에 추락할 궤도였어요.

젠장. 정말 최악의 상황이었죠.47분만 있으면 우린 그 행성에 추락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예정이었어요. 어쩌면 지면에 충돌하기도 전에, 대기권 재진입 시에 불타버릴 수도 있었어요. 이미 우리 함선의 외피 1/5가 뜯겨 나갔을 수도 있었으니까요.

근데 애초에 그런 행성에 왜 우리가 도착했는지도 불가사의였어요. 애초에 알쿠비어 통로는 아주 약간의 중력 오차도 항로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라그랑주 지점에 놓여있거든요. 게다가 주변에 강한 중력을 가진 물체가 있어서도 안 돼요. 한마디로,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은 말도 안되는 곳이라고요.

 

그럼 이제 어떻게 이 행성에 불시착할 수 있었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시간이 촉박했어요. 동력은 없었고, 추진력을 얻어서 궤도를 바꿀 어떤 수단도 보이지 않았죠. 게다가 제 몸상태로 반응로까지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죠. 그때 희망이 보였어요. 감지기 어레이에 행성의 대기가 약 70km 고도까지 감지된다고 포착되었거든요.

 

나는 함선이 수직 방향으로 떨어져서는 가망이 없다고 판단하고 최대한 미끄러지면서 땅에 닿을 방법을 생각했어요. 하지만 함선의 진행 방향을 바꿀 동력이 없었죠. RCS도 이제는 남아있지 않았어요.

 

그 순간 함선의 측부 무장이 떠올랐어요. 140mm 레일건과 25mm기관포를 모두 동작시키면, 약간의 반발력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래서 좌측면의 모든 무장을 개방했어요. 그리고 기도했어요.

 

잠시 후 함선은 불시착했죠.

 

 

공식녹취록 #1 .

 

 

 

 

 

 

 

 

 

다음 재생 목록.

개인녹취록 #1

차량정비관 마이클 밀러 하사

군번 SA11-309274

사고 발생 + 17시간

 

 

본 녹취록은 불의의 항로 이탈 이후 정체불명의 행성에 불시착한 ASV 카사블랑카에 습격사건이 있은 뒤, 마이클 밀러 장갑차 정비관이 헌병 이단 상병의 질문지를 보고 개인적으로 녹음한 것이다. 마이클 밀러 하사는 습격사건 이후 제2번 격납고에서 생존한 3인 중 가장 계급이 높다.

 

 

그냥 이렇게 말하면 되는 건가......?

 

, 내가 항로이탈 사고 때....... M59 장갑차를 수리하고 있다고 그랬지? 맞아. 근데 갑자기 함선이 요동치면서 땅과 하늘이 마구 뒤바뀌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뭔가 큰일이 났다고 생각했지. 주변에 있던 철제 공구들이 날아다니면서 내 정비반원들을 때렸고, 심지어는 장갑차를 바닥에 묶어놓던 잠금쇠가 풀려버렸어. 젠장...... 정말 끔찍한 사고였지.

 

여하튼, 근데 문제가 거기서 끝이 아니었어. 장갑차가 입구를 딱 막고 있어서 도무지 나갈 수가 없는 거야. 장갑차를 운전해서 뒤로 빼보려고도 했는데 윗부분 해치는 낮은 천장에 걸려서 열 수가 없고, 뒷문은 씨발 액츄에이터가 나갔다니까.

 

근데 다행히 정비고 바깥에서 우리가 안에 갇혀있는 걸 알고는 철제문을 두드리면서 조금만 기다리면 꺼내주겠다고 하더군. 우리는 그걸 믿고 괜히 장갑차를 옮기려고 하지 않았어. 너무 위험하거든.

 

그때 갑자기 바깥이 더 소란스러워지는 거야. 그때쯤엔 상황이 진정되어 가는지 좀 조용한 상태였는데 말야. 입구 쪽으로 가서 내용을 들어보니 무슨 행성이 보이는 것 같았어. 알다시피 격납고 입구에는 플라즈마 역장이 쳐져 있어서 바깥을 내다볼 수 있잖아. 그건 독립 시스템이라서 동력이 나가도 금방 꺼지지는 않는다고. 왜냐하면 그게 꺼지면 격납고에 있던 사람들은 졸지에 진공으로 빨려나가서 우주 미아가 될 테니까.

 

우리 함선이 항로를 이탈해서 정체불명의 행성에 불시착했다는 건 나중에 알았지. 그때는 아무 것도 몰랐어.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냥 약간 사고가 있었지만 통로를 따라 순항중인 줄로만 알았다니까?

