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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0 보라곰아인
작성
13.06.30 15:28
조회
3,424

 

"세상을 오래 살게 되면 보지 않을 일이 없다. 대소 신료들은 편전에 들어 그 죄를 논하라!"

 

깊이를 알 수 없는 조선의 9대왕 이혈, 그로인해 벌어지는 잔혹한 역사 속의 전쟁.

 

"내 불사의 몸이 되 한 꺼풀 더 인간의 육신을 버리는 때에는 수십 수백 명의 피를 먹고 마시며 살 것이야!"

 

그 배후엔 만년귀가 있다.

천공을 이루기 위한 대서사시.

 

-천공(天工)

 

1479年 음력 4月 이혈(재위 10年)

 

조선이라는 남자의 나라에서 권력이라는 비정한 암투 속에 살해당한 한 여인.

그녀의 피맺힌 절규 속에 꽃피는 역사 속의 처절한 쟁투.

그 속에서 천공은 묻고 있습니다.

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바를 수 있는지.

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악랄하다 말 할 수 있는지.

천공과 함께 그 이야기로 떠나보시겠습니까?

 

 

[전하, 먼저 돈수백배(頓首百拜)하고, 홍문관 부제학 한기무 감히 죽기를 각오하고 아뢰옵니다. 송구하오나, 지금 이 나라는 북방의 사태로 인해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지고 있나이다. 바로 세워진 북방의 경계가 또 언제 허물어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더욱이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는 이런 한 때에, 만백성의 국모를 내치시오면, 백성들에게는 보듬어 줄 어미를 잃는 격이 되옵니다. 신이 엎드려 살펴 보건데, 한 나라의 국모를 폐하는 일은 조선 건국 이래에 전무후무(前無後無)일이오니, 부디 다시 한 번 굽어 살펴 주옵소서. 부디 중전마마께 개과천선할 기회를 두어 주시옵소서. 차후에 죄를 다시 물어도 늦지 않으시옵니다. 이리 중전마마를 내치시오면 아니 되옵니다. 전하! 궁 밖은 아니 되옵니다 전하!

 

 

守道而失路 수도이실로

(억지로 道(도)를 지키려다가 오히려 참된 길을 잃음.)

 

‘달님 가시오. 해님 가노라.

머리를 돌리어 정정백백한 달님을 뵈니,

달님은 차오르는 구름 속에 기울었더라.

해님이 정녕코 달님을 다시 오라 기약하여도

거뭇한 구름 속에 휘청 이노니.

달님, 지금 가면 어느 때나 돌아오시오.

해님, 지금 보내면 어느 때나 돌아보시오.

도를 잡다 돌아보실 태오.

능히 골육을 잃었을 때나 돌아보실 태오.’]

 

문인답게 상소지에 시 한 편을 올려두는 한기무. 이내 그는 몸을 일으켜 달빛이 휘황한 창 앞에 섰다. 하늘 향해 머리를 뻗어 달빛을 마주하는 그는 이내 그득한 한 숨을 쉬어내었다.

 

“월량대사, 이 몹쓸 노인에게 감히 어찌 할 수 없는 일을 시키신 겝니까. 다 늙은 노인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시 한수 올리는 것 외에는 없을 것 같사옵니다. 이 마저 내쳐진다면, 쉬이 이 목숨 내버려진다 한들 그 참됨이 부박한 세상에 닿겠습니까. 하늘에 가 닿겠사옵니까.”

 

- 수도이실로편 한기무의 상소 中-

 

“아니 가면 안 되는 지오. 아니 가렵니다.

하는 여인의 붙든 여린 손을 매몰차게 걷어내고,

잘 가시오. 부디 목숨만은 건지어 내시오. 하니,

그 여인은 나의 만수무강을 빌며 떠나네.

 

오늘 밤은 달이 차오르지 않는가. 주위를 거듭 둘러보아도

밝디. 밝던 밤하늘에 달은 떠오를 기미는 보이지 않구나.

저녁 밤하늘은 빛내던 빙청옥결의 달을 잃었나 보오.

 

달이 뜨지 않는 어둠이 찬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니,

단단하여 부서지지 않을 것만 같던 견고한 나의 심사가 틀리는 구나.

 

먹먹하오. 보내고 나니 서운했든가.

그도 아니면 옥쇄를 받든 순간 나를 간과하여 과신했던가.

바람아 닐러다오. 어둠아 닐러다오.

이 애달파하는 마음의 연유를 닐러다오.”

 

“바람이 스산하여 옥체가 상하실까 염려 되옵니다. 전하. 어서 침소에 드시지요.”

 

나는 처선이의 말도 대꾸하지 않고 커다란 대궐문 밖의 하늘을 바라보고 섰다. 이 너른 구중궁궐 밖에서 비루하게 하루하루를 살며 우러러 궁궐을 바라보았던 어린 날의 나와, 궁궐에 주인으로 장성한 내가 저만치 거리를 두고 서로 마주하고 있구나.

왕가의 씨로 태어나 왕이 되어 영광을 누리는 호사의 뜻을 어찌 아니 품어 볼 수 있으랴. 허나 적통이 아니면 자연히 학문을 멀리하여야 하고, 서화(書畫 : 글이나 그림)나 풍류(風流)를 즐기도록 허 하는 곳이 궁궐이라는 암투 서린 곳이었다. 그만큼 어린 날에 나는 이 궁궐의 담벼락이 하늘 만치 높고 우러러 보기도 어렵던 허허로운 곳이었다. 애당초 적통을 따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세자의 후보조차 오른 적 없던 내가 월산 형님을 넘어 왕이 되어 있다니, 참으로 신기하지 않은가.

 

[아바마마, 정녕 소자 군왕이 되기 합당한 왕손이 맞았습니까!]

 

- 외전. 이혈, 태평성대를 꿈꾸다 中-


Comment ' 1

  •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일
    13.07.08 19:20
    No. 1

    역사소설인가 했는데, 소개글을 보면 그렇지 않은 모양이네요?
    조선 9대 왕이면 성종인가요? 아니면 그냥 가상의 왕?
    흥미로울 것 같아요.
    링크 걸어드리며 응원합니다. 건필!! ^^

    http://blog.munpia.com/didtnsfk/novel/9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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