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새로 생긴 독자들이 대풍운연의를 어려워해서 많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전,후 각 10권이라 20권 분량이었기 때문에 10권으로는 끝내기 힘듭니다. 아무리 줄여도...
그리고 용두사미로 만들면 이미 쓴 분량에 대한 모욕이 될 겁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한 부분만 보고 판단하는 많은 독자들로 인해서.. 축소는 불가피했습니다.
물론 그냥 낼 수도 있습니다. 일종의 고집일런지도 모릅니다만...
하지만 그렇게는 금강이란 자존심이 용납을 하기 힘든게 사실이라 방향전환을 모색한 것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풍운연의가 다른 책보다 안팔린건 아닙니다.
제가 생각했던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 뿐이지요.
무협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많은 호응을 해주셨고, 그 점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껏 글을 쓰면서 지금보고 한번 덮으면 그것으로 끝일 글은 쓰지 않고자 했습니다.
그 일은 차후 독자의 성향을 고려한 무협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풍운연의는 그간 써왔던 금강식 무협의 결산입니다.
그런데 이제 새로 시작한 독자에게 아직은 무협의 겉모습만 아는 독자들에게 그 내면을 알아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작가는 단순히 글을 쓰는 것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늘 시대조류에 앞서가는 글을 써왔고 무협의 흐름을 달리하는데 힘써 왔었습니다.
지금은 환타지로 인해 새로 무협에 눈뜬 많은 신생독자가 있습니다.
그들은 과연 무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 새로운 독자들에게 무협의 모든 것을 모아 보여주고자 했던 부분은 무리가 있을 겁니다.
또 무협을 많이 보았더라도 스스로 무협을 정립하지 못한 독자에게도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말씀대로 그렇게 남을 작품 하나를 내놓아도 좋겠습니다.
그런데 무협 전체의 상황은 그렇게 한가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한가하면 제가 여러후배들을 못살게 하면서 이 사이트를 만들지 않았을 겁니다.
그들이 무협을 제대로 이해할 때까지 과연 무협이 남아 있을런지는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기본이 부족한 책들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 말은 단순히 내용이 가볍고 무거움을 뜻하는게 아닙니다.
무협은 다양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벼운 글, 무거운 글 모두가 다 필요합니다.
그러나 문장을 쓸 줄 모르고, 글을 이해하지 못하며 행간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상황의 글이 독자에게 계속 보여진다면 처음에는 그 글을 보지만 그 독자의 눈이 업그레이드 된다면...
결과는 아주 간단합니다.
무협은 저질.
그런 생각하에 다시는 무협을 보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책에 길들여진 눈은 어려운 책을 보기 힘들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대로라면 무협은 저질이라는 공식이 남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하기 힘듭니다.
선배라면 무엇인가를 해야만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후배들이 금강을 믿고 따르는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해서 이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좀 더 나은 무협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그리고 배울 곳 없는 많은 후배들에게, 습작을 하고 있는 어린 후배들에게 이미 거쳐왔던 많은 부분들을 알려주기 위해서.
더 나아가서 많은 독자들에게 더 나은 읽을거리를 위해서.
거기에 더해 독자들에게 더 많은 비판과 올바른 평가를 위한 자리를 마련키 위해서.
거창하게 천년을 두고 남을 무협을 위해서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무협은 공부를 위한 책이 아닙니다.
장르문학이라는 형태는 재미를 위해서 보는 글이지, 공부를 위해서 머릴 싸매야 하는 게 아니지요.
그러나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재미없는 글은 읽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무협, 장르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글은 생명이 없는 죽은 글입니다.
그 재미 속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사상을 담아 독자에게 전할 수 있어야 비로소 그 사람은 작가라고 불릴 자격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읽고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면 그건 글이지, 작품은 아닙니다.
유의해 보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평을 할 때, 작품이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작품이란, 정말 제대로 된 글이라야 붙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제 글을 이야기 할 때도 제 글이라고 이야기 하지, 제 작품이라고 말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오늘 읽히고 마는 글은 내일은 읽히지 않습니다.
이미 시대의 조류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후배들은 정말 그 부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기를 언제나 바랍니다.
말은 그럴듯 하지만 이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쓰고 있는 글을 메우기도 힘든데 언제 그 훗날까지 생각을 할 수 있는가... 라는게 당면과제거든요.
시대초월!
그 말은 모든 작가가 가지고 있어야 할 화두일 겁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많은 게 지금 제 가슴속에 담겨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풍운연의를 조기에 거두고자 하는 것은 많은 생각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시대를 두고 남을 거작 하나 보다는....
지금 이 시대를 이끌다 시피 수많은 새로운 독자들에게 무협이 이런 것이라는 쉽고도 재미있고 그러면서도 뇌리에 무엇인가를 남겨줄 수 있는 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게 소림사입니다.
그외 여러가지 갈등도 많았습니다.
하나하나를 공개된 장소에서 다 쓰긴 그렇습니다만..(온라인이라 좀 두서가 없습니다.)
그래서 소림사를 조금 앞당겨서 시작하고 이 사이트도 열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금강이란 작가가 생각하고 계획한대로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소림사가 제 생각대로 써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떻겠습니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보다는 그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
내일.... 어떻게 되어도 오늘은... 한그루 사과나무.
에게? 큰소리치더니 겨우 이거야?
그런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지요.
그럼 다시 쓰겠습니다.
그게 작가라고 생각하니까요.
추신 : 저도 대풍운연의 잡았던거 그대로 다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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