 

<중략>

 

나는 빌어먹을 정비고 문이 아직도 단단하게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어. 곧 비상 동력도 꺼지고 다시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왔어. 케빈 병장은 라이트를 찾아 밝힌 다음 정비고 문을 스패너로 세게 두들겼어. 그때, 갑자기 비명 소리 같은 것이 들렸어....... 아니, 정확히는 몰라. 그런 비명 소리는 처음 들어봐. 어쩌면 비명이 아닐 수도 있어. 분명한 건, 사람의 것은 아니었어.

 

<중략>

 

소화기(Small Fire Arm)의 총성이 잇따라 들렸어. M90A1 기관단총에서 발사하는 5.56mm 무탄피탄 소리 같았어. 우주강습대 승조원들의 표준 무장이니 어색할 것도 없었지. 우리는 밖에서 뭔가 전투가 벌어졌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지만 대체 누구랑 싸우는 것인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

 

몇 분 후 한바탕 전투가 끝난 것처럼 소화기 소리가 잠잠해졌어. 그리고 누군가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어. 저게 뭐냐고 큰소리로 묻는 것 같았어. 아니, 묻는 게 아니라 그냥 당황해서 하는 소리 같았어. 우리는 바깥의 상황이 더욱 궁금해서 스패너로 출입문을 더 세게 두드렸어. 그러자 누군가 관심을 갖고 가까이 다가오더군. 씨발 나 마이클 밀러 하산데 대체 왜 안 꺼내 주냐고 밖에 무슨 일이냐고 크게 소리치니까 그쪽에서 조금만 더 기다리시라고 하더군....... 지금 생각해보면 목소리가 정말 안 좋아 보였어.

 

나는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서 다시 철제문을 두들겼지. 그리고 뭘 막고 있냐고 물었어. 그러자 아까 그 녀석이 다시 답하더군. 뭐라 그랬더라......., 맞아. 괴물이라고 그랬어. 괴물(Monster). 난 대체 뭔 소릴 하고 있냐고 다시 물었지만 말을 씹더라고.

 

<중략>

 

얼마나 잤는지 몰라....... 눈을 뜨니까 출입문 틈새로 빛이 새어 들어오는 거야. 격납고 조명이라고 보기에는 굉장히 강한 빛이었어. 그리고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의 그림자를 보았지. 나는 이제는 정말로 구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있는 힘껏 두드리며 소리쳤어. 씨발 좀 꺼내달라고. 그러자 사람들이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물었어. 괜찮냐고 얼마나 갇혀 있었냐고....... 그래서 이상한 생각이 드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아 씨발 어제부터 종일 같이 보내고서 무슨 소리냐고 물었지.

 

그러자 상대가 답했어. 어제밤 여기 있던 사람들은 다 죽었다고.......

 

몇 시간 후 로더가 문을 뜯어냈고, 우리는 밖으로 나와 어제 저녁까지 살아서 농담을 주고받던 갑판대원들에게 어떤 참상이 벌어졌는지를 두 눈으로 목격할 수 있었지....... 나는 시체들의 모습보다 아직도 그걸 처음 본 캐리 이병의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아.......

 

여기서 그만 할게....... 나도 속이 안좋다.

 

 

개인녹취록 #1 .

 

 

 

 

다음 재생 목록(클릭)

폐쇄회로영상 + 개인녹취록.

3중대 1소대 3분대

분대장 알렉스 브로더릭 병장(SA12-2009512),

부분대장 숀 맥케인 병장(SA12-4748611),

소총수 제인 마리아 일병(SA13-3954218)

7명 신원 파악 중.

사고 발생 + 2시간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일
    13.09.10 12:15
    No. 1

    1, 2화를 그대로 붙이셨군요. 연재란이 아닌데.. ^^;;
    홍보는 보다 홍보스러운 게 좋다고 봅니다.
    얼핏 보니 정성을 많이 들이신 글인 듯한데, 홍보글에도 그런 정성을 조금은 나눠주세요. ^^
    건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통통배함장
    작성일
    13.09.16 23:13
    No. 2

    그대로 붙이지 않았습니다. 분명 사건의 재구성도 있었고, 생략, 확장한 부분도 있습니다. 본 에피소드는 읽어보셨나요;; 그리고 연재방에 홍보할 때 써먹을 아주 근사한(제생각엔 ㅋㅋ) 홍보글을 지금 비축해놓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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