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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6 박상준1
    작성일
    09.05.11 17:33
    No. 1

    무협의 배경이 되는 옛 중국 사회는 직업분화가 그리 크게 이루어지지 않은 사회였습니다. 민중의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국가였지요. 그리고 지배계급 역시 토지를 매개로한 농업생산력의 바탕위에서 '사노공상'의 유교적 질서 위에서 계급적 위치를 가지고 있었고요. 소설의 재미를 위하여 무림인이란 군상을 만들어내지만, 무림인이 직업이 될 수는 없겠지요.
    원나라때에는 백성을 열개의 직업군으로 묶었는데, 일관(一官), 이리(二吏), 삼승(三僧), 사도(四道), 오의(五醫), 육공(六工), 칠장(七匠), 팔창(八娼), 구유(儒), 십개(十丐)입니다. 첫번째는 관리이고, 마지막은 거지이지요. 몽고인들이 한족 유학자들을 얼마나 우습게 보았는지 알만합니다. (한족)유학자는 기생보다 아래이고 거지보다 위의 위치입니다. 그러나 관리 역시 글을 익힌 문사가 하는 것임을 감안할 때 가장 우대받는 계층은 문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 계급이 출현한, 춘추전국 시대 이래 대체로 중국 전 왕조의 지배적인 질서이기도 합니다.
    무협소설을 읽는데 말씀하신 그 정도 외에는 대체로 큰 직업이 등장할 것 같지는 안네요. 등장한다면 아마 작가의 창작일 것입니다.
    '점소이(店小二)'는 주점이나 여관에서 심부름하는 어린아이를 말합니다. '쟁자수(掙子手)'는 하역작업이나 허드렛일을 하는 잡역부를 말합니다. 술집주인은 주보(酒保)라고도 하는데, 전부 중국 무협소설 류에서 쓰는 말입니다. 조기 백화문에서 주로 쓰는 말입니다.
    그리고 악공이나 악사 같은 따로 직업은 없었을 겁니다. 거지에 해당하지요. 이야기나 음악을 팔아서 돈을 버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홍등가의 무뢰 정도에 해당하지요. 요즘 말로 하면 손님을 끄는 삐끼 정도? '공차기'나 주판을 두드려서 손님을 끌었다고 문헌에서 본 것 같습니다. 직업적인 악사나 악공이 있다면 종묘재례를 하는 악사가 있었을 텐데, 관리에 해당할 것입니다.
    중국사회는 유목사회가 아니라 정주사회라서 떠도는 사람을 그리 좋게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군인말고 무술을 생계로 하는 민간직업에는 표사가 있었습니다. 물건을 운송하고 사람을 보호해 주는 직업이지요. 그러나 표사는 청 중엽 이후에 발달한 직업군입니다. 무협에서 자주 등장하는 직업 중 또 하나는 의원, 약사이지요. 그리고 승려, 도사 등이 있지 않을까요. 병기를 취급해야 하니 대장장이도 간혹 나오고요. 상인은 아항(牙行-도매상), 객상(客商-소매상, 보부상) 이 있었지요. 그리고 염효(鹽梟)가 나오는데 소금밀매업자 입니다. 밀수밀매를 하려니 당연히 관의 눈을 피해야 할테니 거친 사내들이 많았겠지요. 광부 또한 나라에서 골머리를 앓던 무뢰배들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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